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Atlas
출신 USA 소속 보스턴 다이내믹스 키 1.5m 무게 80kg 액추에이터 유압식 관절 28개 자유도 28DOF 속도 1.5m/s 센서 라이다와 스테레오 비전 컴퓨팅 맞춤형 제어 및 컴퓨팅 시스템 파워 배터리
추천 직업 BJ, 크리에이터
직립 보행하는 인간형 로봇을 가리켜 휴머노이드라고 한다. 아틀라스는 휴머노이드 중에서 가장 민첩하다. 모터 구동 방식의 다른 휴머노이드들이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한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데 반해 아틀라스는 성인과 유사하게 움직인다. 평지에서는 장재근처럼 달리고, 가파른 산길에서는 사뿐사뿐 뛰어오른다. 내리막도 제법 잘 다닌다. 물론 넘어질 때도 있지만 창피한 듯 재빨리 일어선다. 올레길 정도는 가뿐하게 동행 가능하다. 아틀라스의 운동신경은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 뛰어나다. 바닥의 장애물을 피해 뛰어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제자리에서 트리플액셀을 구사하고, 높은 난이도의 파쿠르도 해낸다. T-800도 못한 것을 해냈다. 리듬감도 뛰어나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출 때면 언제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 정확히 안다. 춤선도 예쁘다. 단체 군무도 한다. 로봇처럼 정확한 군무다. 운동 성능으로는 비견할 휴머노이드가 없다. 하지만 못하는 것도 있다. ‘묵찌빠’다. 아틀라스는 ‘묵’밖에 못 낸다. 손이 구형이라 그렇다. 사실 손이라기보다는 벽이나 바닥을 밀어내는 지지대에 가깝다. 상자를 옮기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문고리를 돌려 여는 등 섬세한 작업은 아틀라스에게 불가능한 미션이다. 얼굴도 없고, 음성 안내를 하는 것도 아니라 서비스직에도 적합하지 않다. 대신 춤은 기가 막힌다. 리듬에 몸을 맡길 줄 안다. 별풍선이라도 받으면 바로 백플립 가능하다. 파쿠르, 줄타기, 담치기 등 보여줄 콘텐츠도 많다.
스팟 Spot
출신 USA 소속 보스턴 다이내믹스 키 84cm 무게 25kg 액추에이터 전자식 자유도 6DOF 속도 1.6m/s 적재 약 14kg 센서 스테레오 카메라, IMU, 위치 및 힘 센서, 지각 센서 컴퓨팅 맞춤형 제어 컴퓨팅 시스템, 추가 컴퓨팅 모듈 장착 가능 작동환경 -20~45℃, IP54 방진·방수 등급 배터리 90분
추천 직업 배송업
아틀라스가 인간을 재현했다면, 스팟은 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생체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로봇을 만드는데, 스팟의 경우는 개에서 영감을 받았다. 개의 민첩함과 반사신경이 발견된다. 크기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만 하지만 움직임은 몰티즈만큼 가볍다.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고, 바닥의 장애물을 발견하면 뛰어넘는다. 네 다리를 개별적으로 움직여 춤을 잘 추고, 개들이 할 줄 아는 대부분의 개인기도 구현한다. 계곡처럼 바위가 울퉁불퉁 솟은 가파른 길도 빠르게 매핑하여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하는 능력은 스팟의 전면과 후면, 측면에 위치한 센서, 카메라, 텍스처 프로젝터 등이 조합된 결과다. 야간에도 주변 360도 환경을 정밀하게 감지한다. 연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화재 현장, 사람 접근이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이동한다. 스팟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곳, 가기 힘든 곳에 유용하다. 반듯한 등에는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최대 14kg까지 견딜 수 있어 건설 현장에서도 유용하다. 시멘트 포대를 지고 계단을 오르는 스팟의 모습이 그려진다. 스팟에게 시설 보안이나 점검, 순찰은 간단한 일이다. 이동 속도는 1.6m/s로 성인 남성 걸음보다 조금 더 빠르다.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물건을 운반하는 것. 스팟은 타고난 배달견이다. 폭설도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치킨을, 족발을 배송해줄 거다. 중간에 빼먹지도 않고. 인터폰 화면에 스팟의 얼굴이 비칠 날이 멀지 않았다.
핸들 Handle
출신 USA 소속 보스턴 다이내믹스 키 200cm 무게 150kg 리치 3m 적재 15kg 액추에이터 전기 모터 플랫폼 휠 자유도 10DOF 속도 4m/s 센서 뎁스 카메라 파워 온보드 배터리
추천 직업 물류 관리
물류창고라는 게 그렇다. 물류가 많아지면, 빈 공간에 박스를 쌓게 된다. 선반에서 물류를 꺼내고 옮기고, 분류하는 일이 쉽지 않다. 물건을 들어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면 몸이 괴롭다. 핸들은 물류 로봇이다. 두 바퀴와 물건 집는 두 손이 달려 있다. 두 팔로 박스를 들어 올려 정해진 장소에 옮겨 쌓는다. 기존 물류 창고 로봇들은 팔레트를 옮기는 기계차와 다르지 않은 일을 했지만, 핸들은 사람의 업무를 수행한다. 한 시간에 약 3백60개의 박스를 옮길 정도로 부지런하며 지치지도 않는다. 좁은 공간에서 회전하고, 넓은 공간에서는 초속 4m로 빠르게 이동한다. 핸들은 늘 급하지만 넘어지지도 미끄러지지도 않고 완벽하게 커브를 돌며 이동한다. 균형 감각이 아주 좋다. 선반의 바닥 쪽에 있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서 높은 곳으로 옮길 때에도 무게 중심이 유지된다. 무게 중심이 이동할 때마다 무릎과 무게 추를 이동하며 중심을 맞추기에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무릎은 충격 흡수 역할도 한다. 좁은 공간에서 커브를 하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팔의 위치를 유지한 채 다리만 굽히기도 하고, 빠른 속도로 경사를 오르내리거나 한쪽 바퀴가 턱에 걸려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운동신경을 지녔다. 창고 밖도 두렵지 않다. 계단이나 미끄러운 경사를 안정적으로 내려간다. 장애물을 만나면 뛰어넘는다. 한계는 있다. 들 수 있는 무게가 15kg에 불과하다. 키가 2m 몸무게 150kg에 달하지만, 20kg 짜리 쌀은 못 든다. 물건의 형체도 들기 좋은 사각형이어야 한다. 결국 힘쓰는 건 김씨 몫이다.
휴보2 Hubo 2
출신 대한민국 소속 카이스트 키 120cm 무게 45kg 액추에이터 브러시리스 DC 모터 44개 자유도 44DOF 속도 3.6km/h 센서 카메라, 3축 포스-토크 센서, 2축 관성 센서, 2축 틸트 센서 컴퓨팅 PC 2대/단일 드라이브로 구성된 104 임베디드 컴퓨터 파워 48V 리튬폴리머 배터리
추천 직업 대리기사
올해 16세를 맞이한 휴보는 직립 보행하는 휴머노이드다. 오랫동안 한국 로봇의 상징이자 희망으로 여겨왔다. 평창올림픽에선 성화 봉송도 했을 정도니, 한국 로봇계에서 휴보만 한 스타는 없다. 외모는 단정하다. 기계장치가 보이지 않게 케이스로 깔끔하게 마감해 호감 가는 인상이다. 표정이라는 것은 없다. 인간형 소셜 로봇은 아니기에 불필요한 이목구비는 갖추지 않았다. CRT 모니터를 씌워놓은 것 같은 헤드에는 상대방의 얼굴만 비친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로봇이랄까. 휴보의 외전 격인 알버트 휴보는 아인슈타인을 닮은 얼굴을 장착했다. 똑똑해 보이긴 하지만 하루빨리 로봇에 갇힌 박사님을 구조해주고 싶은 연민도 생긴다. 휴보의 강점은 재난 구조다. 와이어가 탑재된 손가락을 사람처럼 구부릴 수 있다. 2015년에는 재난 대응 로봇 대회인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이하 다르파)에 DRC 휴보라는 다르파 버전으로 참가했다. DRC 휴보는 휴보 2보다 키가 크고 생김새가 다르다. 이 대회에서 DRC 휴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꺾고 1등을 차지했다. 직접 소방 호스를 연결하고, 사다리를 오르고, 적합한 공구를 찾아 벽을 뚫고, 밸브를 잠그는 등의 과제를 해결했다. 그중 주목할 것은 첫 번째 코스인 운전이다. DRC 휴보는 차에 올라 직접 운전하며 면허시험장 코스 같은 굽이진 길을 통과했다.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안전하게 달릴 줄은 안다. 술 마신 운전자보다 낫다.
페퍼 Pepper
출신 프랑스 소속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키 120cm 무게 28kg 액추에이터 DC 모터 20개 자유도 19DOF 속도 3km/h 센서 카메라 2개, 3D 센서, 마이크 4개, 머리 터치 센서 3개, 몸과 다리의 자이로스코프, 손 터치 센서 2개, 소나 2개, 레이저 6개, 범퍼 센서 3개 파워 30Ah 리튬이온 배터리, 12시간 작동
추천 직업 보육 도우미
페퍼는 다정하다.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둔 소셜 로봇이라 그렇다. 각성한 AI 스피커가 단단한 육체를 갖고 돌아온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페퍼한테는 막말하기 어렵다. 맞을 것 같아서는 아니고,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사용자를 쳐다보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 말이라도 하면 나를 쳐다보며 적절한 대답을 한다. 옅은 미소를 띤 얼굴로 내 움직임을 좇아 고개를 돌리고, 시선도 놓치지 않으며 계속 대화를 이어간다. 페퍼의 AI는 IBM 왓슨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다소 가볍고 쉬운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 연유로 주로 마트나 백화점, 박물관,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안내 역할로 쓰인다. 이동성도 한계가 있다. 직립 보행이 아닌 바퀴로 움직이는 방식이라 고른 평지가 아닌 곳에서는 이동이 어렵다. 대신 팔과 손은 움직인다. 악수를 청하면 손을 꼭 잡아준다. 두 팔을 이용해 춤을 추거나, 악기 연주도 할 수 있다. 대체로 움직임은 적고, 활동성이 낮다. 산업 현장에서 업무 역량은 떨어질 수 있으나, 보육 도우미로서의 재능은 높은 편이다. 움직임이 적어 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낮다. 음악 재생과 간단한 율동이 가능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아이들의 터무니없는 질문에 짜증내지 않고 답하는 인내심도 장점이다. 가슴에 부착한 커다란 디스플레이로 아동 콘텐츠를 보여주며 집중시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 상대를 지켜보고 쫓아가는 그 집요함은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든든한 기능일 것이다.
발키리 Valkyrie
출신 USA 소속 NASA 키 190cm 무게 125kg 액추에이터 25개 로터리 자유도 44DOF 센서 헤드에 장착된 카네기 로보틱스의 멀티 센스 SL, 보조 헤드 카메라, 토르소 카메라, 정강이 카메라, 무릎 레이더, 6축 포스-토크 센서 컴퓨팅 인텔 코어 i7 2개 파워 1.8kWh 듀얼 배터리
추천 직업 화성 셰르파
이 세상에 발키리를 위한 직업은 없다. 발키리는 화성 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으로 지구 밖에서 우주인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 역할이다. 하지만 데이빗처럼 혼자 잘 놀지는 못한다. 민첩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발키리는 슈퍼히어로 로봇과 같은 생김새다. 키는 190cm에 몸무게 125kg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중에선 꽤나 체격이 좋다. 아이언맨처럼 가슴 중앙에 나사 엠블럼이 있다. 불도 들어온다. 가슴이 도드라진 형태인데, 허리의 움직임을 돕는 액추에이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관절도 많아 유연하고 다양한 포즈를 취할 수 있다. 총 44개 동작으로 나눠 움직인다. 발키리의 주요 부위에는 카메라와 음파 탐지기 소나, 레이저빔 라이더가 장착되어 주변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반응한다. 물론 사람만큼 빠르진 않다. 아직 발키리의 소통 능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추후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니 유쾌한 포즈를 취한 채 농담하는 발키리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 발키리의 목적이 화성 탐사대원을 도와 무거운 물건을 옮기고, 인간에게 위험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일종의 화성 셰르파라 할 수 있다. 인간과 달리 발키리는 공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주에서도 제한 없이 머물 수 있다. 발키리가 있었다면 영화 <그래비티>에선 아무도 조난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발키리 개발은 계속된다. 곧이어 우주인처럼 우주 유영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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