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을 만나니까 군 생활이 떠오른다. 생활관에서 특수부대 훈련 방송을 보면서, 저런 걸 어떻게 하나 감탄하기도 했다. 일반 병사가 특수부대에 갖는 환상이 무엇인지는 잘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특수부대 출신으로서 환상과 현실의 간극이 얼마나 된다고 보나?
H 특수부대원이 피땀 흘려 만들어낸 결과만 보기에 멋지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특수부대원은 특수한 상황에서 목적을 수행해야 하는 집단이다. 실제로는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짱재 해상 침투 훈련을 보더라도 한겨울에 바다에서 수영하고, 보트에서 찬바람 맞으며 몇십 마일을 이동해야 한다. 보기엔 멋지더라도 실제로는 몸이 떨린다.
H 모든 군대가 힘들다. 단지 특수한 상황과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훈련을 받는 게 차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견딜 수 있도록 훈련받기에, 환상과 현실의 간극은 크다.
특수부대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이 요구될 것이다.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
H 평소 운동한 사람이 많다. 나는 체대 입시를 했고.
로건 어려서부터 운동을 해왔는데, UDT에 가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했다.
짱재 특수부대에 입대하려면 체력 검정과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일정 수준의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입대 후 중요한 것은 정신력과 인성이다. 사람이 극한의 상태에 다다르면 본성이 나온다.
면접으로 인성을 파악할 수 있나?
짱재 내가 UDT 지원했을 당시 면접은 속옷만 입은 상태로 치렀다. 몸의 큰 상처나 문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벗은 상태에서 면접을 보면, 면접관이 나를 더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H 생활기록부나 범죄 기록도 본다. 기록을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세부적인 질문을 하면서 이 사람의 전체적인 면면을 파악하는 과정이다.
로건 우리 기수 면접 때는 너무 긴장된 분위기라서, 그 순간에 본성을 드러낸 사람들이 있었다. 아, 저 사람은 안 되겠구나 딱 느껴지더라.
H 현역들은 무섭다. 면접 보러 가면 분위기에 압도된다. 임무를 수행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무섭고 기가 굉장히 세다. 정말 압도당한다.
짱재 내가 대원이 되면 그 면접관은 선배님이 되는 건데, 너무 무섭다. 면접관은 이미 특수부대원이니까. 사람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눈빛이다. 눈 마주치기 힘들다.
H 면접관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면 바늘에 찔리는 느낌이다. 그렇게 긴장된 상태에서 지원자들의 솔직한 모습이 나오게 된다.
특수부대 지원 사유는 무엇이었을까?
짱재 학교를 졸업하고 성장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나는 기왕이면 멋진 사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군인 중에선 UDT가 가장 멋있어 보였고.
로건 이제는 나이가 들고 군 복무도 오래 했기 때문에 특수부대원 한 명 양성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 그렇기에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지원할 당시인 20대 초반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잘 몰랐다.
H 특수부대원은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양성된다. 그렇기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지원했으면 좋겠다. 국가를 위해 더 많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특수부대원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특수부대에 지원하면 환상과 현실의 간극이 너무 커 당황하는 친구들도 많다. 멋진 줄 알고 왔는데, 너무 많은 희생과 노력이 요구되고, 희생과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멋진 것만 바라면 결국 제대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지원할 당시에는 유튜브도 없었고, 이런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건 나는 육군 전역 후 UDT에 재입대했다. 그래서 병사로 생활하든, 어디에서 군 복무를 하든 자신의 자리에서 헌신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UDT를 지원한 이유는 누군가 이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게 나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할 수 있다고 믿었고,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티 낼 수는 없지만 항상 마음속으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생각을 한다.”
특수부대원이 되어 훈련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일은 성취욕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것 같다. 대의명분이 확실해야 한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품는 건 어려운 일이다. 대의명분은 훈련하면서 생기는 것일까. 그렇다면 전역 후에는 어떨까?
짱재 전역 후 시간이 흐를수록 대의명분은 약해지는 것 같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항상 준비해야 하는데, 사회에서는 그런 인식이 얕다. 평화로이 지내고 있으니 체감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우리가 훈련받을 당시만 해도 대의명분이 굉장히 강했다. 꾸준히 안보 교육을 받았고, 사건도 많았다. 목숨 바쳐 나라 지킬 자신이 있고, 당시에는 가족과 친구보다 나라의 안위가 더 중요했다. 친구들은 종종 그런다. 특수부대 별것 있냐고.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별게 있다. 지금도 생각한다. 일상생활을 하고 유튜브 하고, 헬스 트레이너도 하고, 여러 일을 하지만 항상 나는 UDT이기 때문에 만약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미련 없이 소집에 응하겠다고. 이 생각이 확고하다.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나는 UDT이기에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성실해야 하며, 더 착하게 살아야 한다. 제대했지만 UDT는 죽을 때까지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H UDT는 인생이지.
짱재 4년간 복무했다. 내 20대의 절반인데, 전혀 아깝지 않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없을 거다. 자부심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군대 얘기를 할 기회가 없다. 티 낼 수는 없지만 항상 마음속으론 나라를 위해 헌신할 생각을 한다. UDT 출신을 보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기에 끈끈함을 느끼게 된다. 그냥 보기만 해도 좋다.
H 복무 당시에는 사건 사고가 많이 터졌다. 유서 쓰고 대기할 때가 많았고, 작전 명령 떨어지면 1초 안에 바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완전 군장 후 개인 병기, 실탄을 전부 받고 대기한다. 유서 쓰고 작전하면 대의명분은 당연해진다.
로건 1차 작전 실행하는 팀은 살아 돌아온다는 생각은 안 한다. 천안함 당시에 원룸에서 나는 컴퓨터 하고, 형은 TV 보고 있었다. 그때 형이 “야, 전쟁 났다” 이러더라. 그 순간 휴대폰은 난리나고 팀원들은 전부 복귀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문 열고 나가는데 다리가 떨리더라. 이 순간이 내 생의 마지막이라고 느꼈다. 동기 형과도 마지막이고. 가족에게는 문자로 통장 비밀번호 알려주고. 우리는 생각한다. 1차 작전 들어가면 못 돌아온다고. 그런데 우리 목숨과 바꿔야 우리나라가 산다.
짱재 사회에 나왔을 때 괴리감이 엄청 컸다. 어제까지 연평도 포격 사건 현장에 있다가 상황이 해소되어 휴가를 나왔는데, 도시는 불빛이 반짝거리고, 축제 중이니까. 비현실적이었다. 제대하고도 느꼈다. 군인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걸. 실망감이 컸고, 아쉬움도 들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아덴만 작전 당시 UDT의 활약을 다룬 영상이 화제였다. UDT 대원이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총상을 입기도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H 그런 순간에도 침착하고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많은 대원이 그런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다. 모두 어려운 순간을 감내하고,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다운 자세를 지녔다. 그런 모습을 보면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또 감사하고. 국민도 그런 마음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짱재 연평도 포격 사건 때 한 팀이 연평도에 있었다. 다들 퇴각하는데 UDT와 연평도 인원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당시 순직하시고 부상당하신 해병대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분들을 후송하며 느꼈다. 매일 함께하며 친구이고 가족처럼 다정하게 지냈는데, 상황이 터지자 순간 모습이 변했다. 농담하다가도 상황이 터지니까. 팀장님이 바로 말씀하셨다. 가족 중 한 분에게만 전화 드리고 전화기는 꺼라, 지갑이나 소지품은 두고 병기랑 탄만 챙기라고. 배 타고 기지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팀장님은 우리가 올라갈지, 그들이 내려올지 모르지만 실탄 한 발에 한 명씩 죽인다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동네 형 같은 분인데, 실제 상황에선 믿을 수 있는 선배님, 팀장님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나는 지금 죽어도 크게 상관없었다. 순직해도 자랑스럽다는 생각이었다.
H 청해부대에선 실전 상황이 되면 저격수들이 먼저 링스 헬리콥터를 타고 출동한다. 해적들이 로켓 포탄을 사용하니까 위험하다. 해적이 먼저 쏘면 피할 수 없다. 그래서 헬기가 뜰 때는 절대 안녕이라는 인사를 안 한다. 대신 엄지를 날려준다. 인사하면 못 돌아올 것 같아서다. 우리가 죽을 수 있는 순간이 되면,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공고해진다.
짱재 우리나라 영해 최전방인 연평도에 갔을 때 느꼈다. 내가 특수부대원이라 조금 더 고생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의 해군들은 실전이 일상이었다. 그들은 훈련보다 실전을 더 많이 치르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매일 겪고 있었다. 그때 엄청 존중했다. 그들 덕분에 우리 부대도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
죽음과 가까이 지낼수록 죽음에 초탈할 수 없을 것 같다.
H 그렇다. 서로 죽음에 대한 얘기는 안 한다. 작전 들어갈 때도 우린 여기에 죽으러 온 게 아니니까 하던 대로 하자고 말한다. 훈련대로만 하면 아무 이상 없다고. 죽음 앞에선 동료를 더 믿게 된다. 동료를 믿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내 목숨이 언제 꺼질지 모르지만 동료를 믿고 함께하면 살 수 있다는 마음이 강하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 동료를 위해 대신 목숨을 내놓는다. 그래서인지 작전 들어갈 때 두려운 감정이 조금도 안 들었다.
로건 천안함 사태 때 집을 떠나면서 생각했다. UDT 마크를 단 순간부터 나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고.
짱재 친구들이 군대 얘기를 나누면 나는 말이 없다. 친구에게 군대 얘기를 안 한다. 이제는 그들도 물어보지 않고. 말한다 해도 친구들이 군에 대한 나의 감정을 이해 못 한다. 이렇게 UDT 출신을 만나면 그냥 좋다. 화보 촬영도 두 사람과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다. 재밌고 든든하다.
숭고함이 느껴진다. 숭고함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살고자 하는 본능을 이성과 감정으로 통제하려면 대의명분이 필요할 것이다. 4년간 숭고함을 간직하고 지내다 전역했다. 하지만 그 에너지는 그대로 남아 지켜야 할 무언가를 맹렬히 요구했을 것이다.
로건 공허하다. 좋은 조건이고 뭐고 간에 다 필요 없었다. 사회에서 뭘 하든 나라를 위해 하는 게 아니라면 아무 소용없겠구나 싶었다. 마지막에 제대 취소를 하려 했는데, 이미 제대 명령이 떨어진 이후였다. 그렇게 제대 후 1년 넘게 너무 힘들었다. 매일 UDT 수기를 빼곡이 쓰면서 마음 달래는 기간을 가졌다. 팀원들은 내가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고 하더라. 빨리 휴가 끝내고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
H 제대한 동기들에게 물어보면 전부 그렇다. 전역하면 끝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UDT니까 상황 발생하면 바로 가겠다는 마음이다. 전역한 지 10년이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마음 깊은 곳에는 내 무언가가, 심장 같은 게 부대에 남아 있는 기분이다. 그걸 찾으러 가야 될 것 같다.
로건 그 마음을 추스르려고 가슴에 ‘장부생세 용즉효사이충 불용즉경야족의’라는 글귀를 새겼다. 이순신 장군이 운명하면서 한 말, ‘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 쓰이면 죽음으로써 충성을 다할 것이요, 쓰이지 않으면 들에서 밭을 갈더라도 족할 것이다’라는 뜻이다. 나는 나라에 쓰일 때는 목숨으로 충성을 다할 건데 지금은 군 복무가 끝났다. 끝났으니까 내가 해야 할 공부하고, 일하고 살면 그만이라고 자신을 다독이려고 새겼다.
그 기분은 상실감 같은 걸까?
짱재 제대는 선택이기에 상실감보다는 그리움이다.
H 나는 매일 그 그리움에 대해 말한다. 짙은 향수가 남아 있다.
짱재 눈 감고 생각하면 아직도 부대 훈련장이 떠오른다.
H 20대 때 갈망했던 것을 이뤄냈다. 그 감정과 상황이 선명히 남아 있다.
짱재 UDT는 일생의 가장 큰 목표였다. 나는 아직도 UDT에 지원할 때만큼 열정을 느끼거나 목표를 정하지 못했다.
제대 후에는 자신을 돌아보고, 관찰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H 지난해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가장 많이 던진 해였다. 내가 뭘 할 때 가장 기뻤는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언제 제일 열심히 하는지, 성취감을 얻는지. 그런 질문을 던졌을 때 유일한 답이 UDT였다. 내 모든 걸 바쳐서 열심히 한 적 있냐고 물었을 때도 UDT고, 살면서 가장 기뻤을 때도 UDT 수료할 때였다.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청해부대에서 작전 수행했을 때고. 언제 가장 행복했느냐 물어보면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 없이 부대원들과 어울려 지냈을 때다. 내 삶의 중요한 것은 전부 그곳에 있더라. 힘든 일들이 겹치면서 자문했고, 답은 명확했다. 순수하게 좋아했고 열심히 했기에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죽음 앞에선 동료를 더 믿게 된다. 동료를 믿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진짜 나는 아직 부대에 있다고 생각하나?
로건 아니다. 현실 자각은 해야지.
짱재 TV에 UDT 훈련 영상이 나오거나, 현역 동기에게 전화했는데 훈련 중이라고 하면 미칠 것 같다. 나도 지금 당장 함께 사격하고, 레펠 타고, 잠수하고 싶은데. 나는 민간인 신분이니까. 훈련하고 작전할 때의 그 느낌이 아직 손끝에 남아 있다. <가짜사나이>를 시작하면서 6년간 다닌 회사를 정리했다. UDT 출신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정리했고, 아내에게 너무 행복했다고, 일 그만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짜사나이>를 촬영하는 그 며칠 동안 예전의 나를 되찾았다.
로건 사회생활의 무게와 짐을 훈련 장소에 내려놓을 수 있다.
짱재 며칠간 함께 먹고 자고, 한 방에서 자야 하는 불편한 생활인데, 너무 좋더라. 아침에 눈 떴을 때 전투화들이 널브러져 있고, 군복들이 있고. 가슴이 벅찰 정도로 행복했다.
로건 <가짜사나이> 촬영 중 지원자들이 비트 파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교관들은 텐트 치고 모닥불 하나 피워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군대 느낌도 났고, 다시 돌아온 것도 같았고. 해방감도 느꼈다. 짱재가 엄청 좋아했다. 본업이 있기 때문에 촬영 중에 집에 가야 했는데, 휴가를 하루 더 연장했다.
짱재 사실 나는 회사원인데, <가짜사나이>가 너무 좋았다. 해방감이나 여행이 아니다. 이 자체가 너무 좋다. 회사에 복귀했는데, 일을 해야 하는데 머릿속에는 부대 생각으로 가득했다. 사용했던 장비나, 작전했던 곳들이 계속 생각났다.
<가짜사나이>에 교관으로 참여하며 우려된 점이 많았을 것이다.
H UDT에 누가 되지 않는 것.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 영상에 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교육생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만약 교육생이 다치면 UDT 훈련을 욕먹이는 것밖에 안 된다. 그래서 진심을 다해 진행했다. 그 마음이 교육생에게도 전해지고, 교육생의 진심도 드러나고. 진심과 진심이 만나 시너지가 발생했다. 시청자는 그 진심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진실하지 않았다면 <가짜사나이>는 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짱재 혹시라도 UDT가 안 좋게 비칠까 걱정 많이 했다. 메시지가 오면 긴장된다. 혹시라도 실망하셨을까봐. 가장 기분 좋을 때는 현역 선배님과 동기, 후배들, 제대하신 분들이 연락 주실 때다. 잘 봤다고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뻤다. 내가 교육생일 때의 교관님, 실무에서 막내일 때 팀 생활을 함께하던 선배님들께도 연락이 온다. 그만큼 많이들 보신다는 뜻이다.
“출연하고 싶은 분들 말고, 훈련받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
<가짜사나이>는 유튜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기록적인 조회수와 인기, 관련 콘텐츠가 쏟아졌다. 사람들이 왜 <가짜사나이>에 열광한다고 생각하나?
H 유튜브의 생태계는 솔직함이 중요하다. <가짜사나이>는 진정성 있고, 실제 군대처럼 리얼하고, 꾸짖을 때도 강하게 질타한다. 이를 보고 대리만족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답답함이 쌓여 있는데, 리얼한 영상을 보며 상쾌했을 수도 있고,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한 어려움을 <가짜사나이>가 일반인에게 알려주니까 전역자는 뿌듯함과 향수를 느꼈을 것이다. 또 유명 유튜버들이 참가하기도 했고. 우리 군인이 이렇게 고생한다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의 진지한 모습이 개그로 읽히기도 했다. <가짜사나이>의 흥행은 진정성과 진솔함이 투영된 결과이지 싶다.
<가짜사나이> 2기 모집 중이다. 누가 참가하길 바라나?
H 누구든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슬럼프를 겪고 있거나, 현재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자신감 회복이 절실한 사람들. 진심인 분들이 와서 합을 잘 맞춰봤으면 한다. 우리의 훈련도 보여주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짱재 우리는 좋은 체력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다. 출연하고 싶은 분들 말고, 훈련받고 싶은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
로건 이 기간 동안만이라도 최선봉에서 싸우겠다는 마음가짐이길 바란다.
무사트를 알고 싶다
무사트(MUSAT)는 낯선 개념의 단체다. 이곳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싶어 무작정 질문지를 밀어넣었다. 무사트의 답변을 옮긴다.
무사트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전술 전략 컨설팅 및 보안 회사다. 정부 기관과 기업 및 단체를 대상으로 전략 자문과 전술 교육을 하고 있다. 보안 회사로서 해외와 국내에서 다양하게 활동 중이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술, 전략 장비 자문 및 테스트도 하고 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전술 교육도 한다. 테러나 재난 상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도 한다. <가짜사나이>에서 보여준 특별 과정과 비슷하다. 단체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팀워크 훈련의 일종이다.
무사트의 활동도 궁금하다. 공개 가능한 것들만 알려달라.
육·해·공 특수부대 및 특임대 전술 교육과 경찰 특공대 무사트-CQB, CQC, 컴배티브 등을 2013년부터 지금까지 부대와 기관에서 직접 교육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고위협 지역 보안 업무도 했다. 보안상 자세히 설명드리기 어렵다. 무사트에서는 나이프만 다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나머지 교육은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다.
앞으로 무사트가 할 일은 무엇인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크게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특수부대의 기능적 훈련이나 도심에서의 생존 전술 등을 대중화하고자 한다. 또한 <가짜사나이>를 계기로 미디어팀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H, 짱재, 로건, 피갤 같은 인플루언서와 협력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새로운 인재도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의 자문 요청도 많아 문화 콘텐츠 분야도 확장하고 있다. 군인, 경찰, 소방과 같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노고를 알리고 처우 개선에 앞장서고자 한다. 전역, 퇴직하신 분들을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