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연희의 패션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 2월호에서는 ‘어제의 이연희는 잊어’라는 컨셉으로, 단호하고 명료한 얼굴을 드러냈다. 이연희의 시크한 표정과 포즈, 그리고 고아한 아름다움에 현장의 모든 스탭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연희는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 말고도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중성적이고 단단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요. 실제의 저는 그런 편에 가깝거든요”라며 촬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0년 간 몸 담은 SM을 떠나 배우 소속사로 이적한 이연희는 “SM을 떠난 건 학교를 졸업하는 기분이었어요.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아름다운 이별이었죠. 배우만 전담하는 소속사에 들어가 새롭고 긍정적인 자극을 얻고 싶었어요”라며 소회를 전했다.
한편 지난해 결혼에 대해 단 한 장의 편지로만 간단히 소식을 전한 그는 “대중 분들께 제가 온전히 배우 이연희로 보이길 바라요. 어느 누구의 아내 혹은 누군가를 남편으로 둔 사람보단”이라며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어릴 땐 마냥 “밝고 활발하게 잘 뛰어 노는 애”였다는 이연희는 배우 생활을 시작하며 낯을 가리는 시기도 겪었다고 한다. 숱한 감독들이 그에게서 첫사랑 이미지를 읽었고, 티 없이 청순한 역할들을 맡아왔지만, “내게는 이거 말고도 다른 다양한 모습들이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노덕 감독의 <SF8-만신>에서 맡은, 거친 피부에 부스스한 탈색모를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토선호’는 그에게 그런 갈증을 해소해준 역할이었다. “터프하고 누아르적인 작품이죠. 감독님이 좋았던 건 저를 바라보는 방식이었어요. 제 필모그래피를 보며 “분명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을 배우다”라는 걸 아셨대요. 보통의 감독님들이라면 “연희 씨는 청순하고 예쁜 역할들만 해왔는데 이런 거 괜찮겠어?”라고 물어보셨을 것 같은데, 감독님은 그렇게 바라보지 않으셔서 정말 좋았어요.”
곧 개봉을 앞둔 <새해전야>에서 비정규직 ‘진아’ 역할을 맡은 이연희는, 열심히 살다가 “나 이제 마음대로 살래”라고 아르헨티나로 훌쩍 떠나는 진아 역할과 꼭 닮았던 시절이 있었노라 밝혔다. “어릴 때부터 일에 매진해오다 20대 중반쯤 번아웃이 왔어요.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지만,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스트레스가 컸던 시기죠. 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파리로 가는 티켓을 끊었어요. 회사에선 말렸지만 ‘성인인데 왜요? 절대 따라오지 마세요’라고 하면서 매니저도 없이 훌쩍 떠났어요. 너무 신났고, 파리에선 정말 많이 걸었어요. 너무 즐겁고 행복했죠. 이후론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진 매해 파리에 갔죠.”
여행을 통해 이연희는 한 뼘 자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날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하지만 남의 시선에 내가 움츠러들어있었다는 게 이제는 보이는 거예요.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요.”
앞으로 이연희는 “생활감 있는 배역,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고 한다. 그런 캐릭터를 맡아보는 게 “배우로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해서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숏컷을 하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페이는 무척 매력적이면서도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사람이잖아요? 혹은 남들 눈치 안 보고 오만방자한 부자 캐릭터도 해보고 싶네요.”(웃음)
배우 인생의 2막을 새로이 연 이연희의 전체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 전문은 <아레나 옴므 플러스> 2월호와 웹사이트(www.smlounge.co.kr/arena)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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