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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코 그리고 카라타

배우이자 모델인 카라타 에리카는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된 일본 영화 <아사코 I&II>에서 주연을 맡았다. 아사코 역으로 분한, 그래서인지 불현듯 피천득의 <인연> 속 아사코가 떠올랐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만 같은 애틋한 가슴 저림의 상징인 아사코와 닮은 카라타였기 때문인 듯싶다.

UpdatedOn June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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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레드 카펫이다. 너무 기대된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기자들, 사진작가…, 그러다 보니 영화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수상에 대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내 영화를 보게 된다는 기대감이 크다.” 

국내 모 휴대전화 광고에서 당신을 처음 봤다. 누군지 몰랐는데 궁금했다. 근데 그게 당신이었다.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가울 따름이다.
감사하다. 나도 기쁘다.

오오, 한국말로 인사를 하다니 공부를 하고 있나 보다.
그렇다, 조금씩.

아직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예뻤을 거 같다.
어렸을 땐, 다리에 항상 멍들어 있을 정도로 심하게 뛰놀았다. 남자애라고 착각할 정도로 활달했다.

그래도 미모는 숨길 수 없다. 연예인 하라는 얘기 좀 들었을 거 같은데.
모델이 되고 싶은 꿈은 있었다. 하지만 가능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막연하게 바라고 원한 꿈이었을 뿐이다. 근데 도쿄에 놀러 가거나 하면 가끔씩 길에서 스카우트당하곤 했었다.

결국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목장에서 스카우트되었다고 들었다.
맞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목장에서 스카우트되었다고 들었을 때, 나를 비롯해 많은 지인들이 그 목장에 가봐야겠다는 얘기를 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목장인가?
치바에 있는 집 근처 목장이었다. 산이나 들판밖에 없는 동네다.

그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나? 모델 일부터?
모델 일부터라기보단, 배우 회사에 들어가 연기 연습부터 시작해 단계를 밟아왔다. 지금은 모델 일도 같이하고 있다.

한 잡지와 전속으로 모델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MORE> 매거진의 전속 모델이다. 원래는 전속 계약을 맺으면, 그 잡지와만 일해야 하는 게 업계 룰이다. 하지만 <MORE>에서 이해를 해줘 그전부터 함께 일해오던 <MINI>라는 잡지와도 계속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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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한국어를 열심히 해서 한국어가 가능해졌을 때,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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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주연을 맡은 영화 <아사코 I&II>가 칸 영화제에 출품되었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어려운 어른들의 연애물이라 생각한다.

내용은?
내가 분한 아사코는 오사카에서 첫눈에 반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 남자가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그리움에 사무쳐 살다가 2년 뒤, 도쿄에서 사라졌던 남자와 똑같은 모습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성격이나 스타일은 다른 사람이었지만, 다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사코는 혼란스러워한다. 얼굴이 같은 사람이기에 사랑에 다시 빠진 것인지를 말이다. 결국 고민 끝에 둘은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때, 사라졌던 운명의 남자가 다시 아사코 앞에 나타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흔들림, 그런 내용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연기하기 힘들었겠다. 아직 어린 당신이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해내는 것 말이다.
어렵다기보단 즐거웠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실제로 남자 주인공과 열 살 이상 차이가 나지만, 한 살 터울의 설정이었기에 걱정을 좀 했었다. 영화 촬영 전까지 준비 기간이 다행스럽게도 길었고, 스태프, 감독, 배우들이 너무 좋고 따뜻한 사람들이어서 함께 연기하는 게 무섭거나 어렵지 않았다. 덕분에 기분 좋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칸 영화제, 경쟁작이다. 기대가 좀 되겠다.
첫 레드 카펫이다. 너무 기대된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기자들, 사진작가…, 그러다 보니 영화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수상에 대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내 영화를 보게 된다는 기대감이 크다.

오늘 입고 있는 옷처럼 평소에도 편안한 느낌을 선호하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입긴 하지만, 대체로 편한 옷을 좋아한다.

그래서 칸에선 어떤 옷을 입을 계획인가?
이 인터뷰와 한국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면 피팅하기로 되어 있다. 일본 나이로 작년에 스무 살이 됐다. 아직 생일 전이라, 여전히 스무 살이다. 어른스러운 걸 동경한다. 아마도 어른스러운 느낌의 옷을 입지 않을까?

어떤 옷을 입었는지, 사진으로 찾아보겠다. 어제 칸 영화제 때문에 저녁도 안 먹고, 오늘 점심으로 준비한 햄버거도 안 먹겠다고 한 걸로 들었다. 어른스러운 옷을 입기 위한 준비? 근데 먹었다. 먹는 걸 내가 봤다.
맛있어 보여서 먹었더니 멈출 수가 없었다.
 

검은색 퍼프 소매 셔츠 자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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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광고에 등장한 건 안다. 차후 한국에선 어떤 계획이 있나?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한국어를 열심히 해서 한국어가 가능해졌을 때,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배우들 중 롤모델이 있나?
인터뷰할 때 많이 듣는 질문인데, 뭔가 이 사람이다 하고 얘기할 수 있는 분은 없다. 그래서 답하기가 좀 어렵다. 좋은 선배 배우들이 여럿 있는데 그들의 좋은 점을 모은 배우가 되고 싶다.

말투나 외모는 어려 보이는데 당찬 것 같다. 거리를 걸을 때, 많은 분들이 알아보나?
일본에서도 아직 많지 않다. 한국에서도 어쩌다 한 번씩 알아봐주신다.

차후 계획은?
아직 결정된 작품은 없다. 칸 영화제에 가는 작품의 프로모션이 있고, 아직 개봉을 앞둔 작품이 2개 있다. 올해 9월과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에선 개봉 계획이 없겠지?
칸에 출품하는 작품이 인기를 얻어, 한국에 개봉하면 좋겠다. 그러고 난 후 부산 영화제에 참석하고 싶다.

당신 영화를 보려면, 불법 다운로드라도 해야 하는 것인가?
글쎄... 그냥 한국에 개봉하면 좋겠다.
 



“칸에 출품하는 작품이 인기를 얻어, 한국에 개봉하면 좋겠다. 그러고 난 후 부산 영화제에 참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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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CREATIVE DIRECTOR 성범수
PHOTOGRAPHY 레스
STYLIST 김예진
HAIR 채수훈
MAKE-UP 최수일
ASSISTANT 윤혜인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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