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웨스트
과거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익선동 골목에 유럽이 있다. ‘하이웨스트’ 풍경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익선동 한옥마을 속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기와지붕 아래 카페 외벽은 몰딩 처리를 하고 하얀색으로 통일해 유럽 감성을 내뿜는다. 실내는 다양한 빈티지 그림과 소품들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주방을 등진 벽면에는 베이커리 재료들을 줄지어놓아 유럽 가정집처럼 연출했다. 오래된 듯한 아이보리 몰딩 스텝 바 위에는 판매 중인 케이크와 빵들이 무심한 듯 규칙적으로 플레이팅되어 있다. 하이웨스트의 자랑은 고소한 라테와 한입 먹으면 단번에 반할 ‘꾸덕한 초코 케이크’다. 하이웨스트 연남점과 달리 익선점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익선점에선 연남점에 없는 플렛젤 종류와 스콘 세트를 즐길 수 있어요. 스콘 세트는 플레인 스콘에 리코타 치즈와 잼을 더한 메뉴죠. 플렛젤의 속재료와 리코타 치즈, 잼 등은 모두 직접 만든 거예요.” 하이웨스트의 강관구 이사가 말했다. 이곳에서 빵을 즐기기 가장 좋은 자리는 바 테이블로 투명한 유리로 마감된 천장이 개방감을 주어 더욱 감성적인 티타임을 누릴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11다길 18
인스타그램 @cafe_highwaist
버터풀 앤 크리멀러스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단번에 파리 풍경으로 만든 베이커리가 있다. ‘버터풀 앤 크리멀러스’는 최고급 AOP 레스큐어 버터와 무항생제 유기농 우유, 초란을 사용한다.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 피낭시에, 크루아상, 바게트 등 기본적인 메뉴는 물론이고, 트러플 바게트, 테킬라 몽블랑, 그리고 진한 크림치즈와 지리산 벌꿀의 조합이 신선한 벌집꿀크림치즈 크루아상 등 이곳만의 고유한 메뉴도 선보인다.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크림은 버터풀 앤 크리멀러스의 자랑거리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바로크 스타일의 내부에는 다양한 빵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현란한 기교를 부리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빵을 지향합니다. 기본을 더 깊이 이해하려 해요.” 주인장 김현덕이 말했다. 내부 좌석도 좋지만 날씨 맑은 날엔 테라스에 앉아 빵과 커피를 즐기는 것도 더할 나위 없다. 빵과 쿠키들의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아버린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72길 59
인스타그램 @butterfulbakery
오케이 땡큐
‘오케이 땡큐’는 만국 공통어다. 누구든 이 한마디면 소통 가능하다. 신당역 3분 거리에 이 한마디로 소통의 장을 열어준 가게가 있다. 중앙시장을 마주한 골목 한쪽에 자리한 ‘오케이 땡큐’는 엄지와 검지를 맞댄 손 모양 간판으로 이목을 끈다. 장마철엔 향신료 향을 잔뜩 풍기는 동남아 야시장, 추운 겨울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일본 선술집이 연상되는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아시아를 품고 있는 이곳의 한쪽 벽면은 타투이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미키 킴’의 아트워크로 채워져 있다. 메뉴는 크게 사시미와 로바다야키, 그리고 다양한 일품요리들로 나뉜다. 신선한 사시미는 제주도 딱새우회부터 우니와 참치, 게살까지 다양하며, 로바다야키는 오징어, 가리비와 제주 흑돼지가 있다. 로바다야키는 주문 즉시 숯불에 구워 숯불 향이 향긋하게 유지된다. 어묵 요리도 풍성하다. 일품요리에서는 일본식 두부인 ‘모찌리도후’가 적절한 당도와 독특한 맛을 선사해 이색적이다. 하이볼부터 사케, 쇼추, 맥주 등 마실 것도 다채롭다. 시장 상인, 동네 주민, 근처에 작업실을 둔 아티스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공간이 되기를 지향하는 오케이 땡큐에서는 시티팝이 울려 퍼진다.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83길 10-2
인스타그램 @okaysindang
이치젠 덴푸라메시
‘이치젠 덴푸라메시’는 남영동을 일본 거리로 연출한다. 망원 본점에 이어 용산점에 둥지를 튼 지 1년째다. 망원 본점과 용산점은 메뉴 구성이 다르다. “용산점의 특색은 망원 본점에서 선보이는 덮밥 형식의 덴동이 아닌 튀김과 밥을 따로 내는 정식 스타일의 구성입니다. 일본에서는 덴푸라 데이쇼쿠 혹은 덴푸라메시라고 하죠. 또 다른 특색은 인테리어입니다. 오래된 일본식 목조 주택이 이곳의 메뉴와 감성에 잘 맞아떨어졌고 남영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기도 합니다.” 이치젠 덴푸라메시의 주인장 김현준이 말했다. 덴푸라메시 구성이라 튀김의 바삭한 식감이 잘 살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이치젠 정식’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튀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당근 튀김은 이전에 맛본 당근과는 다른 맛을 선사한다. 화이트 와인에 절인 향긋한 바질토마토로 입가심하면 완벽한 식사가 마무리된다. 파란 기와지붕과 새빨간 밥공기가 그려진 입구의 파란 현수막 조합은 감각적이고 세련됐다. 내부는 ㄷ자 구조로 손님은 주방을 마주하게 된다. 셰프가 튀기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갓 튀긴 튀김과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이치젠 덴푸라메시는 투명하고 정직한 우리 동네 밥집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72길 11-21
인스타그램 @ichizen_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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