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험생 금지곡 딱지 붙는 중독성 리듬
시작하자마자 중독성 있는 리듬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치 유행했던 ‘관짝밈’과 같은 맥락이다. 노래 도입부에 강렬한 EDM은 반칙이지.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처음에는 ‘이게 뭘까’라는 의아한 생각도 잠시, 어느새 리듬에 중독돼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AOMG 레이블 하이어뮤직에서 리믹스 버전을 선보여 음원차트를 올킬 했다. 식케이, pH-1, 박재범, 하온까지 그들의 색깔을 넣어 곡을 재해석했지만 리듬은 그대로다. 귀에 때려 박는 리듬이 반복되니 반하지 않을 리 있나!
2. 귀여운 허세 가득한 가사
깡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엔 가사도 한몫했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30 sexy 오빠’ 등 차마 이 노래 아니고서야 평소엔 들을 수 없는 가사들이다. 그야말로 그만이 할 수 있는 귀여운 허세라고 할 수 있다. 노래 속 이런 가사가 있다. ‘They call it! 왕의 귀환. 후배들 바빠지는 중.’ 이 가사처럼 정말 ‘비’라는 왕이 연예계에 귀환했고, 가요계의 후배들은 너도 나도 깡 인증을 하며 바빠지는 중이다.
3. 한껏 과장된 안무
3년 전인 2017년, 비의 미니앨범인 <마이 라이프 애 愛> 타이틀곡으로 ‘깡’이 나왔다. 그때 뜨지 못한 이유는 ‘과장된 안무가 부담스러웠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춤이 포인트다. 이 안무를 설명하려면 앞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수식어를 많이 붙여야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고 파워풀하게 추는 과장된 고릴라 같은 안무. 심지어 ‘1일 10깡하고 몇 킬로 빠졌어요’라는 다이어트 후기까지 있을 정도로 춤의 강도는 무시무시하다. 안무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게 있는데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났고, 멋있다는 표정을 지어줘야 한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비에게 요구하는 금지 안무 몇 개가 생겼다. 차에서 그만 내리기, 입술 깨물기 금지, 꾸러기 표정 금지, 손뼉 치며 리듬 타기 금지, 자아도취 금지. 이것도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매력이다.
4.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확산
아무래도 다양한 ‘밈(MEME)’은 소셜 네트워크의 힘이 크다. 유튜브를 시작해 최근엔 틱톡이라는 플랫폼이 여러 챌린지로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왔으니까. 최근,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김신영의 ‘주라 주라 챌린지’도 이것으로 확산되었다. 유행에 민감한 SNS 플랫폼은 이 ‘깡’ 열풍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챌린지를 굳이 만들지 않아도 ‘나 춤 좀 춘다’하는 사람들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자체 챌린지처럼 올렸었기 때문에 정식 플랫폼에 챌린지가 나오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챌린지에 이벤트를 붙였는데 당첨자 선물은 비의 시그너처 ‘rain 모자’다. 최소 1일 1깡을 하던 사람이라면, 나도 모르게 길을 걷다가 깡을 흥얼거리고 있다면 누구나 탐낼 상품이다. 최근, 비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나와 ‘깡’이 들어간 제품의 광고가 물 밀려오듯 들어온다고 했다. 결과로 비는 새우깡의 모델로 발탁되었다. 밈의 열풍은 단순히 소셜 네트워크만의 열풍이 아니라 산업까지 흔들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5. 현재에도 변함 없는 비
사람들은 열광했다. 깡 열풍이 돌자 깡의 원조 비가 다시 안무 영상을 올렸기 때문. 그것도 윗옷을 벗은 채로. 나이 마흔에 가까운 비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고 오히려 더 각진 춤 선을 보여줬다. 사실 ‘깡’은 사람들의 패러디로, 웃음거리로 떴지만 오히려 태연하게 받아치는 그의 태도는 사람들에게 더욱 재조명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깡 열풍으로 깡길만 걷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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