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로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 아이를 낳은 후로 만나는 사람마다 차 바꾸라는 소리를 한다. 사실 아이 낳기 전부터 차를 바꾸고 싶었다. 이유는 아이 때문만은 아니다. SUV를 타면 세단이 편해 보이고, 세단을 타면 스포츠카가 재밌어 보인다. 스포츠카를 타다 보면 SUV가 좋아 보이고. 차주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다. 그 마음을 아는 사람들이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름은 ‘제네시스 스펙트럼’이다. 제네시스의 다양한 차종들을 월 단위로 손쉽게 교체하며 탈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기에 냉큼 이용해봤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에 새로 도입된 ‘단일 차종 구독 프로그램(이하 단일 플랜)’은 1개월 기준이다. 1개월 단위로 차량을 교체하고, 1개월만 이용하고도 해지할 수 있다. 고객을 끈질기게 잡거나 고객에게 미련을 갖지도 않는다. G70을 원한다고? 써봐. 색상은 이렇게 다양하고,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갖다 줄게. 다 타면 말해. 다시 가져갈게, 라고 말하는 ‘쿨’한 친구 같다. 사용법은 쉽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검색하고 설치한다. 그럼 절반은 한 거다. 앱을 열고 회원 가입을 한다. 결제할 신용카드도 등록한다. 등록을 완료했다면 고민하면 된다. 제네시스 라인업 중에서 뭘 탈지. 어떤 파워트레인을, 어떤 색상이 나와 잘 어울리는지 결정하는 즐거운 고민만 하면 된다. G70, G80, G90, GV70, GV80 5인승, GV80 7인승 등 제네시스 전 라인업이 다 있다.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면 옵션 정보가 표시된다. 나는 5인승 GV80 디젤 3.0 AWD 모델을 골랐다. 아내는 우유니 화이트를 원했는데 감각 있어 보이려고 색상은 로얄 블루를 택했다. 그리고 배송 일시를 선택하면 된다.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주말에도 배송된다. 월요일 아침 배송을 신청했다. 새로운 기분으로 출근하고 싶어서다. 배송 시 주문란에 ‘경비실에 방문 차량이라고 말씀하시고, 지하 2층 주차장으로 와주세요’라고 적었다. 월요일 아침이 되자 주문한 시간보다 10분 일찍 차량이 도착했다. 지하 2층 주차장에 내려가니 주문한 차량이 연료를 가득 채우고 서 있었다. 차량을 이용할 때는 별다른 생각이 안 들었다. 월 구독료만 내면 차량 정비, 세금과 보험료 납부 등이 자동으로 해결되니까. 관리는 내가 신경 쓸 게 아니다. 선납금도 없으니 계산기 두드리지 않아도 된다. 주행 거리는 무제한이라 지방 다닐 때도 부담 없다. 운전자는 1명까지 추가할 수 있어 보험사에 전화해 자동차보험을 변경할 필요도 없다. 그냥 타면 된다.
단일 플랜에서 G70는 월 1백39만원, G80는 월 1백69만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내가 이용한 GV80 5인승은 1백89만원이다. 그리고 기존까지 24~72시간 단기 구독만 가능했던 G90도 새롭게 추가돼 월 2백9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3개월 이상 구독을 약정하면 혜택도 준다. 월 구독료 할인과 프리미엄 방문 세차 서비스다. 이외에도 차량을 바꿔 타는 ‘교체 플랜’과 ‘단기 플랜’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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