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입문
칸나 학창 시절에 게임만 했다. 그러다 작은 규모의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연히 프로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테디 어려서부터 게임을 엄청 좋아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괜찮게 하는 편이었고, 특히 손 움직임이 빠른 게임들을 좋아했다. 프로 수준이라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지역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자연스레 프로 데뷔로 이어졌다.
내 포지션에 필요한 것
칸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에는 다섯 가지 포지션이 있고, 제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탑’은 상대 공격을 잘 버텨내는 게 중요한 포지션이다. 후반에는 사이드를 돌아다니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다.
커즈 ‘정글’은 경험이 중요하다. 다른 라이너들의 플레이를 자주 보고, 동선을 연구해야 한다. 정글 포지션 선수들의 영상을 보고 분석하는 자세는 필수다.
테디 ‘원딜’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역할이 중요해진다.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또 포지션을 잘 잡고, 상대 기술을 피하는 등 피지컬도 중요하다. 선수로서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 능력도 중요하고.
미련은 남고
커즈 아쉬움이 크게 남는 순간이 있다. 경기를 마치고 아쉬움을 털어내려고 하지만 때로는 미련이 남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아무 생각 없이 푹 쉰다. 휴가 때 친구들을 만나거나 놀다 보면 괜찮아진다. 아쉬움은 빨리 털어내고, 다시 준비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테디 경기에선 멘탈 관리가 엄청 중요하다. 나는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스크림’이나 대회에서 지면 ‘솔랭’에서 플레이한다. ‘솔랭’에서 내가 게임을 주도해 이기면 기분이 나아진다. ‘솔랭’에서도 지면 음악을 듣거나 피아노를 친다.
팀이라서
테디 팀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변했다. 선수, 감독님, 코치님과 함께 게임하면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그렇게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을 친근하게 대하게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 또 팀원들과 어울리다 보니 쇼맨십도 늘고, ‘인싸력’이 향상됐다.
안 풀리는 경기
칸나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벌어서 아이템을 뽑고 한 번에 역전을 노리는 카운터 어택을 시도한다. 역전의 기회는 단 한 번이다. 그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짜릿한 순간
칸나 KT전에서 제이스를 상대로 5만4천 딜을 뽑고 이긴 적 있다. 종종 그 승부가 생각난다.
커즈 올해 스프링 경기 결승전이었다. 평소 초반에는 적진에 안 들어가는데, 그 경기에선 일찌감치 상대방 정글을 털고 나왔다. 상대는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렇게 결승전의 중요한 첫 경기를 이긴 게 기억에 남는다.
테디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RNG를 상대로 두 게임을 이겼다. 한 번은 백도어로, 한 번은 전면전으로 제대로 치고받았다. 두 번 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부담 백배
칸나 배운다는 생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일 년 됐다. 처음 출전하게 됐을 때는 무척 긴장했다. 선수로서 부담은 당연히 느껴야 한다. 단순한 성격이라 악플 받았을 때는 그럴 만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다 게임 잘하고 칭찬 댓글을 받으면 좋아한다.
커즈 아직도 경기 전에는 떨리고 긴장된다. 잡생각이 들고, 팬들도 의식된다. 그럴 때는 팀에서 알려준 호흡법을 하며 긴장을 떨친다.
멘탈 관리
칸나 크게 스트레스 받은 적이 없다. 대회가 안 풀렸을 때 빼고는 특별히 멘탈이 흔들린 경우는 없었다.
커즈 위축되면 안 된다. 과거의 실수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자신감을 재충전하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빠르게 내 실수를 인정하고 보완점을 찾고 어떻게 나아갈지 생각해야 한다. 그럼 마음이 편해진다.
테디 이번 서머 시즌이 슬럼프라고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집 나간 멘탈을 잡아오는 것도 프로의 실력이다. 누가 뭐라든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서머에서 너무 많이 패했고, 대회에서도 강팀에게 패해 자신감을 잃었다.
롤이 바꾼 삶
커즈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는 법을 배웠고, 무엇이든 할 때는 확실히 하는 습관도 생겼다. 팀 생활을 하면서 형들, 감독님, 코치님들로부터 리더십도 많이 배운다.
게임 말고
칸나 굳이 꼽자면 패션이다. 스타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학생 때는 옷에 관심도 없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패션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커즈 휴가 기간에는 친구들을 만나고, 다른 게임도 즐겼다. 푹 쉬다 보면 다시 연습하고 싶어지더라. 다른 게임을 하면 얻는 것도 없고, 쉬고 있으면 안 될 것도 같고. 지난 며칠 동안 연습 생각뿐이었다.
테디 게임 외에는 음악과 패션에 꽂혀 있다. 음악과 패션의 세계에는 볼거리도 신기한 것도 많다.
좋고 또 아쉽고
칸나 프로 게이머가 되기 전에는 직장 생활을 했다. 주로 육체노동이었다. 지금은 의자에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연습하면 되니,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커즈 지금 직업이 너무 좋지만 가끔은 생각한다. 살다 보면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너무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해 흥미를 느낄 만한 경험을 많이 하지 못했다. 다양한 경험을 못 한 것이 아쉽다.
테디 프로 게이머는 일찍 펼칠 수 있는 꿈이다. 다른 직업은 20대 중반은 지나야 펼칠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장점이다.
다음 시즌을 기다리며
칸나 <리그 오브 레전드>가 프랜차이즈화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는 아카데미 리그도 생기고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어떻게 바뀔지 기대가 크다.
테디 내년에는 팀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더 잘할 수 있도록 멘탈 꽉 부여잡고 열심히 달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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