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는 투박하게
포근한 스웨터 하나에, 투박한 부츠를 신기에 가장 완벽한 찰나의 계절. 특히 이번 가을엔 종아리를 온전히 덮고도 남는, 통이 넉넉하고 긴 부츠의 활용이 도드라진다. 그 중에서도 펜디, 살바토레 페라가모, 발렌시아가와 같이, 마치 하나로 보일 정도로 비슷한 컬러와 소재의 레더 팬츠와 부츠를 매치하는 스타일링이 핵심. 또 헐렁한 쇼츠에 무릎과 종아리만 살짝 보일 듯 긴 부츠를 매치하거나, 풍성한 니트 팬츠를 목이 짧은 부츠에 야무지게 넣어, 하렘 팬츠처럼 스타일링 하기도 한다. 조금 더 날이 추워지면, 부츠를 살짝 가릴 정도로 큼직한 코트와 함께 더 풍성한 실루엣으로 연출 할 수도 있다.
깊숙이 눌러쓴 ‘버킷 해트’
아웃도어 스타일부터, 매끈한 실루엣의 포멀한 룩까지 스타일에 관계없이 눈을 가릴 듯 모자를 쿨 하게 눌러 쓸 것. 벨루티처럼 모자부터 셔츠, 재킷, 팬츠까지 모두 파티나 공법의 레더 소재로 짜 맞춰 빈틈없이 완벽한 룩도 훌륭하지만, 날카로운 테일러링 셔츠에 할머니가 손으로 지어주신 듯한 니트 모자를 무심하게 푹 눌러쓴 루이비통이 가장 쿨 하다. 헐렁한 벨벳 소재 팬츠와 한쪽 어깨에 툭 둘러맨 백팩까지. 혹은 자크뮈스처럼 바지는 흘러내릴 듯이 헐렁하게, 깊게 눌러쓴 모자는 눈앞을 살짝 접어 올리기도 하고. 조금 엇나가도 되니까, 계산하지 않고 손에 집히는 대로 푹 뒤집어 써야 제 맛.
낡고 큰 ‘스웨터’
옷장에 오래 묵혀뒀던 옷을 급히 꺼내 입은 것처럼, 조금 낡고 늘어난 듯 헐렁한 카디건이 돋보인다. 대체로 커트 코베인을 연상시키듯 그런지한 무드. 혹은 코트처럼 감싸거나, 재킷처럼 매치하기도 한다. 여유롭고 둥글게 떨어지는 푸근한 실루엣의 상의와 대조적으로 과감한 팬츠와 슈즈를 매치하는 게 이번 시즌의 묘미. 와이프로젝트는 겹겹이 이너를 레이어링한 낡은 카디건에 화려한 페이즐리 무늬의 벨벳 팬츠를, 페라가모는 부드러운 캐멀색 카디건에 투박한 밀리터리풍 팬츠를, 마르니는 가죽 소재의 팬츠와 부츠를 매치했다. 혹은 지방시나 보테가 베네타처럼 큼직한 상의의 실루엣과 반대로 가늘고 날카롭게 뻗은 팬츠를 매치하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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