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얼굴 보자마자 묻더라. 잘 지냈냐고.
한 번이라도 만났던 분들에겐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편이다. 모른 척하면 섭섭하잖아.
촬영은 어땠나?
오랜만의 로케이션 화보였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힐링했다. <킹덤>을 준비하며 매일 같이 연습실, 촬영장, 스튜디오만 오가다 간만에 이렇게 나와 예능도 게임도 안 하니 자유롭고 좋더라.
미국 서부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청춘처럼 찍어봤는데, 이런 콘셉트를 참 잘 소화한다.
나는 촬영할 때 ‘이거 나랑 안 어울리겠는데?’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청순한 콘셉트를 받아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거든.
사람들은 주연에게서 강하고 섹시한 모습을 기대하지 않나?
맞다. 주로 그렇게 봐주시니까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더보이즈 콘텐츠 ‘제너레이션 Z’에서도 람보르기니와 함께 강인하고 섹시한 모습을 연출했는데, 곧 공개할 두 번째 버전에 반전이 있다. 이때까지 보여준 모습을 액자로 걸어놓은 후 페인트를 칠하고 부수어버린다. 하나의 모습에 국한되기보다 다양한 모습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게 재미있다. 하나만 하면 재미없잖아.
무대에 오르면 흡인력이 대단하다. 어떤 점이 보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것 같나?
눈빛이 중요하다. 음악 방송 초창기엔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제대로 쳐다보질 못했다.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여러 아티스트의 영상을 보며 고민하고 연구했다. 하루아침에 되진 않더라. 꾸준히 노력하니 미니 앨범 <Right Here>부터 두렵지 않아졌다. 카메라를 좀 더 편하게 여기고, 나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봐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건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 누구나 셀카를 찍으면 항상 예쁜 표정을 짓잖아. 그런데 무대에는 기승전결이 있기 때문에 늘 예쁜 모습만 보여주면 안 된다. 여러 얼굴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그게 무대 연기에서 중요한 점이다.
주연은 무대 연기에 어떻게 접근하나?
원래 무대 위에선 홀린 듯 무아지경으로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하는 친구들과 이야기해봤더니, 연기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자기 감정에 빠져서 내내 펑펑 우는 배우와 치밀하게 계산해서 연기해 관객의 눈물을 유도하는 배우 중 어떤 배우의 연기가 더 와닿겠냐고. 공감이 됐다. 나 혼자 심취해서 하는 것보단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물론 콘서트 같은 공연에서는 나와 관객 모두 무아지경이 되겠지만, 음악 방송이나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땐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들어간다. 여기서는 동작은 어떻게, 손은 어떻게, 어떤 표정으로.
지난 인터뷰랑 느낌이 좀 달라졌다. 지난번엔 감성적이고 섬세한 사람 같았는데, 오늘은 훨씬 더 여유 있고 단단해 보인다.
맞다.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조급해하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 사이의 갭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지금 주연이 보는 주연은 어떤 사람인가?
그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어려운 질문을 하신다. 하하. 요즘의 나는 나를 규정짓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 “주연이는 이래”라고 하면 굳이 “전 그렇지 않아요”라고 해명하고 싶지 않다. 그냥 나를 보여주면 된다.
요즘 주연의 고민은 뭔가?
무대에서 눈을 부릅뜨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짜 멋있는 건가?
너무 멋있던데?
그런가? 요즘 나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으니, 더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향상심이 무척 강해 보인다.
그렇다. ‘The Stealer’나 <로드 투 킹덤> 무대에서 보여드린 강렬한 모습은 실력을 떠나 무드가 대체로 비슷했다고 느낀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솔직히 내게 쉬운 일인데, 이젠 다른 느낌도 만들어보고 싶다. 내가 스스로에게 갇혀 있어서 표정과 무드가 늘 비슷했던 것은 아닐까? 계속 나 자신에게 향하던 시선을 상대에게 보내려고 노력 중이다.
나에게서 상대에게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거다. 누군가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무대 위의 나를 볼 때, “얘 나한테 뭔가 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무대 위에서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것. 한마디로 말하자면 교감이다. 그 안에 더 많은 결을 담고 싶어졌다.
무대 말고 당신의 관심사는 없나?
있다. ‘이주연의 동행’이라고. 내가 더보이즈 유튜브 채널에서 메인 PD이자 MC이자 출연자로 나서서 멤버들을 한 명씩 초대해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1회만 공개되었는데, 멤버 수대로 에피소드를 제작할 예정이다.
인터뷰어로서 멤버들에게 뭐가 제일 궁금한가?
내가 고민하는 것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팀에서 넌 어떤 존재야?” “너는 개인적인 목표가 뭐야?” 같은 것들. 공식적인 인터뷰에서는 쉽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얘기하려고 한다. ‘우리도 연차가 쌓였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같은 멤버로서 끌어내보려고. 하하.
주연이 가장 싫어하는 건 뭔가?
솔직하지 못한 것. 자신을 숨기려 하는 것.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게 두려우면 거짓말을 하게 되더라. 지금의 나는 솔직하다.
주연은 뭘 믿나?
나를 믿는다. ‘내가 짱이다’ 같은 게 아니라, 곁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나를 믿는다. 나는 인연을 믿고, 인복이 있다. 내 모든 고민을 털어놓는 은사님도 계신다. 우리 같은 직업에는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거든.
앞으로 <킹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얘네는 무대에서 진심이구나. 정말 열심히 하고 진심으로 하는구나. 그런 걸 보여주겠다.
주연이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에너지, 좋은 바이브. 그리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보였으면 한다.
오늘 화보는 방황하는 청춘처럼 찍어봤는데 어땠나?
옷은 화려한데 장소는 날것의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딱 한 가지 콘셉트나 명확한 규격 안에 있기보다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잘 맞았다.
김선우에 대한 첫인상은 <고등래퍼>에서의 자신만만한 모습, 더보이즈 선우에 대한 첫인상은 <로드 투 킹덤> ‘CHECKMATE’ 무대에서 왕관을 쓴 채 낙하하는 모습이었다. 겁이 없나?
많다. 나는 겁이 제일 많으면서도 제일 없는 사람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까 남의 시선을 굉장히 의식하고, 이걸 했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앞뒤를 많이 따진다. 그런데 뭐 하나에 꽂히거나 기회라는 생각이 들면 겁이 없어진다. 뭐가 됐든 남들보다 나서고, 평소의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것들을 한다.
작년 이맘때 “지금의 전 제가 생각한 것의 반의 반도 못 왔다”고 했더라. 야심가다 싶었다. 22세가 되었는데 어떤가? 반의 반까진 왔나?
반의 반보단 좀 더 성장했지만,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선 아직 멀었다. 나는 음악을 사랑하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항상 갈증이 있다. 더 많은 이들이 날 봐주고 인정해주면 좋겠다. 아직 아웃풋을 내지 않았지만 나는 더 큰 것을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고, 틈날 때마다 곡 작업을 한다. 기회가 왔을 때 풀어버릴 수 있는 나만의 무기들이지.
어떤 곡들을 무기로 감춰뒀나?
보컬로만 된 것도, 랩으로만 된 것도 있고,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음역대가 넓지는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장르는 넓다. 인정받고 싶은 갈망에 대해 쓴 곡도 있고,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해 쓴 것도 있다. 그 사랑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너무나 특별하고도 신기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당신의 선명한 자기 확신은 어디에서 오나?
내가 어떤 게 부족한지 잘 안다. 스스로 부둥부둥해주거나, 치켜올리지 않는다. 내 단점과 음악적으로 부족한 부분, 보완해야 할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확신이 있다.
그렇다면 강점은?
내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어떤 게 멋있는지, 어떻게 해야 쿨해 보이는지 안다. 아는 게 전부가 아니고 그걸 잘 표현하는 게 숙제지만, 그 숙제만 풀면 된다. 나 지금 너무 자기 자랑하고 있나?
더 듣고 싶다. 선우에게 멋지다는 건 뭔가?
억지로 짜내지 않는 것. 단점을 가리려고 애써 허세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난 그런 것보다 “그냥 난 이래” 하고 보여주는 게 멋지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을 넘으면 안 되겠지만. 내 단점이 그 선을 명확하게 모르는 거다. 쿨하고 친구 같은 아빠 밑에서 자랐거든.
흥미로운데. 어떤 아버지인지 더 들려줄 수 있나?
자유분방한 분이다. 그림도 잘 그리고, 노래도 잘하고, 자유로운 마인드를 지녔다. 친구 집에서 자거나, 새벽에 훌쩍 공원에 나가도 야단치지 않으셨고. 공부하라는 강요 한마디 없었지만 그만큼 많은 음악과 영화와 책들을 보여주고 들려주셨다. 내가 아티스트가 되길 원했지.
아버지를 닮았지?
크고 나서야 느꼈다. 아빠랑 말투도 닮고 행동도 닮고 다 닮아가고 있네.
당신을 성장시키는 건 뭔가?
열등감. 난 태생적으로 엄청나게 게으른 사람이다. 태평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열등감이라는 뜨겁고 바쁜 감정을 마주해야 자극이 온다. 유치하고 단순한데, 누군가를 보고 ‘내가 더 잘하는데? 그럼 난 더 잘돼야 하는 거 아닌가? 난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랩 작업을 한다. 내가 진짜 저 사람보다 잘하는 게 착각인지 아닌지 보려고. 혼자 계속 대결하는 거다. ‘찌질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나 혼자 발전하니 된 거 아닌가? 하하.
가장 싫어하는 건?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
브이앱 영상에서 스스로 환상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상상하는 게 습관이다. 이를테면 관객이 되어 무대 위의 나를 바라보거나, 멋진 사람을 보면 그가 되어보는 상상. 누군가에게 이입해본 후 현실로 돌아오면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건, 환상에서 돌아와서 꼭 나 자신을 봐야 한다는 것. <고등래퍼>에 나갔을 때 나는 뭣도 없으면서 자신감만 충만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보지 못했던 거지.
아이돌은 환상을 주는 직업이기도 하다.
환상이 많은 사람으로서, 내가 무언가를 해서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힘을 줄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내가 사진을 한 장 SNS에 올렸을 때, 그걸 보고 힘을 얻는 사람을 상상하면 너무 기쁘고 신기하고 좋은 거지. 아이돌은 그런 면에서 나와 정말 잘 맞는 일이다.
가사 쓸 때도 상상력을 동원하나?
노래를 받고 비트를 틀고,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경험을 떠올린다. 영화나 책, 광고 같은 간접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여자 주인공, 남자 주인공을 뿅뿅 만들고, 이야기를 전개한 다음, 내 파트 때 ‘자, 뭐라고 말할까? 제3자가 말하는 더빙이 들어간다면 어떨까?’ 그런 식으로 가사를 쓴다.
드라마나 영화는 어떤 걸 좋아하나?
사랑 이야기. 두근거리는 감정을 좋아하거든. 나는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랐고,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다. 나를 생각하게 하고 움직이고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다 사랑인 것 같다.
선우는 뭘 믿나?
나는 날 믿는다.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 믿는다.
<킹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경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만약 내가 순위가 안 좋아서 분하다면 분한 모습을 보여줄 거다. 모든 팀에 대한 존중과 존경은 당연하고, 나는 경쟁 자체에 대해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데 왜 경연에 나오겠나? 열정과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해달라.
선우가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건?
내 진심과 내가 받은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이게 다 전달되면 좋겠다.
촬영 중 호수에 들어갈 수 있겠냐는 요청에 거침없이 들어가더라.
이 정도야. <킹덤> 촬영 때는 물에도 잠수했는데.
오늘은 방황하는 청춘처럼 찍어봤는데 어땠나?
너무 좋았다. 따듯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렇게 좋은 날에 야외 촬영. 나에겐 센 콘셉트보단 댄디한 콘셉트가 더 잘 맞는 것 같긴 하지만. 하하하.
빚어놓은 듯한 미소년이다. 자기 외모 좋아하나?
아니. 어릴 땐 내 생김새에 큰 관심이 없었고 화면에 보이는 직업을 택한 후로는 마음에 안 든다. 이를테면 오늘 같은 화보는 불량스럽게, 센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런 콘셉트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거든.
팅글 인터뷰 영상에선 “팀 내 포지션은 톱입니다”라고 강하게 말하던데?
여러 의미가 있다. 내가 꼭대기에 있다는 뜻도 있지만 그룹 내 형 라인이기도 하고, 멤버들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할 때 내 포지션도 톱이라서.
11명의 동년배 남자들 사이에서 그럴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답답할 땐 그냥 총대 메고 마는 성격이라 그런가, 뭔가 앞장서서 할 때가 많다. 그래선지 멤버들이 영향을 좀 받는 것 같더라. 연습 시간에 내가 장난을 치기 시작하면 어느새 장난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버린다. 안 되겠다 싶어서 연습 시간엔 딱 집중해서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현재에 대해 오해하는 게 있나?
낯을 가려서 그런지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렇지 않다. 부끄러워하는 것뿐이다. 나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애다. 벽이 없고, 열려 있고, 인연을 오래 이어간다.
당신에게 친하다는 기준은?
바보스러운 면까지 다 보여줄 수 있는 것.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조심한다. 한순간의 모습으로 나라는 사람을 판단할 수도 있으니까.
헤어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 스태프들에게 향하는 햇빛을 가려주더라.
그건, 그냥 다들 눈을 못 뜨고 계시길래. 나는 해가 뒤에 있어서 괜찮았거든.
낯부끄러운 이야기 못 하는 건 여전하다.
별달리 신경 쓴 게 아니라 당연한 거라서.
지난 인터뷰에서 묻고 싶었는데 못 물어본 게 있다. “멘탈은 강한데 마음은 약하다”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 약한가?
아기와 동물에겐 무한정 약해진다. 어릴 적부터 아기와 동물을 좋아해서 보살피고 놀아주고 챙기곤 했다. 친척집에 가면 어린 친척 동생이랑 헤어지기 싫어서 함께 자고, 길 가다 떠돌이 강아지를 마주치면 차에 치이거나 해를 입진 않을까 걱정되어서 걔만 쫓아다녔다. 밤늦게까지 그러곤 해서 엄마가 걱정이 많으셨지. 구조해주려다 결국 내가 엄마에게 구조당하곤 했다.
그렇다면 강한 면은?
누군가의 비판 혹은 비난에 잘 상처받지 않는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연습하고 멤버들끼리 피드백할 때도 기분을 상하게 하진 않되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다.
자존심 센가?
어릴 땐 엄청나게 셌다. 고집 세고 괜한 자존심도 있고.
지금은 필요한 자존심만 남았다. 불필요한 자존심 말고.
어떤 게 불필요한 자존심이고, 어떤 게 필요한 자존심인가?
틀렸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내가 맞다고 주장하는 것이 불필요한 자존심이다. 이젠 틀렸을 때 인정하고 고칠 것은 고치는 사람이 됐다. 필요한 자존심은, 우리 팀의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고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그런 것이 필요한 자존심이다.
야심 있나?
있지. 하지만 난 현실적인 사람이다. 주변에서도 현재는 되게 현실적이라고 한다. 주어진 걸 빨리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발전할 수 있다. 장단이 있고 손해를 보기도 하는 성격인데…. 어쨌든 난 먼저 결과를 보여준 다음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현재란 예명 잘 지었다.
그런 것 같다. 나는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과거는 바꿀 수 없고, 현재는 지금 자리하고, 미래는 현재에 달려 있으니까.
아이유의 ‘사랑이 지나가면’ 커버 곡을 들었다. 그런 발라드를 소화하기 참 좋은 미성이더라.
이별 노래를 좋아한다. 들으면 슬퍼지는 기분이 좋다.
그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지 않나?
항상 생각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다.
당신은 어떤 모습을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멋있다. 요즘엔 책임감 없는 사람이 되게 많잖아. 자신이 맡은 일이 사소한 거라도, 그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걸 끝까지 책임감 있게 해내는 게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가 맡은 일, 내 역할, 내 몫에 대해선 확실히 책임지려 하는 편이다. 사람은 잘 챙기냐고? 글쎄, 사람을 잘 챙기는지는 모르겠고 잘 챙김당한다.
그렇다면 싫어하는 건?
인정하지 않는 것.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누군가 대단히 잘한 것도 인정하지 않는 태도도 싫다.
현재는 무엇을 믿나?
어릴 적 누군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너는 하느님을 믿니? 신을 믿니? “전 그런 거 안 믿고 저 자신을 믿어요”라고 답했다가 혼났다. 여전히 난 나를 믿는다.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하면서 좋은 무대를 많이 남겼다. <킹덤>에선 더 멋진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없다. 부담감 가지면 끝이거든. <로드 투 킹덤>에서 어려운 걸 했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 <킹덤>에서는 더보이즈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 멈추지 않는다는 것. 마음가짐, 행동, 팀워크, 무대, 모든 것이 정체되지 않고 발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솔로로 뭔가를 보여준다면?
노래, MC, 연기, 예능, 전부 가능하다. 다 자신 있다.
오늘 어머니 생신이라 바로 본가로 간다고?
부모님은 챙길 수 있을 때 무조건 챙겨드려야 한다. 같이 밥 먹고, 얘기하고, 다롱이도 보고, 같이 쇼핑 가서 생일 선물 사드릴 거다. 케이크? 당연히 사 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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