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개 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라는 것과 인류와 함께 달에 첫발을 내디딘 손목시계라는 점,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듯, 다이버 시계의 명가(名家)라는 점 등이다.
사실 다이버 시계는 매우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방수 시계를 만들려는 노력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물이 새지 않는 케이스를 만든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때문에 다이버 시계는 고작 60여 년 전인 195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상용화되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1932년 오메가는 바다라는 뜻의 손목시계 ‘마린’을 발표한 바 있다. 손목시계 역사상 최초로 전문 다이버를 위해 제작된 시계였다. 그 후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을 갖춘 다이버 시계를 쏟아냈는데, 특히 1960년대 선보인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패셔널’은 세계 최초로 방수 기능 500m의 벽을 허물며, 오메가 기술력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와 가장 친숙한 오메가의 다이버 시계는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일 것이다. 1993년 첫 출시 이후 다이버 시계 시장을 평정하며 전 세계 시계 마니아의 눈길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영화 <007 시리즈>에서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1995년 <007 골든 아이>를 시작으로 2002년 <007 어나더 데이>까지 총 네 편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의 손목에 채워지며, 많은 남성들의 로망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올해는 이런 ‘씨마스터 다이버 300M’가 탄생한 지 꼭 25년이 되는 해이다. 오메가에서는 이를 기념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시리즈를 선보였다. 스테인리스스틸 모델 6가지와 18캐럿 골드 모델 8가지 등 발표된 신제품만 무려 14가지. 특히 영화 <007 시리즈>에서 5회 이상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광고 캠페인에 출연해 특별함을 더했다.
25th Anniversary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2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1993년, 이 땅에 처음 ‘씨마스터 다이버 300M’를 선보였을 때 오메가는 탄탈럼이라는 매우 독특한 금속을 사용한 바 있다. 올해 오메가는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탄생 25주년을 맞아 탄탈럼을 적용한 아주 특별한 한정판 모델을 선보인다. 이른바 ‘씨마스터 다이버 300M 티타늄 탄탈럼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42mm의 다이얼로 제작된 이 시계는, 원뿔 형태의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와 파도 모티브로 장식한 케이스 백 등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오리지널 모델을 오마주하기 위해 베젤 베이스와 브레이슬릿 미들 링크는 탄탈럼으로 만들었다. 또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는티타늄을, 크라운과 시곗바늘, 베젤 링에는 세드나 골드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2천5백 점만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1천6백만원대다.
새로운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지름 42mm의 넉넉한 다이얼에 정확성과 항자성 등 더욱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는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0 무브먼트’를 품고 출시 출시됐다. 이전보다 크고 두꺼워졌지만 전반적인 비율을 잘 맞춰 어색함 대신 세련미를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다이얼에 인그레이브 방식으로 새겨진 파도 문양 패턴이다. 이 패턴엔 숨겨진 비밀이 있다. 1993년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이 파도 문양의 패턴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다시 말해, 첫 출시 당시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해 적용한 것이다.
골은 깊고 금속 테두리의 아플리케 인덱스가 합쳐져 다이얼의 입체감이 상당하다. 또한 소재와 디테일, 무브먼트까지 모두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다이얼은 폴리싱 처리된 세라믹으로 제작했고 블랙, 블루 또는 선 브러시드 패턴의 PVD 크롬 컬러를 적용했다. 상처가 잘 나는 베젤에는 세라골드™(Ceragold™)와 화이트 에나멜을 적용했는데, 이로써 보다 강력한 내구성을 완성했다. 야광 도료를 사용한 독특한 형태의 스켈레톤 핸즈와 인덱스는 모두 과거에 비해 훨씬 커져 지상과 수중에서 모두 높은 시인성을 보장한다. 슈퍼루미노바를 볼록하게 채운 12개 인덱스는 빛이 없는 심해에서도 뛰어난 가독성을 유지하며, 날짜 창 역시 가독성을 높이고자 6시 방향에 배치했다. 로듐 또는 18캐럿 골드, 블루 스켈레톤이 적용된 핸즈는 미묘하게 형태를 바꿔 기능성은 물론 멋스러움도 만족시킨다.
이 시계의 가장 중요한 디테일 중 하나로 헬륨 배출밸브를 꼽을 수 있다. 헬륨 가스 배출밸브는 다이버 시계의 필수적인 부품이다. 잠수 상태에서 시계 내부와 외부의 압력을 균등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해 시계가 물속에 들어갔을 때 일어나는 혹시 모를 파손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에서는 오메가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완성한 원뿔 형태의 밸브를 적용했는데, 수중에서 의도하지 않게 밸브가 열려도 최대 50m 방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각종 다이빙 장비에서 발산되는 자기장으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력 또한 눈에 띈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심장인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0은 자기장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비철 소재로 제작됐다. 실제로 씨마스터 다이버 300M는 1만5000가우스에 달하는 자기장에 노출시키는 등 8가지 엄격한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의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마감은 나무랄 데가 전혀 없어 보인다.
예전부터 오메가의 브레이슬릿은 좋은 품질로 유명했다. 이번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모두 질감이 다른 두 가지 마감을 혼용해 더욱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메탈 브레이슬릿의 경우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되어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각 색상별로 러버 스트랩 버전을 만들어 더 가볍고 편한 다이버 시계를 찾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300M의 방수 기능을 유지한 채 글라스백을 적용한 것도 장점. 다시 말해, 다이버 시계의 완성형이라고 부를 만 하다. 왜 오메가의 다이버 워치가 ‘바다의 지배자’라 불리는지 이번 신제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했달까. 럭셔리 수트와 매치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지난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씨마스터 다이버 300M’ 탄생 25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된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컬렉션’은 물론 이전 모델들도 함께 전시되었는데, 오메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공간까지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는 후문. 오메가의 제품 개발 및 CS 부문을 총괄하는 장클로드 모나숑 부사장과 배우 이종석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문의 02-511-5797(오메가 청담 부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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