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ETC
요즘 가장 핫한 소품숍을 고르라면 바로 여기라고 말할 수 있다. 겨울 시즌에 걸맞게 웹사이트를 누르면 제일 먼저 보이는 눈사람이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반겨준다. 그 위로 펑펑 쏟아지는 39 눈송이들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도 녹여 괜히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고 싶다. 어디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오브제부터 각 개성이 도드라지는 작가들까지, 2017년 밀라노에서 본인이 갖고 싶은 것을 바잉하며 시작했다는 정현지 대표의 취향은 온라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요즘 39ETC에서 눈여겨보는 아이템은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나온 ‘X-box’인데 미니 세라믹 핸드 트레이에 랜덤으로 오는 오너먼트는 설레기까지 하다. 자그마한 손에 앙증맞은 오브제를 올려놓으면 괜스레 따뜻한 온기도 내뿜을 것 같다.
CAVA LIFE
사실 리빙숍이라고 단정짓기엔 그들을 너무 속박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온라인 아트 플랫폼인 카바 라이프 말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리빙숍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지만 더욱더 광범위한 개념의 아트를 소개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술’을 개발한다는 카바 라이프의 슬로건은 그들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든다. 카바 라이프에선 먹을 수 있는 예술도 파는데 ‘지하철 얼굴들 세트’가 그것이다. 베어먹어도 ‘그러든가 말든가’ 하는 심드렁한 얼굴의 맛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구매해보는 걸 추천한다. 이끌리듯 들어간 목록 맨 아래 ‘video art’는 정말 ‘힙’스러운 비디오 아트들로 눈길을 사로잡는데 예고편 없이 사진 몇 장으로 설명하고 있는 디지털 아트는 감칠맛 나도록 호기심을 자극한다.
SAMUEL SMALLS
화려한 색감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너도나도 인스타그램에서 인증하는 ‘보여주고 싶은 멀티 플러그’ 맛집이 바로 여기다. 사실 이곳은 20세기 가구, 조명, 소품, 오디오 등을 소개하는 빈티지 가구숍으로 유명하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가진 물건들을 소개한다는데 흔히 말하는 ‘예쁜 쓰레기’가 아닌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디터 람스와 브라운, 그리고 바우하우스까지 미니멀하면서도 생활에 편리한 가구와 오브제를 찾는다면 사무엘 스몰즈부터 들러볼 것.
박국이숍
1년 전, 여행 다니며 모았던 물건들로 했던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박국이숍이라는 라이프스타일숍을 차렸다. 왠지 ‘박국이’라는 이름이 친근하게 느껴져 한국 작가들의 아이템을 소개할 것 같은데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외국 작가 물건 위주로 다루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를 들어가면 제일 처음으로 보이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따뜻해 보이는 파란 문의 사진은 박국이 대표의 감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박국이숍의 감각적인 포스터와 블랭킷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며, 벌써 4번째 바잉이라는 렉스 포트의 트위스트 캔들은 박국이 대표의 바잉 감각을 증명하고 있다.
POINT OF VIEW
포인트오브뷰는 기능적인 문구부터 영감과 마찰을 일으키는 오브제까지 다양한 것들을 언급한다. 기록하는 모든 것들을 위한 상점이라니. 뭔가 하나하나의 오브제 속에 의미가 가득 담겨있을 것 같다. POV에선 유독 사과를 모티브로 한 아이템들이 많은데 새로운 관점에 대한 시선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다. 온라인 상점 곳곳에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김재원 디렉터의 손길이 닿아있다. POV의 목록에서 일곱 번째에 있는 ‘Inspiration&Object’을 누르면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오브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통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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