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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보다는 투어러

BMW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떠나고 싶게 만든다. 평일 오후 벌어진 일탈의 순간을 기록한다.

UpdatedOn November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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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i xDrive
배기량 2,998cc
엔진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
0-100km/h 6.4초
복합연비 9.3km/L
가격 럭셔리 라인과 M 스포츠 패키지 각각 8천9백20만원, 9천2백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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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필요한 건 여행이었다. 홀로 고속도로에 올라 육지의 끝을 향해 달리고픈 마음이었다. 쉬지 않고 단번에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연료가 바닥나거나 체력이 소진되거나 둘 중 하나겠지. BMW의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이하 6 GT)를 시승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출발해 여주까지 1시간 남짓한 거리를 달리는데, 주행 코스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 평일 오후의 지방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힘껏 가속페달을 밟아도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길은 외로웠고, 6 GT는 차분했다. 그란 투리스모는 말 그대로 장거리 여행을 의미한다. 편안한 승차감이 담보되어야 하고, 강력한 퍼포먼스로 오래도록 주행해도 피로가 쌓이지 않아야 한다. 굽이진 길을 달릴 때는 즐거워야 하고. 6 GT는 그란 투리스모의 조건에 완벽히 부합했다. 600리터의 넉넉한 트렁크 적재 공간까지 갖췄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쾌적한 실내도 빼놓을 수 없다. 12.3인치 전자식 계기반과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에는 필요한 정보가 시원하게 표시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을 대화면으로 펼쳐놓고 달리니 초행길임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BMW의 상위 모델인 만큼 고급스러움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센터 콘솔 주변은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소재로 마감했고,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감싸 질감이 부드럽다. 손끝에 끈적임이나 땀이 조금도 묻지 않는 건조하면서도 매끄러운 가죽 시트에 앉으면 상상하게 된다. 백화점 명품관의 고급 지갑을 넓게 펴서 의자에 덧씌우는 이상한 광경을. 우아한 실내를 만드는 데는 화려한 앰비언트 조명이나 음성 인식 첨단 기능, 하이글로시 소재, 진짜 나무로 만든 우드 패널도 한몫하지만 그보다는 가죽 시트의 편안한 착좌감에서 만족감이 높다. 몸이 가장 오래 닿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여행에 최적화된 기능 중에는 넉넉한 적재 공간도 있다. 6 GT는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적재 공간이 최대 1,800리터까지 확장된다. 트렁크는 전동식 테일게이트라 차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트렁크 아래에 발을 갖다 대면 스르륵 열린다. 손에 짐을 잔뜩 든 상태에서 유용하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 BMW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후진 어시스턴트 같은 기능이다. 골목에서 유용한데, 차량이 약 50m 정도의 이동 거리를 인식한다. 화면에서 후진 어시스턴트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운전대가 회전하며 후진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장애물을 섬세하게 피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운전자는 브레이크와 가속페달만 살살 다뤄주면 될 뿐. 이 외에도 3차원 모형 디자인을 통해 주변 상황을 계기반 중앙에 표시해주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도 선보였다. 계기반에는 옆 차선의 차량 모양이 표시된다. 트럭이면 트럭 그림이, 승합차면 승합차가 보인다. 주차 시에는 승하차가 불편한 주차 공간에 차량을 원격으로 주차 및 출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 신용카드 형태의 디지털 키 및 아이폰을 활용한 모바일 디지털 키도 갖췄다.

BMW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외형은 날카롭고 안정적이며 조금 더 날렵한 쿠페 형상이다. 특히 BMW 키드니 그릴 윗부분은 돌출되어 역동적인 모양새다. 기존 U자 형태에서 L자 형태로 바뀐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도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외모의 멋스러움이나 첨단 편의 장치, 우아한 실내도 좋지만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주행감이었다. 최고출력 258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6 GT는 빠르게 전진했다. 매끄럽게 변속이 이루어지며 여유롭게 속도가 상승했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실내만큼이나 우아했고, BMW 특유의 날카로운 조향 감각은 여전했다. 이 감각을 유지한 채로 땅끝까지 달리고 싶었으나 6 GT의 재미를 다 누리기도 전에 목적지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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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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