1 DIOR MEN+TRAVIS SCOTT
협업의 귀재인 킴 존스와 지금 가장 옷 잘 입는 뮤지션 트래비스 스콧이 제대로 만났다. 다들 알다시피 둘의 인연은 트래비스 스콧이 에어 디올의 캠페인 모델로 참여했던 것에서 시작된다. 이번 컬렉션 타이틀인 ‘캑터스 잭 디올’부터 텍사스의 모래사막을 초현실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런웨이는 물론 트래비스 스콧의 레이블 ‘캑터스 잭 레코드’와 그의 정체성이 담긴 텍사스에서 영감받은 것. 스트리트적 쿠튀르와 테일러링이 공존하는 컬렉션 전반에 그의 예술적인 감수성과 아이덴티티가 투영되었고, 특히 새롭게 재해석하고 직접 디자인한 로고 그래픽 시리즈는 프린트와 자수 장식으로 활용됐다. 더욱이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을 이뤄온 디올 하우스에서도 뮤지션과의 깊은 유대로 컬렉션 전체를 완성한 이런 협업은 창립 이래 처음이라고.
2 Y/PROJECT+ FILA
휠라의 110주년을 맞아 와이 프로젝트와의 협업이 성사됐다. 두 브랜드의 로고를 장식한 트레이닝 셋업의 오프닝부터 시작해 총 15벌의 룩을 선보였다. 휠라의 아카이브 중 테니스와 스웨트, 흰색과 빨간색, 네이비의 삼색 조합 등 복고적인 향수를 부르는 것들에 와이 프로젝트 특유의 해체와 재조합, 비대칭의 형태, 실험적인 커팅, 비대한 실루엣들을 더해 감각적인 애슬레틱 무드로 재탄생했다.
3 BALENCIAGA’S CLONES
디지털 런웨이로 선보인 발렌시아가 2022 S/S 컬렉션 해커 프로젝트(The Hacker Project)는 완전히 통제된 디지털 복제 세상으로 대체 현실을 창조했다. 완벽한 올 블랙으로 차려입은 군중 속에서 브랜드의 뮤즈이자 아티스트인 엘리자 더글러스(Eliza Douglas)가 이번 컬렉션의 모든 룩을 소화하며 단독 워킹했다. 이런 독특한 쇼가 가능했던 건 쿠엔틴 데론지어가 엘리자의 모습을 디지털 방식으로 스캔해 CG로 접목하거나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컬렉션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구찌와 발렌시아가 두 하우스의 코드를 혼합한 캡슐 컬렉션. ‘This Is Not a Gucci Bag’이 핸드프린팅된 가방은 패션 산업에서의 진정성과 모방, 도용에 대한 탐구이자 그와 동시에 던지는 질문이다.
4 NEW VTMNTS
어쩔 수 없지만 베트멍이라고 읽게 된다. 2022 S/S시즌을 시작으로 첫 데뷔한 VTMNTS이 베트멍과 어떤 관계인 건지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 VTMNTS는 최근 발렌시아가 하우스에 집중하기로 한 뎀나 그바살리아가 떠난 베트멍과는 별개로 그의 동생 구람 그바살리아가 전개하는 독립적인 레이블이다. 시작은 패션계에 대한 100% 헌신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1백 가지 유니섹스 룩으로 구성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뎀나의 첫 베트멍 컬렉션만큼 신선해 보이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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