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ERATI Levante GTS
밤이 내리면 강물 위로 서울 야경이 떠오른다. 전망 좋은 어딘가에 자리 잡고 파노라마 사진을 붙여놓은 듯한 강 건너 서울의 야경을 바라본다. 가로등이 물결 따라 흔들리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시간이 흘렀음을 깨닫는다. 사방을 투명한 창으로 두른 공간의 안락한 의자에 기대 누워 풍경을 감상했다. 마세라티 르반떼 GTS에서였다. 마세라티 삼지창을 지닌 럭셔리 SUV의 붉은 실내에 오르면 내 안의 숨은 품위를 발견하게 된다. 손 닿는 곳마다 부드럽게 마감된 소재들, 스포츠 시트에 씌운 최상급 피에노 피오레 가죽, 단정하게 자리한 버튼들, 부드럽게 여닫히는 문 등 르반떼 GTS는 우아하다. 하지만 운전대 좌측 하단의 동그란 시동 버튼을 누르면 경주를 앞둔 명마처럼 숨을 거칠게 몰아쉰다. 르반떼 GTS는 콰트로포르테의 V8 엔진을 장착했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최대출력 550마력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 올라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차체는 낮아지고 거친 엔진음이 실내를 메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SUV 특유의 높은 차체에서 비롯된 물 위를 달리는 듯 부드러운 속도감이 느껴진다. 르반떼 GTS 최초로 통합 차체 컨트롤을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에 도입했다. 제어 능력의 상실을 방지하는 기능으로 움직임이 불안정하면 즉각 엔진 토크를 자동으로 낮춘다. 그리고 각 바퀴에 필요한 제동력을 분배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고속 주행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더 황홀한 풍경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올라 한참 달렸다. 가격 1억9천6백만원.
1 3.8L V8 트윈 터보+8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4.74kg·m, 최고속도 292km/h, 0-100km/h 4.2초.
2 주행 모드
오프로드, 노멀, 스포츠.
3 에어 스프링 공기압축 시스템
6단계의 차량 높이 레벨 제공.
BMW X4 M40d
같은 피를 물려받은 형제들 중에 유독 튀는 녀석이 있게 마련이다. X4 M40d는 BMW의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 형제들 중 남다른 외모와 힘을 과시한다. 외모는 큰형 X6처럼 루프 뒤쪽이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쿠페형으로, 쿠페를 껑충하게 만들고 커다란 휠을 붙인 것처럼 생겼다. 전면에서 얼굴을 보았을 때는 거대하지만 측면에서 보면 날렵하다. 남다른 실루엣으로 태어난 X4는 실용성이 돋보이는 X3와 달리 태생적으로 멋쟁이 기질이 다분하다. 실내도 BMW의 최신 트렌드에 맞춰 업그레이드됐다. 기존보다 넓은 10.3인치 터치스크린은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운전대 리모컨으로 볼륨을 높이면 차라리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라고 촉구한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26마력을 발휘한다. 가속이 정확하게 이루어져 어떤 상황에서든 밟으면 뜸들이지 않고 응답하는 성실함에서는 M시리즈의 DNA도 느껴진다. 9천1백50만원.
1 3.0L 직렬 V6 터보 디젤+8단 자동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69.4kg·m, 최고속도 250km/h, 0-100km/h 4.9초.
2 트렁크 공간
520L, 뒷좌석 폴딩 시 1,430L.
3 운전 보조 시스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능동형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교차 차량 경고 및 교차로 경고 시스템 등.
INFINITI QX30 2.0T AWD
평소 운전의 8할이 도심 주행이지만 때로는 산과 바다로 떠난다면 다목적성이 돋보이는 소형 SUV가 필요하다. QX30은 그동안 인피니티가 선보인 섬세하고 예리한 디자인 감각으로 빚은 콤팩트 SUV다. 차량의 높이는 높은 데 반해 루프라인이 낮아 날렵해 보이고, 과감한 캐릭터 라인을 새겨 역동적인 느낌도 자아낸다. 어딜 가도 비슷한 인상의 차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 전면에는 인피니티의 상징인 더블아치 그릴을 붙였고, 날카로운 눈매의 LED 헤드라이트를 좌우에 배치해 잘 달릴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주행 감각은 경쾌하다.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구동력의 절반을 뒷바퀴에 전달한다. 접지력을 높여 주행 중 안정감을 제공한다. 요즘처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날 유용하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과격한 엔진음을 발산하며 날렵하게 움직인다. 작은 차체 특유의 민첩함과 정교한 조향이 매력적이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11마력과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다재다능한 QX30은 실용성과 역동성 모두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 4천4백20만원.
1 2.0L 가솔린 터보+7단 듀얼 클러치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10.4 km/L
2 보스 프리미어 오디오 시스템
10개의 스피커로 구성.
3 주행 보조 기술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전방 비상 브레이크, 차선 이탈 경고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
THE NEW MERCEDES-BENZ CLS 400 d 4MATIC
4도어 쿠페 시대의 막을 연 것은 CLS였다. 쿠페에 문 4개를 달았다고 말이 많았던 것도 잠시, 이제 지붕을 깎지 않은 세단은 어쩐지 둔해 보인다. CLS는 3세대에 이르러 5인승으로 변신했다. 달리기 잘하는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이 됐다. 뒷좌석은 여유롭고 앉으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로 안락하다. 물론 CLS의 상징인 쿠페 실루엣은 더욱 절제된 선을 그리며 우아함을 연출한다. 얼굴도 달라졌다. 그릴은 하단을 향해 넓어졌으며, 앞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상어의 코라고 불리는데, 그럴듯하다. 후면을 보면 크리스털-룩의 테일램프 끝에 백라이팅을 넣어 입체감을 부여했다. 넓은 차를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외관의 감각은 실내로 이어진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감각적인 조명과 첨단 장치들 조합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차세대 직렬 6기통 엔진과 9단 G트로닉 변속기를 조합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디젤 엔진으로 캠트로닉 가변 밸브-리프트 컨트롤을 적용하여 높은 연료 효율성과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4도어 쿠페 시장을 개척했던 CLS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기술을 싣고 돌아왔다. 가격 9천8백50만원.
1 3.0L 직렬 6기통 엔진+9G 트로닉
최고출력 340마력, 토크 71.4kg·m, 0-100km/h 5.0초, 복합 연비 12.5km/L.
2 5인승 시트
뒷좌석 등받이는 40:20:40의 비율로 폴딩.
3 에어 보디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조절 가능한 댐핑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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