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수트 좀 입을 줄 안다고 자부하는 남자들은 대부분이 비탈레 바르베리스 까노니꼬(Vitale Barberis Canonico, 이하 ‘VBC’) 원단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을 거다. VBC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시작점이 1663년이다. 지금까지 무려 3백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원단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 2018년 6월 18일 밀라노 브레라 지역의 중심 솔페리노(Solferino) 거리 23번가에 새로운 형태의 쇼룸을 오픈하며, 근사한 파티를 열었다. 이날 저녁 VBC 쇼룸에선 품격 있는 수트를 입은 우아한 이탈리아 남자들의 화려한 사교장이 펼쳐졌다. 앞으로도 이 쇼룸은 관련 업계 전문가들 간의 정보 교류, 업무를 넘어선 사교와 소통이 이뤄지는 살롱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되며 어디까지나 디자이너, 재단사 및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공간. VBC는 이 쇼룸을 허브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다양한 행사를 통한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기본적인 원단 거래는 물론이고, VBC 기업이 축적한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해 원단 교육을 진행한다. 이들의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이탈리아를 비롯한 각국 테일러들의 트렁크 쇼를 선보이기도 할 예정. 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타 원단 제조 업체들과 교류하며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의 쇼룸이 남다른 점은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브랜드 최초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일반 고객이 VBC 원단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이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거다. 그 외에도 매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고전적인 예술과 현대적인 감각이 뒤섞인 작품들,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영상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VBC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