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종목에서 단 한 명, 최고의 영예를 가진 선수를 가리기 좋아한다. 미국 ESPN의 스포츠 토크쇼 <First Take>에서는 분기마다 스포츠 인사들을 초대해 토론을 열 정도. ‘The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가장 위대한 선수를 뜻한다. <더 라스트 댄스> 방영을 기념해 농구계 'GOAT'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종목별 4명을 뽑았다.
마이클 조던
지금의 NBA가 존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전설. 조던 이전에도 월트 체임벌린과 카림 압둘자바 같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선수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조던만큼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다. 스포츠계에는 쓰리피트(3-peat)라는 단어가 존재하는데 3연속 우승으로 진정한 ‘왕조’를 이뤘다는 뜻이다. 마이클 조던은 쓰리피트를 무려 2번이나 달성한 인물. 즉 1번도 어려운 우승을 6번이나 달성한 거다. 신인왕, 정규시즌 MVP, 올스타 MVP, 파이널 MVP, 득점왕, 수비왕․․․. 개인 기록도 '언터처블'했다.
그가 농구계 전설인 이유는 또 있다. 신생 브랜드였던 나이키를 1위로 만들고 대중들을 ‘줄’ 세웠던 최초의 신발. 바로 에어 조던이다. 그가 신고 뛴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없어서 못 신으니 조던을 단순히 선수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 문화적 아이콘으로 봐도 무방하다. 조던은 때때로 르브론 제임스와 비교되는데 개인 기록은 비슷할지 몰라도 쓰리피트의 위엄과 문화적 기여는 비교할 수 없다.
로저 페더러
시선을 유럽으로 돌려보자.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는 테니스에서는 'GOAT' 논쟁이 치열하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일명 빅3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그 중심에 있다. 수치상으로는 20회의 그랜드슬램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테니스의 또 다른 전설로 꼽히는 존 매켄로는 “부상을 당하기 전 나달이 페더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라며 나달을 응원했다. 이 인터뷰가 테니스 팬들 사이에 염소 논란을 촉발시켰지만 아직 황제의 칭호는 페더러에게 있다.
리오넬 메시
축구만큼 'GOAT'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분야가 없다. 현대 축구를 양분화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이전에는 펠레와 마라도나가 있었다. 월드컵을 세 번 우승시킨 유일한 선수인 펠레, 당대 최고의 리그 세리에 A와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 경기당 1골로 현대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발롱도르 수집에 열 올리는 호날두와 메시. 하지만 펠레는 유럽에서의 경험이 전무, 마라도나는 개인 기록이 낮은 게 흠이다.
메시는 아디다스와 광고를 찍으며 염소와 함께 등장했다. 메시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호날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은 뒤 턱수염을 쓰다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짧은 턱수염이 특징인 염소를 흉내 낸 것이다. 2019년 12월 메시가 6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발롱도르 수상 횟수가 호날두를 근소하게 앞서가는 점과 2살 어린 나이, 월드컵 결승 진출 경험을 들어 메시에 손을 들었다.
마이클 펠프스
수영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독보적인 존재라는데 이견이 없을 거다. 펠프스는 수영을 넘어 올림픽 역사상 손에 꼽히는 업적을 남긴 선수로 여겨진다. 19살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무려 2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가리는 영법도 없다. 자유형, 접영, 혼영 등 그야말로 물속에서는 천하무적을 최고임을 선보였다. 단일 올림픽 대회 역사상 최초 8관왕은 물론 근대올림픽 116년 동안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선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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