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EORYONG 김서룡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대전에서 활동하다가 2001년 김서룡 옴므로 서울 패션위크에 데뷔했다. ‘내가 서울에서도 쇼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것 정도 말고는 특별한 감상은 없었다. 서울 컬렉션이 처음이었던 것뿐 이미 여러 번 쇼 무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뭔가를 보여주는구나’ 하는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2019 S/S 시즌 컬렉션. 내가 여태 진행한 쇼 중에서 가장 많은 모델을 세운 무대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게 쇼를 해서 기억에 남는다. 뭔가 다 같이 소풍 온 것 같은 기분? 디자이너가 좋은 옷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쇼 역시 디자이너의 일상이지 않나. 그 일상 중에서도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기 때문에 시간이 더 지나도 기억이 많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자신의 취향에 대해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라는 역할이 내 취향을 타인과 대중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얻어내는 일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정확하게 알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솔직하게 말해서 어려운 건 없다. 힘든 점도 전혀. 재미가 없어지면 디자이너 활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해왔다. 장사를 한다거나,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지 내가 활동하는 범위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이 제일 재밌다. 쇼를 앞두고 밤샘 작업을 할 때도 내가 되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9 F/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거의 집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고 술도 마시고, 책을 읽는다. 작업실이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장소라면 집은 이런 생각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manhood #celebrity #december.
CARUSO 장광효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피날레 후 인사를 하러 나갈 때는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머리가 새하얘진다. 관중의 박수소리가 들리고 나갈 준비를 하면서도 1000분의 1초 단위로 온갖 생각이 들면서 말로는 표현 못할 현기증 비슷한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무대 위에서는 오래 못 있겠더라. 매번 뛰듯이 무대 뒤로 돌아와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여태 해온 모든 컬렉션에 애정이 깊지만 그중에서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테마로 한 2019 S/S 시즌 컬렉션을 꼽고 싶다. 쇼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음악이나 무대 상태도 좋았고 쇼를 마친 뒤에 한국 고전에 대한 접근 방식이 좋았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디자이너라면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걸 추구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창의적이면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옷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는 접근 방식에서부터 창의성을 드러내야 한다. 남들과 같은, 남들이 했던 옷은 나에게 매력이 없다.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백화점과 아웃렛 중심의 유통, 소비 구조가 아쉽다.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문화가 획일화되는 것 또한 디자이너의 취향과 개성을 해친다.
2019 F/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온갖 잡지에 나온 식당을 다양하게 찾아다녔다. 요리사의 앞치마와 플레이팅, 식기, 주방 분위기 등을 관찰하면서 옷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공부했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요리하는_디자이너 #장광효의_레스토랑 #그란떼삐아또.
CHANCE CHANCE 김찬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홀가분하기도,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기억뿐이다. 첫 번째 쇼이기도 하고, 우리 팀원들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내가 완벽하게 이끌지 못한 것 같아서 더 울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울면 뭔가 대단한 걸 해내고 스스로 격려하는 것처럼 비칠까 봐.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런던에 있을 때 사진가 박배와 모델 주노 셋이서 챈스챈스 패딩 네 벌과 카메라 하나 들고 무작정 이집트로 가서 에디토리얼을 촬영했다. 사막에서 패딩 옷을 입고 촬영하는 것부터 재밌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결과물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갈증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다들 비슷한 생각일 것 같은데, 시장의 시스템과 상업성이 필수인 구조가 안타깝다. 해외 브랜드의 프리오더 시스템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하게 인식돼 있다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색깔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2019 S/S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도쿄. 목걸이에 참으로 단 소품들이나 지퍼에 달린 소품과 단추들, 그리고 독특한 원단들을 찾으러 조사차 여러 번 방문했다.
2019 S/S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생존 #희망 #예술의_가치.
WINDOW00 정태양+정성철+모시현
첫 번째 쇼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긴장한 와중에 기쁘고 후련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감회가 남다른 작업물은 무엇인가?
포토그래퍼 최랄라와 함께한 첫 번째 시즌 캠페인.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문화적 이슈와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남다른 고충이 있나?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자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너그럽지 않다고 느낀다.
2019 F/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어디인가?
마르셀 뒤샹, 데이비드 호크니 등 서울에서 좋은 전시들이 많이 열려서 갤러리에 자주 갔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주디_블레임 #우아함 #로저_발렌.
MUNN 한현민
첫 번째 쇼를 마치고 퇴장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하나?
백스테이지로 오면 아쉽다는 생각만 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컬렉션은?
2017 S/S 컬렉션은 서울 컬렉션으로는 첫 번째 메인 컬렉션이었다. 그런데 쇼를 앞두고 나흘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결국 당일에도 불참했다. 우리 팀 스태프들은 물론 친한 동료 디자이너들이 당일 리허설까지 대신 진행해줘서 무사히 쇼를 마칠 수 있었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겪는 고충이 있나?
우리나라의 도메스틱 시장은 트렌디하고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발달했지만, 스트리트가 아닌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브랜드들에게는 아직 불리한 점이 있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작업실을 제외하고 가장 자주 찾은 장소는?
주말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았다.
2019 F/W 컬렉션을 세 개의 해시태그로 소개한다면?
#한국적 #하이엔드 #어나더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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