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나잠 북파세르
THE INFINITE CITY
+ AntiStatics Architecture
스마트시티가 갖춰야 할 요건은 무엇일까? 답은 인도네시아에서 찾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을 계획 중이다. 새로운 수도는 스마트시티에 수렴하는 매우 미래적인 도시가 될 전망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맡은 곳은 안티스택틱스 건축사무소다. 안티스택틱스가 설계한 인도네시아 새 수도의 이름은 인피니티 시티로, 도시의 주제는 천연자원, 에너지 순환, 그리고 지역 생태학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인간과 자연의 융합이다. 결국에는 인류에게, 또 지구환경에 이로운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인피니티 시티의 특징은 무엇인가?
글로벌 도시들은 스마트시티로 변모하기 위해 구식 인프라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는 추세다. 반면 인피니티 시티는 분석, 대응, 진화의 과정을 거쳐 접근한다.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기 위해 노후화된 기술과 시스템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인피니티 시티에선 지능화된 도로망과 네트워크가 적용된다. 도시의 모든 교통은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실시간 감시된다. 교통수단은 크게 세 가지다. 고속열차는 1차 네트워크가 될 것이고, 자율주행 차량들이 정밀한 네트워크를 담당한다. 자전거와 e스쿠터 등이 소규모 이동 수단이 된다. 건축물은 기존 생태계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되며, 훼손을 최소화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식수는 자연 여과 시스템을 통해 수경 농장에 공급되며, 사용 후 효율적으로 재사용된다. 도시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할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인피니티 시티에서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적용되는가?
자원은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천연 에너지는 최소한으로 소모하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마트시티가 지역 환경과 자연스럽고 세밀하게 결합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자원과 환경보호에 초점을 두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녹색 기술이 적용된 도시를 조성하기에 적합한 나라다. 환경과 자원을 보호하는 지속가능한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주변 환경이나 지형의 특이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했는가?
칼리만탄 열대우림은 험난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는 온통 물로 가득하다. 강물은 쉽게 범람하며, 쓰나미와 폭풍도 잦다. 해수면 상승도 우려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번성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도전 과제였다. 인피니티 시티가 자리할 곳은 산에 가깝다. 초목이 울창하고 언덕은 가파르다. 도로망과 보행 가능한 공간을 찾기 어려운데, 우리는 AI를 활용해 주행 가능한 도로를 선택했다. 안전하고 주행 가능하며 생태계 파괴는 최소화한 경로다.
도시 설계가 단일 건축 설계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설계의 어려움은 향후 전개에 있다. 우리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체계적인 설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설계 시스템은 특정 조건에 부합하기보다 미래의 광범위한 변화에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설계해야만 한다. 따라서 주민, 환경, 지형 등 도시가 성장하고 변하는 것을 지향하며, 직접적으로 재단하는 하향식 접근법은 반대한다. 그것이 우리가 이 도시를 ‘인피니티 시티’라고 부르는 이유다.
인피니티 시티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설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카르타의 이슈부터 살펴보았다. 정부는 교통 문제 때문에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다. 우리는 최초로 도시 규모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설계해야 했다. 대중교통, 자율주행 차량, 지속가능한 요소들을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 잎, 뿌리, 강물의 효율성에서 영감을 받아 ‘분과체계’가 사람과 물류를 도시로 이동시키기에 가장 빠른 방법임을 알게 됐다. 과거의 설계법인 격자 형태는 지형과 물, 나무 등 생태 환경을 보호하기 힘들다.
인피니티 시티에 스마트시티의 개념을 적용할 때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관습적으로 규정된 스마트시티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요소들로 가득한 하나의 집합체다. 하지만 우리는 황무지에 도시를 설계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시티를 위한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시티는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보호하는 도시로 정의하고자 한다. 기준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인피니티 시티는 자연적이고 지속가능성이 우수하다. 우리는 도시 설계에 대해 기존의 정보를 잘 처리하고 가공할 수 있는 방대하고 훌륭한 인공적인 알고리즘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스마트시티는 도로에 있는 모든 종류의 센서들과 데이터 수집은 제쳐두고,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수집은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들 수 없다.
기술이 고도화된 미래에도 지금 단계 스마트시티의 가치가 유효할까?
미래에도 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설계 과정에서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우리는 도시가 앱과 IoT 기기들의 집합체로 설계되는 걸 원치 않는다. 기술 발전과 함께 도시를 채워주는 인프라를 이해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스마트폰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스마트폰 프로세서의 속도, 사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 네트워크 연결성을 도시의 가변적이고 다기능적인 도로망과 건축, 자연의 상호 연결과 유사하다고 본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의 발전이 낳은 결과다.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칩이 작아지고, 화면 터치가 가능했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각 기술은 스마트폰 탄생 이전에 이미 개발된 것들이었다. 스마트시티도 같은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술은 개발되었지만 적절히 융합할 수 있는 하드웨어나 인프라를 구축한 사람이 없다. 도시 설계를 위해 우리는 오늘날의 기술과 인프라 설계, 네트워크가 어떻게 현 상황을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도시가 미래에도 유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스마트시티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스마트시티는 공간, 에너지, 프로그램을 위해 변화하고, 순응한다.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은 변화 속도와 변화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의 수준이다. 소프트웨어나 앱은 사용자의 욕구에 맞춰야 하는 반면, 콘크리트 기반의 도시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대응하여 우리는 폐기물을 생산하지 않고 가변적인 기능을 위한 재료와 구조물 등을 적용한 도시를 세우고자 한다.
인피니티 시티에서 주민은 무엇을 즐기게 될까?
우리는 인종, 소득, 배경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뤄 어울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책을 통해 효과적으로 지역사회가 통합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인피티니 시티는 ‘숲속 도시’와 ‘스마트 도시’로 설계된다.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선에서 개발이 이루어진다. 조립식 건축 구조는 지속가능하고 훌륭한 거주 형태가 된다. 대기 질 측정, 드론 배송, 도시 농장 그리고 지능형 모빌리티 등 지역사회의 생활 향상을 위한 기술도 활용된다. 우리는 자급자족하는 가구를 위한 ‘아쿠아포닉스(물고기 양식과 수경 재배를 결합한 농법) 시스템’을 갖춘 소규모 도시 농장도 계획하고 있다.
인피니티 시티가 갖는 시대적 의미는 무엇일까?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는 스마트시티와 미래 도시의 새 기준이 될 것이다. 혁신이나 지속가능성, 통일성에 바탕을 둔 설계는 인류의 건강과 동식물의 생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고, 즉각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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