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봄은 안토니 바카렐로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는 시기다. 에디 슬리먼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지도 벌써 두 시즌이나 지났으니까. 그가 선보인 봄 아이템 중 유난히 좋은 건 이 데일리 백팩이다. 얼핏 오래된 군용 가방처럼 보이지만 세부가 워낙 정교하고 모던해서 그런 오해는 이내 사그라진다. 실제로 군복에 쓰이는 질기고 튼튼한 소재(오리지널 아미 트윌 개버딘)를 사용했고, 스티칭 주변에는 특별한 기법을 더해 생 로랑만의 클래식함이 느껴진다. 가죽 백팩은 버겁고 캔버스는 유치한 요즘, 생 로랑의 노에 백팩은 반가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스프링 코트나 가벼운 블루종에 툭 걸치면 꽤 근사한 룩이 연출될 게 분명하니까. 셔츠나 티셔츠만 입는 시기가 와도 부담 없이 들고 멜 수 있을 정도.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샀지만 가장 나중에 내려놓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진의 제품은 밀리터리 카키 컬러지만 생 로랑 매장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www.ysl.com)에서는 또 다른 매력의 블랙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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