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 원서점
청담동에 있던 떡 전문점 합이 창덕궁이 내려다보이는 아라리오뮤지엄 2층에 또 다른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통창으로 이뤄진 공간 안에 자리한 합은 만들어내는 떡처럼 정갈하고 소담한 형태로 꾸며졌다. 서영희 작가가 직접 색실을 꼬아 만든 등은 물론 군더더기 없는 테이블과 의자는 기본에 충실한 합의 메뉴와 은근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공간은 새롭지만 신용일 셰프의 감각과 기술, 노력으로 만든 떡은 변함없이 훌륭한 맛을 낸다. 공기가 적당량 함유되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인절미, 계절에 따라 다른 속재료를 넣어 맛보는 재미가 있는 증편, 달콤한 생강 향이 매력적인 주악 등 합의 대표 메뉴부터 우엉차나 배숙, 빙수 같은 카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떡과 차는 모두 포장이 가능하지만, 고요하게 창밖으로 보이는 계절을 감상하면서 맛보는 경험은 합 원서점이 아니면 하기 힘들다. 단순해 보이지만 내공이 깊은 합의 떡과 마실 거리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나씩 맛볼 것을 추천한다. 증편, 주악, 약과, 시루떡 등은 모두 낱개로도 판매되어, 조금씩 여러 가지를 맛보기 좋다. 증편, 주악, 약과는 각 2천원, 시루떡은 3천원.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뮤지엄 신관 2층
문의 010-5027-8190
그로토
커피 향이 나지 않았다면 어떤 공간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생경한 형태의 카페가 마포구 도화동에 문을 열었다. 그로토는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동굴이라는 뜻으로, 이곳에서는 기묘한 동굴 안에 설치된 오브제와 함께 커피를 맛보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동굴과 오브제라는 두 가지 주제 아래 구성된 공간답게 곳곳에 크고 작은 원형 오브제가 자리하고 있다. 때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오브제를 선보이며 전시할 예정이라고. 그로토의 공간 디렉터이자 오너 이나래는 커피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도록 재미있는 방식의 제약 혹은 조건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가 아니라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같이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다만 작은 골목에 위치한 데다 입구에 있는 원형 오브제를 발견하지 못하면 지나치기 쉬우니 의심하지 말고 찾아갈 것. 대표 메뉴로는 핸드브루 커피와 밀크티 등이 있고, 싱글 브루잉은 주기적으로 원두가 교체되니 새로운 원두가 등장할 때마다, 그리고 새로운 오브제가 전시될 때마다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거다. 동굴답게 무더운 여름에 들르기 가장 좋은 카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새창로4길 9
문의 02-702-4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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