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유튜브, 인스타그램. 안 나오는 곳이 없다. 갑자기 우리 삶 속에 침투해버렸다. 어디에서 왔으며,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대중들은 퀸 와사비의 영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돌려보는 게 일상이다. 댓글에는 ‘중독성 대박,’ ‘이러다 인사도 안녕 쟈기? 라고 하면 어쩌나’ 라며 그녀에게 중독되어버린 자신을 걱정한다. ‘안녕, 쟈기?’는 퀸 와사비를 대표하는 곡이다. ‘밈’이 된 그녀가 대중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파격적인 퍼포먼스
퀸 와사비 무대는 보는 순간 절대 한 번에 그치기 힘들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아주 간소화(?)시킨 화끈한 무대 의상은 MSG를 잔뜩 첨가한 듯 자극적이다. 고추냉이 맛을 완전히 능가한다. 사실 수준급의 랩 실력을 갖춘 것도, 무대 경력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대중은 ‘단순히 랩을 못하는 게 아니다. 랩 못하기를 잘하는 것이다’라며 그녀의 랩 실력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인정한다.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와 쿨한 제스처는 좌중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여성 힙합퍼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굿 걸>에선 래퍼 ‘타쿠와’와의 키스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보는 이의 기를 단숨에 빨아들이는 그녀는 관객들의 후킹 요소를 충분히 알고 있다.
압도적인 자존감
며칠 전 그녀는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자신이 4년 간 연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자신은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지만 연애를 못해 생기는 외로움이 아니라고 했다. 그 외로움은 성취와 야망에 대한 박탈감으로 생긴 것이라고. 야망으로 똘똘 뭉친 그녀의 압도적인 자존감 수치는 가사 속에도 묻어있다. 날 아무도 건드리지 못해, 누구보다 소중한 건 나 자신이라고 외친다.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그녀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최고조다. 그래서 더욱 끌린다. 하지만 완벽함 뒤에 ‘허당미’도 빼놓을 수 없다. 무대 시작 전 카메라 리허설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항상 당당하고 확신 있다. 퀸 와사비 하고 싶은 거 다해!
센세이션하고 적나라한 가사
거두절미 하고 본론부터 들어간다. 볼이 빨개지는 가사를 가차 없이 내뱉는다. 방송 <굿 걸>에서 선보인 두 곡 ‘안녕, 쟈기?’와 ‘신토 booty’ 모두 ‘삐 처리’가 대부분이다. 가사는 19금을 넘어 29금으로 대부분 아주 사실적이고 적나라하다. 신체 일부를 칭하는 가사가 난무하고 욕설은 기본이다. 이러한 가사가 반감을 사고,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대중은 이마저도 사랑한다. 자기 PR 시대에 맞게 자신의 취향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가사들이 귀에 쏙쏙 박힌다. 오히려 삐 처리된 가사가 궁금해 유튜브를 찾아오는 게 다반사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녀의 무대를 경험하면 나도 모르게 검색창에 ‘퀸 와사비’를 치게 될 것.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함
팬들과 소통을 멈추지 않는다. SNS 라이브 서비스를 활용해 꾸준히 소통한다. 포인트는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함이다. 메이크업 지우는 모습도 털털하게 보여준다. 불특정 다수에게 연애, 진로 등 다방면에서 조언도 한다. 고민 상담이라고 해야 하나. 반말과 맛깔스러운 말솜씨는 덤이다. 상체를 숙인 채 엉덩이를 흔드는 ‘트월킹’도 아낌없이 보여준다. 망설임이나 빼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짙은 화장에서 풍기는 오라는 감히 말도 못 걸 비주얼이지만 그 뒤에는 귀엽고 소탈한 퀸 와사비만의 매력이 흠뻑 숨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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