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r 서다희
서다희는 베를린에서 <넥스트 시티 베를린> 이라는 온라인 미디어를 운영한다.<넥스트 시티 베를린>은 원하는 삶의 풍경을 지닌 도시에서 한동안 ‘머무는 여행자’를 위한 베를린 가이드다. 이와 함께 베를린에서 한국과 독일을 잇는 문화, 음식, 여행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식물을 사랑한다.
왜 한 도시를 깊게 파고드는 걸까?
대학 졸업 후 패션 매거진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거기서 여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당시에는 저가 항공이 막 뜰 때라 방학 때면 주변 유럽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후엔 여행 잡지 에디터로 10여 년간 일했다. 여행을 할 때든 출장을 갈 때든, 가이드북에 나온 관광지 정보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여행지의 문화, 사람, 그곳에서의 삶이 궁금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한 도시를 깊게 머무르는 여행을 즐기게 됐다.
본인에게 베를린은 어떤 도시인가?
서울 다음으로 삼은 ‘나의 도시’다. ‘왜?’라는 질문을 늘 달고 살았던 내가, 별나거나 발칙한 행동이 아닌 자연스레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또 그 해답을 찾을 여유가 있는 도시에 살아보고 싶었다. 처음 베를린을 찾았을 때, 여기다 싶었다. 기구한 역사와 역동하는 현재,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베를린 필하모니와 베르크하인(테크노 클럽), 커리부르스트와 터키시 케밥 등 경계가 허물어진 이 도시는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일매일 최고의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여행에 있어 최고의 경험은 나도 모르게 쌓아온 단단한 벽을 허무는 것이거든.
베를린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아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은 것. 있는 그대로를,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
베를린에서 식물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를린은 도시적 매력과 아름다운 자연을 한데 품고 있는 곳이다. 도시의 5분의 1이 녹지이고, 어딜 가든 푸른 숲과 공원,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다. 베를린에 살다 보면, 특히 긴긴 겨울을 한 번 보내고 나면 생명의 모든 근원인 태양의 위대함, 자연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고 자연스레 식물과 친해지게 된다.
건조한 인상의 회색 도시 베를린은 마치 식물을 위한 화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건축도, 일상도, 사람(의 표정)도 ‘미니멀’한 이 도시에 남달리 풍성한 게 있다면 자연이다. 자연의 소중함, 자연을 통한 치유 효과를 잘 아는 이들이 주변 공원을 찾아 산책을 하거나, 커뮤니티 가든이나 식물원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며 가드닝을 배우거나,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는다. 크리에이티브한 도시다 보니 자연을 이용한 감각적인 디자인, 음식 등을 만나기 좋다.
베를린 식물 여행을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대도시 안에서 찾는 휴식, 야생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이 꾸민 자연의 조화, 자연 혹은 식물과 함께하는 베를린의 여유로운 삶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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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식물 여행의 추억이 담긴 아이템
최근 서쪽의 문화예술지대인 쿨투르포룸에 남북의 꽃으로 조성한 예술 정원 프로젝트 ‘제3의 자연(Das Dritte Land)’에 참여했다. 크라우드펀딩을 위해 만든 에코 백이 예뻐서 항상 들고 다닌다. 또 여행지의 식물도감을 모으고 있는데, ‘디스커버 프린트’라는 포스터, 엽서 판매 숍에서 독일의 식물 일러스트를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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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식물을 즐기기 좋은 곳 셋
티어가르텐 Tiergarten
베를린 중심부에 자리 잡은, 베를리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 약 210헥타르에 이르는 규모에 전망대, 동물원, 예술 문화 전시관, 작은 호수와 낭만적인 비어가든까지 있다.
프레아 Frea
‘플래닛 베이즈드’ 즉 ‘식물 기반성’이란 키워드가 핫한 가운데, 프레아는 독일 최초로 친환경의 최전방을 상징하는 ‘제로 웨이스트 퀴진’까지 선보인다.
할레셰스하우스 Hallesches Haus
탐스러운 식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거나 진열된 인테리어 숍이자 카페. 식물은 물론 식물 콘셉트의 인테리어 제품, 가드닝 용품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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