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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는 지난 시즌 이미 이케아 백과 쇼핑백을 패러디해 화제에 올랐고, 엄청난 판매 수익을 올리며 논란을 잠재웠다. 하우스 브랜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인 줄로만 알았겠지? 발렌시아가가 새로운 가방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의 모티브는 독일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의 플라스틱 백이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양가죽으로 제작했고 발렌시아가 로고와 문구를 더했다. 슈퍼마켓 쇼퍼백은 노란색과 빨간색 토트백, 초록색 비닐봉투 모양의 3종으로 출시된다. 발렌시아가의 명랑한 패러디가 앞으로 어떻게 계속 될지는 예측불허다. 가격 1백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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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벨루티
벨루티가 새해의 결심이 한풀 꺾인 이들을 응원한다. 가죽 신발과 가방만 잘 만드는 줄 알았던 벨루티에는 4kg 가죽 아령이 있다. 평소 제품의 소재와 제작 방법에 장인 정신을 기울이는 브랜드답게 아령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독일의 유명한 운동 기구사인 호크 디자인과 협업으로 완성한 아령의 원판에는 잘 가공된 송아지 가죽을 더했는데, 다른 가죽 제품과 마찬가지로 파티나 염색 기법이 가능하다. 자매품으로는 줄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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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프 시몬스
라프 시몬스는 상상하던 가까운 미래를 2018 남성복 컬렉션에 옮겨놓았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영감받은 이번 시즌 옷들을 맨해튼의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펼친 것. 컬렉션 이후, 광선 우산과 피터 사빌의 아트워크를 그린 종이등, 투박한 PVC 장화 등 SF적인 요소를 라프 시몬스식 쿠튀르로 승화한 아이템들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51개의 착장에 모두 등장한 모자. 챙 넓은 버킷 해트에 얼굴을 덮는 히잡 같은 머플러를 더했다. 가까이서 보면 어쩐지 익숙한 모양새. 양봉장이나 과수원에서 볼 법한 자외선 차단 기능 모자와 별 차이 없다. 게다가 은근히 촌스러운 무늬를 다양하게 사용했는데, 이 중엔 한동안 SNS상에서 화제가 된 상주 곶감 프린트 스카프도 있다. 라프 시몬스는 이스트팩과 협업한 백팩과 등불 등 컬렉션 아이템들의 선주문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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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헬무트 랭
오랜 침체기를 겪던 헬무트 랭은 캡슐 컬렉션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기를 준비했다. 그 첫 번째로 후드바이에어의 휴식을 선언한 디자이너 셰인 올리버가 임시 수석 디자이너직을 꿰찼다. 모두의 기대와 우려를 모으며 뉴욕 패션위크에 입성한 헬무트 랭의 컬렉션은 보란 듯 성공했다. 컬렉션엔 이런 물건도 있다. ‘얼굴 없는 시계(Faceless Watch)’라 이름 붙은 이 시계는 메탈 스트랩만 있고 케이스 자리는 비워뒀다. 물론 시계 기능은 전무하지만 그 자체로 불완전한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셈. 셰인 올리버는 급격한 변화의 기류에도 중심을 잡았고 한결 정제된 컬렉션을 완성해 브랜드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게 하는 쇼맨십까지 보여줬다.
5 99% IS-
99% IS-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디자이너 바조우 자신보다 완벽한 비유는 없다. 범상치 않은 펑크 룩을 소화하는 그의 모습이 브랜드의 정체성 그 자체. 그의 시그너처 스타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바로 마스크다. 급기야 최근 온라인 스토어에 ‘OUR D1SPOSABLE MASK’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보이는 그대로다. 생활 필수품으로만 여긴 일회용 마스크의 중앙에 브랜드 로고를 새긴 것. 바조우의 마스크와 달리 입 부분은 막혀 있다. 가격은 9개 구성 9천9백원, 99개 구성의 1박스는 5만9천9백원에 판매한다. 약국에서는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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