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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논객

더 뉴 아우디 A6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December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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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AUDI A6 45 TFSI QUATTRO

전장 4,950mm 전폭 1,885mm 전고 1,460mm 축거 2,924mm 공차중량 1,820kg 엔진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배기량 1,984cc 최고출력 252hp 최대토크 37.7kg·m 변속기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 0-100km/h 6.3sec 복합연비 11.4km/L 가격 6천6백79만7천원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오랜만이다
디젤게이트, 인증 취소 등으로 아우디가 꽤 멀어졌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차를 팔지 않아서 존재감이 많이 줄었다. 재고차 할인 판매 등으로 이슈를 모았던 아우디가 이번엔 제대로 들여와 제값 받고 팔 간판급 세단, 신형 A6를 출시했다. 뼈대부터 새로 만든 ‘풀체인지’ 모델로, 완전 새로운 디자인에, 완전히 새로운 12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넣었다. 이래저래 자랑할 것이 많아 보이는데, 아우디 코리아는 자못 조심스럽다. 조촐한 신차 발표에 소박한 시승 행사 등으로 조심조심 움직이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아우디 A6의 디자인은 역시 압권이다. 치밀함과 정교함이 절정이다. 구석구석 미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상쾌하고 가뿐하다. 깃털처럼 가벼운 조깅화를 신고 달리는 듯 경쾌하다. 네 바퀴를 모두 굴려 주행감을 높이는 콰트로는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에 전혀 밀릴 차가 아닌데, 주변 분위기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

멋있지만, 멋없다
아우디답다. 그들이 잘하는 숨막히는 철판 가공 기술을 내세워 깔끔하게 뽑아냈다. 다림질 잘한 수트처럼 날카로운 주름이 오가며 역동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잘 접힌 철판 위에 매끈한 페인트를 뿌려 피아노처럼 깊은 광을 냈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과 미래적인 헤드램프의 조합도 수준 이상이다. 현존하는 자동차 중 만듦새는 1등이다. 그런데 라디에이터 그릴 양 끝의 검은색 커버가 눈에 거슬린다. 반자율 주행을 위한 센서라는데, 다른 차에 비해 너무 눈에 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A6는 한쪽 센서만 쓴다고 한다. 한쪽은 그냥 비워둔 상태로 검은색 커버만 살려 좌우 대칭을 맞춘 거란다. 은빛 찬란한 휠도 좀 그렇다. 다이아몬드 커팅 투톤 휠이 흔해진 이 시대에, 고품격 아우디 A6에 은색 알루미늄 18인치 휠이다. 휠이 빈약하니, 7천만원 넘는 최고급 모델인데도 엔트리 모델로 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커버와 빈약한 휠, 이 두 가지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멋있는 차인데, 멋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

LED 회사인가?
다른 건 몰라도 아우디 A6의 조명은 동급 최고다. LED를 여기저기 집어넣어 부쩍 귀하게 만들었다. 모든 안전벨트 투입구 테두리에 은은한 사격형 조명을 넣은 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편리하기도 하다. 기어노브 주변이나, 동반석 앞, 문짝에도 LED를 줄지어 박아 멋을 냈다. 문짝을 열면 아우디의 동글동글한 엠블럼을 바닥에 비춰준다. 앞문짝뿐 아니라 뒷문짝까지 바닥 조명을 넣었다. 테일램프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안에서 밖으로 ‘스르륵, 스르륵’ 점등된다. 헤드램프 역시 아우디가 자랑하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인데, 최고급 사양은 아니라고 한다. 앞과 뒤, 양쪽 사이드 미러 밑에 카메라를 박은 어라운드 뷰 모니터도 기본 적용인데, 각 카메라의 화각을 조합해 3차원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눈에 띈다. 구석구석 미래 장치로 멋과 맛을 낸 아우디 A6의 가격은 6천6백79만원(컴포트 모델)과 7천72만원(프리미엄 모델)으로 동급 5시리즈나 E클래스에 비해 ‘살짝’ 저렴하다. ★★★★

+FOR 치밀한 디자인, 화려한 조명, 경쾌한 주행감.
+AGAINST 휠이 좀 그렇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박힌 전방 센서도 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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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모터트렌드> 디지털 디렉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서, 조사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 ‘문송한’ 자동차 기자.

디자인 맛집
세련된 디자인과 도시적인 인상은 아우디의 상징이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초기엔 낯설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중화시킨 것도, 독보적인 LED 기술로 인상과 심상을 능란하게 빚어낸 것도 바로 아우디였다. 그들의 무르익은 솜씨가 깊이 어려 A6가 새로 태어났다. 신형 A6는 아우디 고유의 모노 프레임 그릴을 옆으로 늘리고 두툼한 테두리를 둘러 한결 과감한 인상을 만들었다. 반면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선을 수평으로 뽑아 빚은 헤드램프는 공격적인 분위기를 완고하게 누른다. 대신 입체적으로 구성한 주간주행등이 첨단 이미지로 균형감을 부여한다. 이렇게 복합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건 뒷모습도 마찬가지다. 뒷문 손잡이 위에서 시작한 캐릭터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디자인한 리어램프는 비록 단조로울지라도, 그 안에 LED를 촘촘히 배치해 현대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여기에 트렁크 문 가운데를 관통하는 도톰한 크롬 라인으로 비즈니스 세단의 강직한 분위기를 덧씌웠다. ‘디자인 맛집’ 아우디답다. ★★★★

확실히 좋다
한껏 힘준 외모와 달리 파워트레인은 전과 같다.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하며 듀얼클러치 7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그런데 40 TFSI에서 45 TFSI로 한 단계 높아졌다. ‘꼼수 아니야?’라는 의심을 할 수 있지만, 아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을 6.9초에서 6.3초로 줄이며 스스로 격을 높였다. 공기저항을 Cd=0.24까지 낮추고 전기모터가 약간의 힘을 보탠 덕이다. 갑자기 전기모터가 튀어나온 건 일종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서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것으로 생소한데, 성능과 연비 모두 향상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새로운 A6는 서스펜션 세팅도 발군이다. 부유하듯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코너에서 무작정 균형을 잃지도 않는다. 마치 말캉한 젤리 위에 차를 얹은 느낌이다. 탄성이 조금 느슨한 스프링을 쓰는 대신 댐핑 스트로크를 짧게 줄이고, 전자식 댐퍼로 매 순간 감쇄력을 조절하는 덕분인데, 어려우면 그냥 좋아졌다 생각하자. 좋은 건 확실하니까. ★★★★

기술을 통한 진보
A6의 실내를 보면 아우디의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균형으로 독보적인 고급스러움을 이어가고, BMW는 브랜드 특유의 역동적인 감각을 실내에도 녹여 럭셔리 다이내믹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에 대한 아우디의 응수는 첨단이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표어가 실내에 그대로 스민 셈이다. A6는 센터페시아에 두 개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넣어 미래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대신 소재와 색상에서는 파격을 배제해 프리미엄 세단의 격을 지켰다. 아울러 차 주변에서 차를 바라보는 화각을 제공하는 3D 카메라와 간단한 지도까지 띄워주는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계기반을 지도 등으로 꽉 채우는 버추얼 콕핏 플러스, 자연스럽게 흐르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거기에 경쟁 모델과 비교해 최신예 모델이며 제일 넓은 실내 공간을 선사한다. 이 정도면 말해 뭐하랴. ★★★★

+FOR 첨단의 진가를 추앙한다면.
+AGAINST 전통의 가치를 우러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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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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