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몽클레르×키스
키스를 만든 로니 피그는 최근 몇 년 새에 협업의 제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계주처럼 이어지던 협업의 대미를 장식한 건 키스와 몽클레르의 협업 컬렉션. 노련한 감각을 발휘하는 두 브랜드의 협업은 로고부터 인상적인데, 각 브랜드의 심벌을 간결하게 ‘합체’한 디자인이다. 티셔츠부터 패딩 아우터, 액세서리까지 총 36가지 제품군은 몽클레르의 시그너처 색상인 파란색, 흰색, 빨간색을 대담하게 사용했고, 절묘한 로고를 면면이 새겼다.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 이번 컬렉션의 2차 라인업에서 시어링과 스웨이드로 완성한 몽클레르×키스 컬렉션 버전 아식스의 젤 라이트Ⅲ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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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 로랑×콜레트
12월 20일, 파리 콜레트가 발표한 마지막 영업 날짜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콜레트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브랜드는 예고한 대로 생 로랑이다. 매장 1층에 자리한 생 로랑 팝업 스토어는 뱅앤올룹슨의 스피커, 루비의 바이크 헬멧, 폴라로이드 카메라, 베스파의 스쿠터까지 탐나는 아이템들로 가득하다. 생 로랑은 캡슐 컬렉션과 함께 〈생 로랑 시키-인〉이라는 타이틀을 건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전도 열었다. ‘색에 대한 갈망’이라는 테마로 공개된 16점의 사진들은 아라키 특유의 날 선 감수성을 드러낸다. 생 로랑이 준비한 근사한 작별 인사 덕분에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조금 홀가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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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레드 페리×마일스 케인
밴드의 프런트 맨들은 대체로 패션 감각도 남다르다. ‘라스트 섀도 퍼펫츠’와 ‘래스칼스’에서 활동한 마일스 케인 역시 소싯적부터 옷 잘 입기로 유명했다. 마일스 케인과 협업한 프레드 페리의 캡슐 컬렉션은 피케 셔츠와 니트 셔츠, 벨루어 소재의 트랙 수트, 테니스 스니커즈라는 꽤 단출한 구성이다. 그리고 아주 영국적이다. 초창기 그의 스타일이 전형적인 1960년대 로커를 닮은, 모즈 룩의 전신이었다면 이번 컬렉션엔 한결 중후해진 요즘 스타일을 녹여냈다. 잘 빗어 넘긴 머리에 툭툭 풀어헤친 셔츠, 무심해 보이지만 치밀하게 균형 잡힌 스타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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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디올 옴므×보가드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뭘 만들어도 잘하는 두 브랜드가 만나니 걸출한 물건이 탄생했다. 디올 옴므가 프랑스 바이크 제조업체 보가드와 만든 BMX 바이크가 그렇다. 1990년대 초반의 컬트 모델에 가까운 디자인에 간결한 로고를 더했다. 전체적으로는 디올의 메인 팔레트 색인 검은색과 빨간색의 차분한 조합을 택했고, 핸들 바에 상징적인 벌꿀 무늬를 새겼다. 심미성만 강조한 실속 없고 번잡한 세부를 배제하고 브랜드의 핵심 코드만을 반영한 점에서 이상적인 협업이라고 할 수 있다. 3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BMX 바이크는 70대 한정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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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CM×쾨닉 수비니어
MCM이 쾨닉 수비니어와 작업한 트래블 에디션 라인으로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 참여했다. 베를린 기반의 쾨닉 갤러리와 소속 아티스트로 이루어진 아트 레이블 쾨닉 수비니어와의 협업 라인 중 일부를 지난 10월 〈비바 MCM! 비바 베를린〉 행사에서 공개했다. 트래블 에디션은 공항이 사람과 예술 작품을 변화시키는 장소라는 점에 착안해 6가지 가방과 액세서리의 세부를 체인과 카라비너, 바코드, 보딩 패스 등으로 표현했다. 고루해 보일 수 있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환기시켜주는 영민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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