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기운이 좋았다. ‘사랑을 했다’는 유치원생이 입 모아 부르는 유행가가 되었을 정도니까. 연차가 쌓이면 감이라는 게 생기지 않나. ‘사랑을 했다’를 발표하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느꼈나?
김진환 전혀 없었다. 전혀.
B.I ‘사랑을 했다’라는 노래가 잘될 줄 몰랐다. 다만 그 시기의 회사나 주변 사람들, 스태프들, 팀원들의 분위기나 기운이 좋았다. 아직 그런 감이 올 땐 아닌 것 같다.
송윤형 진환이 형이 ‘사랑을 했다’에 대해 “이거 좀 약한 것 같은데”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하하.
김진환 이래서 함부로 추측을 하지 않는다. 내가 좋다고 하면 꼭 반대 결과가 나오더라고. 나만의 징크스 같은 거다.
2018년 개인적으로 이룬 성과에는 어떤 게 있었나?
B.I 준회는 몸이 좋아졌다. 팀 내에서 원래 최악의 몸이었는데 지금은 최고의 몸 상태다. 운동을 엄청 했다.
구준회 닭 가슴 살을 즐겨 먹고 있는데, 몸이 계속 커진다.
B.I 우리가 1년 3백65일 중에 3백 일은 춤을 추며 보낸 것 같은데, 동혁이는 그 춤들을 다 만들고 짰다.
구준회 윤형이 형은 얼마 전에 염색을 했다.
송윤형 그게 뭐야. 다른 것도 많다. 라디오 DJ도 했고 JTBC4 <어썸피드>에도 출연했고!
B.I 찬우는 유튜브 채널 3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구독자 50만 이하로는 보지 않기 때문에 본 적이 없는데….(웃음)
바비 나는 조카가 태어났다. 미국에 있다. 삼촌이 된 거지.
2018년의 시간들 중 딱 한순간을 떠올린다면?
김진환 한국 콘서트 했을 때. 국내에서 콘서트를 한 게 2년 만이었다.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순간이 정말 좋아서, 울었다. 내가 외국어에 좀 약해서.
송윤형 나는 자카르타 공연. 아시안게임 폐막식 무대에 섰는데 외국인 관객이 우리 노래를 다 같이 불러주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정말 신기했다.
2018년의 아이콘을 말할 때, 해외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11월에만 4개 도시에서 투어를 했다. 해외 투어 무대를 지속하며 달라진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
정찬우 나는 같은 무대를 반복한다고 생각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르겠구나 하는 거다. 그들은 그 무대 한 번으로 우리를 보는 것일 테니까.
김진환 외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콘서트 하면서 외국어 공부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 되는 영어도 어떻게든 하다 보니 꽤 성장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B.I 올해 멤버들끼리 얼굴을 정말 자주 봤다. 거의 매일 봤기 때문에 팀워크는 무너질래야 무너질 수가 없었다. 본의 아니게.(웃음)
문득 공허해질 때는 없었나? 바쁘게 지내다 보면 오히려 뭔가 놓치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을 것도 같은데. 그래서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했던 게 혹시 있나?
B.I 동심. 순수한 마음.
김동혁 작곡가 형들 옆에 계속 ‘비비고’ 있었다. 몸은 바쁘고 공허한 마음이 들고 이러다 뭔가 놓칠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형들 옆에 계속 비비적대고 있었다.
구준회 이것저것 많이 배우려고 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보고 늦기 전에 악기 하나는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내 나이 때 몸을 만들어놓으면 확실히 오래 지속된다고 하더라고.
B.I 내 나이 때 만들면, 내년에 없어지지.(웃음)
정찬우 바쁘다 보니 가족과 친구들을 볼 시간이 정말 없었다. 피곤하니 연락도 덜 하게 되고.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놓치는 부분이라는 기분이 들어서 힘들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기대기도 하면서 지내려고 노력했다.
B.I 찬우는 또 야구 중계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바비 나는 잠. 잠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바빠서 많이 놓쳤다. 14시간도 잘 수 있는 사람인데.
아이콘의 전성기는 지금일까?
B.I 아직은 아니고, 2년 후.
바비 지금이 전성기라고 하면 슬플 것 같다.
그래도 2018년 비로소 정점을 한 번쯤 찍었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B.I 앨범을 낼 때마다 우리는 항상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회사 분위기도 그렇다. 신인의 자세로 3번은 돌아가봤다.
김동혁 음원 산출이 좋다고 해서 정점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피부로 와닿는 게 없다. 아이콘이 정상을 찍은 게 아니라 ‘사랑을 했다’가 정상을 찍은 거다.
송윤형 그래도 최고의 해를 보낸 것 같다. 계속 발전할 테니까 ‘정점’이라 체감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보낸 시간 중에선 올해가 정점이었다.
아직 우리가 아이콘에 대해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을까?
김진환 사실 우리 멤버들 정말 착하거든.
바비 나도 그 말 하고 싶었다.
김진환 정도 많고 따뜻하고 순박한 친구들인데, 겉만 보고는 세거나 거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더라. 우리의 진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해보고 싶은 새로운 시도가 남아 있나?
B.I 북미 투어. 2019년에는 꼭 해보고 싶다. 유럽 투어도. 유럽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요즘 아이콘이 진짜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 뭔가? 지구를 통틀어서?
송윤형 질문이 멋있다.
바비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는 거지?(웃음) 글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사는 사람들. 그게 제일 멋있는 것 같다.
구준회 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송윤형 어? 뭐지? 바뀌었네!
구준회 원래 좋아하는 사람은 코너 맥그리거인데. 진짜 지구에서 제일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메이웨더다. 수십 년간 복싱을 했는데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사람이다. 챔피언으로 군림하면서 억만장자가 됐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멋지게 살아야 하지 않나.
B.I 코알라. 호주 투어 갔을 때 코알라를 봤는데, 멋있는 인생이더라. 참 많이 자고, 항상 기분이 좋은 상태더라.
다가올 2019년에 각자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있다면?
B.I 말도 안 되는 감. 엄청난 육감. 잘되고 안 되고는 결국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거든. 타이밍을 볼 수 있는 능력.
정찬우 집. 내가 살 수 있는 집.
송윤형 외국어?
구준회 복을 끌어모으는 능력.
바비 슈퍼 파워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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