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 albertoriol.tv
알베르트 오리올
바르셀로나
주로 어떤 작업을 하나?
애니메이션이다. 직접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프리랜서이기에 흥미를 갖고 잘할 수 있는 영역의 작업을 해야 한다. 도전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 모션 그래픽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는데, 왜 그럴까?
대학에서 4년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 덕분에 현재 모션 디자인이 황금기를 맞이했다. 모션 디자인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모든 것이 영상으로 구현되는 현대 사회의 경향으로 인해 모션 디자인이 더욱 각광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
애니메이션, 색채론과 같이 필수적인 기술을 제외하면,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소셜 마케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소셜 미디어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서 차별성과 사회적 존재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 작품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 작품은 진정한 내 모습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체계적이고 분명한 성격이라 작품도 명확하게 표현하며 완성도 높은 결과를 보여주려 한다.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10개의 프레임을 완벽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몰두한다.
모션 그래픽 디자인은 유행이 매우 빠르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처하는 요령이 있을까?
항상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모션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건 필수다. 새로운 플러그인과 툴을 배우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 기계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가장 힘들었던 작업과 만족스러웠던 작업은 무엇인가?
가장 힘든 영상은 수만 번 수정을 거쳐도 끝내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물이 처음과 달라진 게 없을 때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다. 모든 프로젝트가 최고가 될 수는 없다.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과 개인적인 스타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영상은 2019년에 진행한 개인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협업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서 디자이너 36명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것이다. 비메오 스태프픽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트렌드 중 꽂혀 있는 것은?
레트로퓨처리즘에 푹 빠져 있다. 예술적이고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과거가 미래를 어떻게 그렸는지 보는 것은 흥미롭다. 1960년대 미국 예술도 무척 좋아한다.
최근에 등장한 모션 그래픽 디자인 중 가장 독창적인 작업은 무엇이었나?
마테이스 라위턴(Mathijs Luijten)이 만든 타이코(Tycho)의 <Weather> 앨범 뮤직비디오를 아주 좋아한다. 정말 걸작이다. 마테이스의 작품을 반드시 찾아보길 바란다. 팔로도 필수다.
지금 관심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음악 산업 관련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사람들이 당신의 영상을 보고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사람들이 무엇을 보든 즐기며 감상하길 바란다. 그들이 작품의 이면을 읽어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르셀로나에서 자가 격리 중인 2020년 4월 현재. 세계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지구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vimeo @James Tupper
제임스 터퍼
노스캐롤라이나
왜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선택했나?
영화 제작, 디자인, 음악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한 분야에 집중하기 힘들어 진로를 선택할 때 모션 디자이너로 결정했다. 모션 디자인은 광범위한 예술적 표현이 가능하고, 작품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혹은 이야기. 작업 과정에서 무엇을 먼저 고민하나?
먼저 이야기를 구성한 다음 디자인을 구상한다. 최근까지 사실적인 시각 효과를 위한 작업을 의뢰받았다. 하지만 개인 프로젝트는 대부분 2D 애니메이션이나 홈 비디오 같은 간단한 작업이다.
왜 지금 모션 그래픽 디자인이 각광받을까?
그 어느 때보다 모션 디자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사용 가능한 자원과 도구가 무척 많다. 옛날을 생각해보라. 애프터 이펙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도구를 익히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멋진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고.
작업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내 작업의 비주얼은 프로젝트마다 다르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한 가지는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시청자가 영상을 얼마나 빠르게 해석할 수 있느냐다.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독창적인 구성과 디테일을 사용하길 좋아한다.
모션 그래픽 디자인은 트렌드가 매우 빠르다. 빠른 변화에 대처하는 당신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하고 싶은 걸 찾는다면, 오로지 그것에 전념해라. 새로운 도구를 배워야 하고,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당신이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시간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구를 배우는 일보다 훨씬 가치 있을 것이다.
주로 사용하는 툴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배운 툴은 ‘하우디니(Houdini)’다. 대부분의 작업은 하우디니로 만들어낸다. 나는 평소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도구를 선택한다. 시각적인 효과를 많이 활용할 때는 프로그래밍을 더 배워야 할 필요가 있지만, 요즘에는 손으로 그리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점점 아이패드가 편해지고 있다.
최근 모션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 중 관심 갖는 주제가 있다면?
최근 로스 맥캠벨(Ross McCambpell)의 ‘To Abstract’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결한 작품이다. 시각적인 면에 끌리는지, 사운드에 끌리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둘 다 훌륭하다.
영감은 어디서 얻나?
삶에서 나온다. 만일 영감을 받지 못하거나, 책상에 앉아 있는 게 비생산적이란 느낌이 들면 잠시 작업실에서 벗어나길 추천한다. 달리기, 골프, 악기 등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것이 작품에 좋은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Freelance’라는 작품을 공개했다. 모션 디자이너로서의 내 경력에 대한 이야기다. 시작은 내가 달리는 모습이다. 나는 삶에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경험들이 어느 순간에는 작업의 아이디어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걱정되는 주제와 관심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현재 바이러스 대유행을 겪고 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관해 걱정이 크다. 그리고 최근 딸의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몬테소리 교육법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는 이 경험을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고 싶다.
web : jasonpoley.com
제이슨 폴리
멜버른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에디터, 애니메이터, 영상감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나?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무엇을 하는지 한 단어로 정의하는 건 헛수고나 다름없다. 내 업무는 대본 수정, 미술감독, 스토리보드 제작, 편집, 음향감독, 2D 모션 그래픽, VFX, 3D 모델링, 3D 애니메이션, 조명감독, 텍스처링, 시뮬레이션, 등급 분류, 영상 합성이다. 여담으로 프리랜서에게는 다양한 작업 툴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많아지는 반면, ‘정규직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요구는커녕 오히려 여러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이 다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 감독이나 VFX 감독의 업무들 말이다.
요즘 모션 그래픽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이유는 뭘까?
지난 5년간 작품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기술 발전은 앱과 웹에서 활동할 수 있는 많은 기회로 이어졌다. 즉, 예전에는 단순히 영상 편집에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다른 종류의 작업까지 도맡으며 전반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정확히 뭔지 모를 거고, 안다고 해도 그냥 애니메이터라고 생각할 거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역량을 꼽는다면?
디자인에 필요한 감각, 타이밍 그리고 합성 영상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추가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열정까지.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누구나 쉽게 인터넷으로 모션 그래픽 디자인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과 정확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대인 관계 유지 능력은 필수다.
본인 작업의 강점은 무엇인가?
내 작업물은 꽤 깔끔하고 정돈된 편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게 단순하게 압축하는 걸 좋아한다. 영화와 사진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데, 특히 3D 영상에서는 카메라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악하는 게 필수적이다. 기술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크기가 다른 렌즈 화각으로 어떻게 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모션 그래픽 디자인의 트렌드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나?
항상 트렌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 취향과 맞지 않는다 해도 공부해야 한다. 또 나 자신을 자극하는 트렌드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한다. 여러 번 고민해봐도 좋다면 그 트렌드를 훔쳐라. 그런 뒤 훔친 사실을 잊을 만큼 좋아해라. 그 영향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엔 그 트렌드가 내 것이 된다.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것들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외 다양한 것들을 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툴과 플랫폼이 빠른 속도로 다양해지고 또 성장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은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해야 할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한 뒤 그에 맞는 새로운 툴을 선택한다. 소프트웨어의 새 기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 기능을 배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에게 휩쓸리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가장 작업하기 힘들었던 영상과 가장 만족스러웠던 영상은 무엇인가?
‘Scenes From A Brain’이다. 힘들었던 이유는 브리핑이나 클라이언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데드라인도 없었다. 내 안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야 했던 굉장히 개인적인 작업이었기에 너무 힘들었다. 정신 건강과 직결된 작품이라 정확히 어떻게 보일지 확신이 없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어쨌든 이 작업을 끝냈다는 것이다. 내 하드 드라이브에는 손 놓은 프로젝트들이 꽤 있는데 이것들이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흡족했다.
최근 본 가장 독창적인 작품은?
에이제이 제프리스(AJ Jefferies)의 ‘Horse’는 진짜 좋아하는 작품이다. 음향 디자인이 어떻게 애니메이션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이 훌륭한 예다. 무엇보다 나와 내 일곱 살짜리 아이를 항상 깔깔 웃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좋다.
web : tomin.works
토민
하바롭스크
지금 시대에 모션 그래픽 디자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 때문이다. TV나 영화에서 모션 그래픽 디자인은 틈새시장과 큰 예산, 빠듯한 기획, 미친 듯한 퀄리티를 요구했다. 반면 인터넷을 통해 광고할 때는 예산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TV 광고물을 만들 때만큼 부담이 크지 않다. 덕분에 고객과 아티스트들이 인터넷 광고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광고 제작 아티스트들의 수요도 증가했다. 따라 하기 쉬운 튜토리얼 영상도 등장하며 굳이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모션 그래픽 디자인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이런 현상이 모션 그래픽 디자인 시장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당신만의 특별한 작업 방식이 있다면?
작업을 시작하기 전,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내 애니메이션은 밝지 않을 수도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만 신선한 아이디어는 결국 작품을 돋보이게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준다.
모션 그래픽 디자인의 트렌드는 매우 빨리 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을까?
남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따라오게 만들어라. 내 것을 하는 것이다. 트렌디한 것들은 오직 그 순간에만 좋아 보일 뿐 발전이 없다. 나는 어떤 유행도 따라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의 예술이, 작품이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유행은 내 세계관의 형성을 방해하는 존재다. 하지만 반드시 트렌드를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트렌드는 베끼기 쉽다. 그게 트렌드인 이유 중 하나니까. 일하면서 트렌드를 따르는 데 필요한 것은 탄탄한 기본기와 요즘 뜨는 디자인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는 눈이다. 기억하고 복제하는 게 전부인 것이다.
툴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요즘 주목하는 새로운 기술이 있다면 무엇인가?
예술가는 도구에 의해 정의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규칙은 모든 예술가가 기억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은 흥미롭고 재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기술을 배우게 된다. 또한 새로운 기술은 우리의 예술 활동에 자유를 더해준다. 지금 확인해야 할 2D 모션 그래픽의 최신 주자는 ‘카발리(Cavalry)’이고, 새로운 건 없지만 현재 3D 모션 그래픽에서는 단연코 GPU 렌더링이 판도를 뒤집는 주자다. 그렇지만 프로그래밍(노드베이스 또는 코드베이스)과 뉴럴 네트워크를 간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전혀 아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업은 무엇인가?
MTV 러시아와 함께 1년 내내 작업했던 ‘MTV First Year Reel’이다. 또 ‘Outside’ 프로젝트를 할 때 많이 알아봐줘서 정말 좋았다.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거든.
최근 본 모션 그래픽 디자인 중 흥미로운 작품을 꼽자면?
페트릭(Petrick)의 ‘Coat of Arms of Moscow’나 알베르트 오리올(Albert Oriol)의 ‘36 Days of Type’처럼 많은 아티스트들이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정말 좋아한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주제와 가장 관심 있는 주제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상사에서 꼽자면 경제일 것이다. 경제가 나아지기만 바랄 뿐이다. 가장 큰 관심은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다. 다들 건강하고 안전했으면 좋겠다. 다른 관심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요즘 게임과 TV 쇼, VR에 푹 빠져 있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독립 게임계에 들어오는 것 같더라. 또 지난 몇 년간 정말 재밌고 괜찮은 TV 쇼들이 많이 소개돼 요즘처럼 소비자가 즐거울 때는 없었을 것이다. 다른 분야를 즐기고는 있지만 내 작품에 대한 수많은 계획도 있다. 그런데 너무 상업적인 것들이다. 나중에 시대가 안정되면 제작 업무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새로운 작품을 많이 기대해주길 바란다. 하하.
사람들이 당신의 영상을 볼 때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사람들이 매일 생활하며 보는 것들 중에서도 무언가 새롭고 의외의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왜냐면 익숙한 것 안에는 마법 같은 게 있다고 믿으니까.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