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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넌? -이동재 개인전

한국사람 이라면 누구나 친근한 곡물이라는 물감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그의 작품은 유명인의 이름과 곡물을 결합시켜 말장난 같은 재치로 가득 차있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br><br>[2007년 4월호]

UpdatedOn April 04, 2007

Guest Editor 이지인

일요일의 인사동은 비가 오는 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많은 인파를 지나 인사동과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모던한 ‘인사아트센터’로 향했다. 우리가 매일 먹는 그 평범한 쌀로 작품을 만든다는 이동재의 전시회를 보기 위함이었다. 붉은 캔버스에 붉은색과 잘 어울리는 ‘마오쩌둥’의 얼굴이 펼쳐져 있었다. ‘마오쩌둥’에게 점점 다가설수록 한 알 한 알 줄맞춰져 촘촘하고 가지런하게 마치 디지털카메라의 픽셀처럼 놓인 수십만 개의 쌀알 때문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동재는 마릴린 먼로, 앤디 워홀 들 유명인들의 초상을 쌀로 재현하는 작업을 올해로 6년째 하고 있으며 일 년, 열두 달 하루 10시간씩 캔버스에 쌀을 붙인다고 한다. 정말 인내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노력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유머 또한 대단하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을 얘기해 보자면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쌀’로, 가수 ‘현미’는 ‘현미’로 명절마다 우리를 찾아오던 ‘미스터 빈’의 주인공은 ‘콩’으로, 게다가 ‘녹두장군 전봉준’은 ‘녹두’로 그렸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발상 인가. 한국사람 이라면 누구나 친근한 곡물이라는 물감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그의 작품은 유명인의 이름과 곡물을 결합시켜 말장난 같은 재치로 가득 차있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전시임이 틀림없다.

전시명: The contemporary LEE DONG JAE
전시일정: 3월7일 부터 3월20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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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Editor 이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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