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2019년 6월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생 로랑의 2019 F/W 캠페인에 등장했다. 흑백의 사진 속 몸에 꼭 맞는 가죽 블루종과 부츠를 신은 미스터 존 윅. 사실 그가 생 로랑의 모델이 된 건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키아누 리브스만큼 검은색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남자는 드무니까. <존 윅>과 <콘스탄틴>에서는 검은색 수트를 입고 <매트릭스>에서는 검은색 코트 자락을 펄럭인 그. 다소 아쉬운 점은 <매트릭스>를 제외한 리즈 시절 영화에서는 검은색을 소화한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단 점이다. 대신 키아누 리브스의 파릇파릇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영블러드>에서는 샛노란 티셔츠와 알록달록한 프린트 셔츠를 입어 꿈 많고 열정 가득한 아이스하키 선수 역을 표현했고 <리버스 엣지>에서는 청춘의 상징인 데님과 가죽을 꼭 알맞게 입었다.
톰 크루즈|Tom Cruise
배우 톰 크루즈의 리즈 시절은 어떨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 이전에 <탑건>의 매버릭 대위가 있었다. 그가 영화 속에서 입고 나온 항공 재킷은 당시 젊은 남자들의 로망과도 같았다. 어깨와 가슴에 잔뜩 붙은 소속감을 나타내는 다양하고 화려한 패치 장식. 여기에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쓴 것과 동일한 레이벤의 에비에이터 선글라스와 거침없는 데님 팬츠는 패기 넘치는 조종사 그 자체였다. 그가 입은 A-2 항공 가죽 재킷은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 이후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 역시 가죽을 즐겨 입었다. 2021년 개봉을 앞둔 <탑건 2: 매버릭>에선 또 어떤 스타일로 ‘남심’을 사로잡을까?
베니시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비열한 컬렉터, <시카리오> 시리즈의 과묵한 특수 요원을 연기한 베니시오 델 토로는 짙은 눈썹과 퇴폐적인 눈빛 때문에 줄곧 강한 역할만 맡았다. 그로 인해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데뷔 초엔 멋들어진 역할도 소화했다. 특히 초창기 작품들에서 눈여겨볼 점은 완벽에 가까운 수트 스타일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이국적인 외모와 다부진 체격으로 소화하는 수트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007 살인면허>를 시작으로 여러 영화에서 수트를 입었는데 형사로 분한 <차이나 문>이 백미.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수트와 셔츠에 1990년대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여러 타이를 매치한 점을 보면 당장이라도 아빠 옷장에서 꺼내 입고 싶을 정도다. 베니시오 델 토로의 터닝 포인트 작품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는 검은색 수트 안에 강렬한 빨간색 셔츠를 입어 범죄자 프레드 펜스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자칫 촌스러워 아무나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 조합. 베니시오 델 토로이기에 과하지만 매력적이다.
브래드 피트|Brad Pitt
톰 크루즈 못지않게 가죽 스타일에 일가견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빵형’ 브래드 피트다. 소싯적 파파라치 사진에서 가죽 재킷을 걸친 모습이 여럿 보인다. 도회적인 외모와 가죽을 제 몸처럼 잘 소화하는 덕인지 유독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가죽 소재 옷을 입은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븐>과 <파이트 클럽>. <세븐>에서는 사건 현장을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는 형사 밀스 역을 맡았는데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정갈한 흰색 셔츠와 검은 타이에 가죽 트렌치코트를 입어 활동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세븐>에서 가죽 스타일을 잘 소화한 덕일까?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4년 뒤 <파이트 클럽>에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캐릭터 ‘타일러 더든’ 역으로 브래드 피트를 캐스팅 했다. 농도 짙은 와인색 가죽 재킷과 방탕하게 풀어헤친 셔츠는 거리의 싸움꾼 그 자체. 듬성듬성 난 수염과 빨간색 선글라스까지 완벽하게 스타일링 한 타일러 더든은 지금도 여러 패션 하우스에서 영감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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