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IG TOTE BAG + ISLAND
형광색 플라스틱 체인이 주렁주렁 달린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 키폴 백을 들면 경치 좋은 섬에 가야 할 것 같다. 가방 자체가 제법 무거운 편이니까, 가벼운 옷가지 몇 개만 채워 넣을 수 있게 따뜻한 곳,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오키나와가 딱이다. 2월의 오키나와는 기온이 영상 15~20℃ 남짓이라는데, 아무 때나 바다에 뛰어들 날씨는 아닐지라도, 언제든 서핑,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고, 유일하게 혹등고래를 만날 수 있는 계절이란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에 흠뻑 취할 수도 있고.
2 WHITE T SHIRTS + SILVER JEWELRY
단순명료한 흰색 티셔츠의 단조로움을 지우는 데 은으로 제작한 주얼리 하나면 충분하다. 위트 있거나 대담한 디자인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3 LEATHER JACKET + BALL CAP
강렬한 남성미를 과시하는 가죽 재킷의 힘을 뺄 줄 아는 것도 굉장히 노련한 요령이다. 의외로 간단하게 캡 모자를 더하는 것이 팁이다. 어울리지 않게 명랑한 척 뒤집어쓰거나, 앞머리 잘 보이게 뒤로 살짝 얹은 건 별로. 무심한 느낌으로 푹 눌러쓸 것. 모자 밖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면 더 좋고.
4 LONG COAT + SHORTS
이른 봄만 지나면 무릎 위를 훌쩍 넘는 쇼츠도 가능하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봄바람쯤이야 이불 같은 코트가 너끈하게 막아준다.
5 VINTAGE DENIM + WATCH
뭐든 두루 잘 어울리는 하늘색 데님 팬츠에는 존재감이 또렷한 시계를 더한다. 다이얼이나 세부에 청쾌한 파란색이 있는 시계라면 더없이 고상하다.
6 VINYL + SHOES
발끝을 까딱까딱, 슈즈에 시선을 두고, 눅진한 바이닐 선율에 집중할 때. 그 순간 앨범 커버와 음악, 박자를 타는 슈즈가 하나같이 어울린다면, 그야말로 궁극의 조화가 이뤄지는 무아지경의 타이밍.
7 BASIC SWEATER + LEATHER BELT
단정한 스웨터의 아랫단 앞부분만 바지에 살짝 꽂아 넣는다. 날렵한 가죽 벨트의 버클이 살짝 보일 정도. 스웨터는 조금 화려해도 좋지만, 벨트는 투박하지 않고 가느다란 것, 브랜드를 과시하는 버클이 없는 담백한 디자인이어야 어색하지 않다.
8 PATTERN + PATTERN
색과 디자인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어지러운 패턴 아이템을 시도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무늬 없는 블랙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 이보다 더 세련된 위트를 가미하고 싶다면 잔잔한 색감의 분방한 두들 패턴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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