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차트 2주 연속 1위를 거둔 방탄소년단을 축하하는 의미로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재생했다. 그때부터였나?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를 희한한 곳으로 계속 인도했고 결국엔 방탄소년단 공식 채널 영상들뿐 아니라 ‘아미’들이 올린 영상까지 모두 마스터했다. 그것도 단 3일 만에. 영상들은 아주 다양하다. <본 보야지>부터 <BURN THE STAGE> 등 방탄소년단 예능 및 다큐 속 멤버들의 귀여운 순간이나 무대 위 모습과는 달리 허당 같은 인간적인 장면들을 깨알같이 모아 놨다. 관심 갖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소한 순간 속 방탄소년단의 숨은 매력들을 발견했다.
찐가족 같은 그들
멤버들의 합이 좋다. 다른 아이돌들도 그렇겠지만 방탄소년단은 특히 ‘찐’으로 좋다. 최근 JTBC <인 더 숲>에서 멤버 진이 요리를 선보이는 장면에서 “가족들을 먹이려면 힘들다. 그래서 더욱 맛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서로를 가족이라 여긴다. 식사할 때도 그렇다. 그들은 콩알 한 쪽도 나눠먹는다. 음식을 자기 입에 넣기도 전에 다른 멤버 입에 넣어주기 바쁘다. 서로 챙겨주는 모습은 평소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멤버 뷔가 누룽지를 끓이면 제이홉은 아기 대하듯 엉덩이를 톡톡 쳐주며 칭찬하고, 뷔가 캠핑에 가져온 짜장 라면을 먹을 때도 멤버들은 뷔 덕분이라며 다 같이 박수쳐준다. 매번 칭찬에 솔직하며 서로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애정 표현은 덤이다. 뽀뽀도 스스럼없이 하며 포옹은 기본이다. 단체 생활하며 불편한 점들은 ‘그럴 수 있지’라며 오히려 격려하고 이해하는 배려심이 방탄소년단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아닐까.
각자 역할 톡톡히
방탄소년단은 맡은 역할에 충실하다. RM은 물건 다룰 때 의도치 않게 부숴버리거나 제대로 고정시키지 못하는 허당미가 있지만 멤버 한 명이라도 주눅 들면 리더 역할을 발휘한다. 격려하고 보살펴주는 참된 리더다. 참고로 RM은 정국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정국은 RM의 조각 미남 같은 첫인상에 반해 현재 소속사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막내 같은 맏형, ‘맏내’ 멤버 진의 의외의 살림꾼 면모들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다. 요리는 항상 진이 나서서 하는 편으로, 설거지할 때도 섬세하다. 설거지 직후에는 키친 타월을 깔아놓고 그 위에 그릇들을 놓은 채 말린다. 슈가는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달콤한 말들로 아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의 매력은 아래에서 상세히 다루겠다. 제이홉은 무대 위에서 날카로운 랩핑을 선보이지만 현실에선 리액션 부자다. 멤버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해피 바이러스를 담당한다. 잠든 정국의 모습이 귀엽다며 사진을 왕창 찍어가는 그다. 거기다 95년생을 뜻하는 ‘구오즈’인 지민과 뷔의 케미는 환상적이다.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누구보다 챙겨주는 형제며 특히 지민은 팀 내 논쟁이 생길 경우 적절히 조율하고 타협하는 능력이 타고나다. 이들은 막내 정국을 지켜주는 든든한 여섯 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오리지널 막내 정국은 ‘난 정국인데’ 한 마디면 형들의 마음을 단번이 녹일 수 있다. 그의 애교는 방탄소년단의 평화를 이끄는 단단한 연결고리다.
광고주에겐 충실하게!
슈가의 매력은 여기서 돋보인다. 예능 속 그는 자신들이 광고모델인 브랜드를 아주 자연스럽고 센스 있게 홍보한다. 눈이 침침하다며 홍삼 브랜드 약을 외치거나, 슈가의 얼굴이 박힌 커피를 카메라에 비춰주거나, 아육대(아이돌 육상 대회) 계주에서 잘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들이 광고하는 신발 브랜드 덕분이라며 모델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RM은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광고 중인 스마트폰을 꾸준히 홍보한다. 그들의 착실함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매일 연습을 반복하고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방탄소년단이지만 그러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현재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자랑스러운 아티스트로서 한국을 빛내는 그들의 대외적인 모습 뒤에는 한없이 어리고 솔직하며 친근한 모습들이 숨어있다. 사투리 쓰는 것마저 귀엽다. 이 글에서 모든 걸 담지는 못하지만 예능 속 그들의 참모습들을 발견한다면 아마 헤어 나오지 못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록 바이슨을 추억하며 이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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