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로레알 사업부문장
최근 어떤 시계를 주로 차나?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지샥 프로그맨이다. 특히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지샥 프로그맨이 최근 마니아들 입에 오르내린다. 20년도 더 된 프로그맨 모델이 가격이 많이 올랐더라.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나?
개인적으로 내가 수입하고 판매한 벨앤로스에 애착이 간다. 벨앤로스는 본래 잠수부와 조종사를 위해 시계를 제작해 만듦새가 견고하다. 평소 다이얼이 큰 시계를 좋아하기도 하고.
벨앤로스를 수입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당시 부상하고 있던 시계 브랜드였다. 샤넬 산하의 회사가 벨앤로스에 관여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샤넬과 연관 있다는 이야기를 감추더라. 오직 시계 품질과 정체성만으로 시장에 도전하는 정신이 마음에 들었다.
시계를 모으는 기준이 있나?
너무 튀는 것보다는 무던한 디자인을 좋아한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화려한 것보다 담백하고 견고함으로 승부하는 남성적인 시계를 선호한다.
룩에서 시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가?
티셔츠 한 장만 입더라도 시계 유무에 따라 룩의 안정감이 달라진다. 비싼 시계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시계는 하나쯤 착용하면 좋다.
본인만의 매치법이 있나?
뻔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버 주얼리를 애용하는데 시계에 맞춰 선택한다. 예전에는 재킷의 단추, 벨트 등도 맞췄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진 않는다.
시계의 매력은 뭘까?
작은 기계 안에서 무수히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게 신기하잖나? 손바닥만 한 시계 안에 미적인 아름다움과 복잡함, 정교함이 공존한다는 게 매력적이다.
마우즈 일러스트레이터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나?
거의 매일같이 그림을 그리고 운동도 꾸준히 하며 지낸다. 그림과 운동. 두 가지는 매일 하는 나만의 루틴이다.
평소 어떤 시계를 주로 차나?
움직임이 편한 시계를 선호한다.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다 보니 몸을 움직일 일이 많다. 그래서 편하고 튼튼한 지샥을 구입하게 됐다.
지샥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나?
편하고 튼튼하다. 뭐든지 오래 쓸 수 있는 걸 좋아하는데 지샥 시계는 가격 대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림 그리며 차기에도 좋고. 내게는 정말 파트너 같은 시계다.
지금 차고 있는 지샥 시계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샥 GA-110-1BDR 모델이다. 내구성이 좋고 묵직한 디자인이다. 다이얼이 커서 박력 있는 존재감을 자랑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한다. 다른 지샥 시계도 갖고 있지만 주로 이 모델만 찬다.
애착이 많이 가는 시계 같다.
대학 시절 장학금으로 이태원에 있는 지샥 매장에서 구매했다. 사고 싶었던 시계라 매장으로 가는 길 내내 두근거렸다. 그 후 8년 동안 어딜 가든 함께했다. 그림 그릴 때도 차는데 자세히 보면 페인트가 듬성듬성 묻어 있다.
본인만의 매치법이 있을까?
매일같이 지샥만 착용하기에 특별한 매치법은 없다. 스타일에 상관없이 어떤 옷을 입든 꼭 찬다. 외출 시 손목에 없으면 허전하다.
시도해보고 싶은 시계가 있다면?
아직은 이 시계가 좋다. 혹시 나중에라도 다른 시계를 사게 된다면 그때도 지샥 중에 고르지 않을까?
성범수 <인디드> 편집장
평소 어떤 시계를 주로 차나?
손목이 두꺼워 그에 맞는 시계를 고른다. 예를 들면 46mm의 브라이틀링 네비타이머 월드같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시계. 꼭 남자답고 투박한 시계만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가냘픈 이미지의 시계는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시계 살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한정판 스니커즈 사듯 희소성 있는 시계를 구매하는 게 재밌다.
오늘 시계는 뭔가?
클래식한 론진의 금장 시계. 마침 금장으로 된 문페이즈 시계를 찾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구매했다. 문페이즈 자체가 클래식한 매력이 돋보이고 인덱스가 독특해 읽는 재미가 있는 시계다. 무엇보다 현재는 단종되어 희소성이 있으니 더 애착 간다.
TPO에 따라 어떤 시계를 차나?
그날의 기분 따라 시계를 차는 편이다. 굳이 따지자면 가죽 밴드는 캐주얼한 차림보다 갖춰 입은 수트 차림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공식처럼 시계 밴드를 벨트, 구두와 맞추기도 했다.
눈여겨보고 있는 시계는?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시계의 매력은 뭘까?
사람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성장하고 늙어가지 않나? 시계는 그 시간을 표시하고 알려주는 장치고. 시계를 착용할수록 사용감이 생기는 것처럼 사람도 늙어간다. 단종된 시계를 보면 가치를 인정받다 서서히 잊혀가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시계에 나를 투영하게 되고 애착이 가더라. 내 이미지가 시계에 이식되고 함께 늙어가고 훗날 자식에게 물려주면 자식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자 유산이 된다. 이렇듯 시계는 나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과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서환 바버
오늘 찬 시계는 뭔가?
롤렉스 데이저스트 모델이다. 7년째 차고 있다.
어떻게 구매하게 됐나?
오랫동안 사수에게 일을 배우다 독립할 시기에 샀다. 사수의 고객 중 시계를 잘 아시는 분이 구매할 때 도움을 주셨다. 사수도 독립 선물이라며 일정 금액을 보탰고. 그래서 내게는 의미 있는 시계다. 그때가 아니었으면 현재 이 시계는 내 손목에 없지 않을까? 요즘 오토매틱 시계를 차는 사람이 드문 만큼 희소성 면에서도 마음에 든다.
자신만의 시계 매치법이 있을까?
막상 이 시계를 구매했을 때는 손이 안 갔다. 그 당시 옷을 캐주얼하게 입었는데 내 스타일과 시계가 어울리지 않더라. 나이가 들어 옷 입는 스타일이 바뀌면서 착용하기 시작했다. 특별히 매치하는 방법은 없고 옷을 최대한 깔끔하게 입는다. 그래야 시계가 돋보인다.
시계를 살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아무래도 내 스타일과 맞는 디자인을 찾게 된다. 간결하면서 클래식한 모델로. 브랜드의 역사도 무시하지 못한다. 옷처럼 해져서 버리는 게 아닌, 오래도록 지속 가능하며 갈수록 가치가 오르는 게 시계의 매력 같다.
눈여겨보고 있는 시계가 있나?
독일 시계인 글라슈테 오리지날. 굉장히 남자답다. 시계 하면 스위스지만 독일 시계도 역사가 깊고 글라슈테 오리지날이 독일을 대표하는 시계니 장만하고 싶다. 조만간 구입할 예정이다. 하하.
올해가 가기 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거창한 목표는 없고 현재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더욱 잘하면 좋겠다. 시계를 차면서 느낀 게 하루하루가 정말 짧다는 거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짧은 시간을 잘 활용해 경력이 향상되는 보람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양인철 사이클리스트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나?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고 주말에는 사이클리스트로 산다. 자전거는 2014년부터 탔다.
평소 어떤 시계를 주로 차나?
등산과 사이클링, 러닝 등 액티비티한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스마트 시계만 한 게 없다.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나?
가민 시계. 운동할 때 차는 시계인 만큼 무엇보다 가벼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가민은 정말 가볍고 디자인도 간결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받은 브랜드란 것도 한몫한다. 각종 운동 결과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고마운 시계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구입 과정은?
러닝을 시작할 즈음 운동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기록을 보며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구입했다. 매번 러닝을 끝내고 기록을 보면 동기 부여가 확실하게 된다.
만족도는 어떠한가?
일단 너무 가볍다. 밴드도 손목에 확실하게 밀착돼 운동 시 불편함이 전혀 없다. 운동에 열중하다 보면 시계를 차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깔끔한 디자인은 덤이고. 자전거를 탈 때는 GPS 기능을 켜고 이동 경로와 속력 등을 기록한다.
구매 리스트에 올려둔 시계가 있을까?
가민 포러너 945. 모든 운동에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러닝, 사이클, 등산 등 여러 운동을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만의 시계 매치법이 있나?
시계만 착용하면 뭔가 밋밋한 듯하다. 팔찌나 밴드 같은 액세서리와 같이 매치하는 편이다.
올해가 가기 전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러닝과 사이클링을 열심히 해서 듀애슬론 국내 대회에 참석하는 거다.
정재형 시계동네 대표
평소 어떤 시계를 주로 차나?
시계 수리 일을 30년 넘게 하다 보니 제값 주고 시계를 산 적이 없다. 주로 손님들이 주거나 판매한 시계를 고쳐서 사용한다. 오메가, 까르띠에, 태그호이어….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를 고쳐서 착용 중이다.
오늘 차고 온 시계에 관해 소개해달라.
오늘 가져온 까르띠에 시계 역시 손님한테 구매한 거다. 손님이 수리비가 너무 비싸 나한테 팔았다. 내 입맛에 맞게 커스텀해서 차고 다닌다.
정말 많은 시계를 수리했을 텐데 확실히 비싼 시계는 제값을 하나?
사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더 좋은 시계는 아니다. 만년필과 가방 회사에서도 시계를 만들지 않나? 대부분의 시계는 비슷한 무브먼트와 부품을 사용한다. 가격이 비싼 건 브랜드의 역사와 이름값이 한몫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차는 롤렉스는 어떤가?
나 역시 롤렉스만큼은 최고의 시계로 꼽는다. 세계 최고의 시계 중 하나이기도 하고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게 자체 무브먼트를 쓴다. 겉멋이나 기교 없이 꾸준히 견고하게 만든다. 조금만 살펴봐도 단번에 롤렉스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시계가 고장 나는 주요 원인은 뭘까?
대표적으로 충격과 방수다. 시계는 아주 미세한 부품들로 이뤄졌기에 작은 충격도 조심해야 한다. 침수 역시 주원인인데 방수가 되는 다이버 시계라도 조심해야 한다.
시계를 오래 차는 법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골프, 야구 등 격한 운동을 할 때는 꼭 쿼츠 시계를 차라. 오토매틱은 내구성이 약해 운동 시 착용하면 고장 나기 쉽다. 또 한 가지는 대부분 알다시피 여름에는 메탈 밴드, 겨울에는 가죽 밴드를 차는 거다. 장마철 습기에 약한 가죽 밴드는 쥐약이다. 항상 충격을 조심하는 것도 잊지 말자.
강철물고기 시계 유튜버
평소 어떤 시계를 주로 차나?
본업은 인테리어와 건축업이다. 운동도 좋아하기에 활동적이고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시계를 선호한다. 이를테면 다이버 시계나 파일럿 시계.
시계를 고를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디자인과 헤리티지! 전통 있는 디자인과 히스토리는 지금까지도 계승되지 않나? 그다음에 보는 건 성능과 가격이다. 마지막으로 대중성과 인지도를 고려한다.
여러 시계를 다루는 유튜버다. 그중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나?
현재 관심 가는 브랜드는 블랑팡이다. 블랑팡은 다이버 시계 역사에서 회전 베젤을 처음 장착한 브랜드다. 그 모델이 바로 ‘피프티 패덤즈’다. 다이버 시계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과거의 디자인을 현재까지 일관되게 계승하는 점도 블랑팡의 매력이다.
그래서 오늘 블랑팡을 차고 왔나?
맞다.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바라쿠다’를 찼다. 오리지널 바라쿠다 모델을 복각한 시계로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사파이어 크리스털 베젤 인서트가 돋보인다. 태생이 밀리터리 시계라 남성스러운데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인해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색상 조합이 포르쉐 로고 느낌이 들어 좋다.
TPO에 따라서 착용하는 시계도 구분하나?
드레스 시계가 없다. 개인적으로 드레스 시계는 밋밋해서 착용하는 재미가 없다. 또 평소 내가 드레시하게 옷을 입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굳이 상황에 따라 시계를 착용하지는 않는다. 그날그날 착용하고 싶은 시계를 선택한다. 단, 비가 오는 날은 주로 러버 스트랩이 달린 다이버 워치를 찬다.
박강현 카멜 커피 대표
평소 어떤 시계를 주로 차나?
롤렉스나 까르띠에같이 고가 브랜드의 시계도 좋아하지만 그날그날 옷차림에 따라 다이얼에 귀여운 캐릭터가 들어간 빈티지 시계나 알록달록한 시계도 많이 찬다.
특별히 선호하는 시계는?
까르띠에 탱크 솔로 제품을 선호한다. 처음 산 고가의 시계이기도 하고 과하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이라 여러 룩에 두루 잘 어울린다. 애정이 많이 가는 시계다.
오늘 차고 온 시계는 어떤 제품인가?
타이맥스와 빔즈의 협업 제품이다. 생일날 카멜 커피 스태프에게 선물받았다. 지금 계절에 잘 어울리는 시계다.
만족도는 어떤가?
매일 차기에는 힘들고 한 번씩 포인트를 주거나 기분전환할 때 착용한다. 오늘같이 자유분방한 여름 느낌을 내기 좋은 에스닉한 셔츠와 데님 팬츠를 입을 때 말이다. 시계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태닝한 피부와 타투와도 썩 잘 어울린다.
자신만의 시계 매치법이 있나?
완벽하게 갖춰 입은 드레스업 스타일과 깔끔한 옷 정도로 나눠 시계를 매치한다. 갖춰 입은 날에는 심플한 시계를, 반대로 가벼운 옷차림엔 화려한 시계를 착용해 전체적인 룩의 균형을 맞춘다.
시계 구입 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인기 많은 롤렉스 시계를 구매하려고 한 달 동안 백화점을 들락날락거렸다. 결국 백화점에서 사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샀는데 판매자 분께서 나를 알아보고 할인해주신 기억이 있다. 정말 어렵게 구매했기에 기억에 남는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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