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Snapshoot

한번 보면 이곳저곳 훑어보게 되는 자동차가 있다. 찍고 또 찍었다.

UpdatedOn April 03, 2017

3 / 10

 

VOLVO S60 Polestar

볼보는 알아도 폴스타는 낯설다고? 폴스타는, 쉽게 말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를 지칭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BMW의 M처럼. 폴스타의 시작은 1996년이었다. 볼보 차를 튜닝하는 업체 이름이었다. 볼보와 협력해 유럽 모터스포츠 경기장을 누볐다. 그 사이 역시 볼보와 합을 맞춰 화끈한 볼보 콘셉트 모델도 선보였다. 덕분에 앙칼진 C30 PCP나 누구도 두렵지 않은 S60 폴스타 콘셉트가 탄생했다. 호흡 좋은 둘은 결국 살림을 합쳤다. 물론 볼보가 품은 형태다. 볼보가 본격적으로 고성능 모델을 양산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물이 S60 폴스타다. 볼보가 만드는 고성능은 딱히 뽐내지 않는다. 레벨 블루라는 독특한 색으로 칠했지만 외관에 극적 변화는 없다. 하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고성능 뿜을 준비를 끝냈다.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를 함께 장착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4기통 엔진의 잠재력을 끌어낸다. 또 올린즈의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 등 명성 자자한 부품을 장착했다. 사나이의 가슴을 울리는 볼보다. 가격은 7천6백60만원.
 

3 / 10

 

AUDI TTS

아이콘은 시대에 충격을 가해야 한다. 또 그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 전자만이라면 꽤 있다. 파격적인 차들이야 뭐. 후자까지 따져보면 숱하게 탈락한다. 아우디 TT는 살아남았다. 1998년 1세대 아우디 TT는 충격적이었다. 기술력은 좋지만 디자인은 지루하다고 평하는 아우디를 달리 보게 했다. UFO처럼 앞뒤가 대칭으로 둥근 디자인은 외계인이 하사한 선물 같았다.

그 이후 아우디는 간결하고 부드러운 선을 누구보다 잘 쓰기 시작했다. 그 전환점이 TT였다. 3세대 TT는 외관이 크게 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TT다운 역량을 품었다. 3세대에선 외관 디자인 대신 실내 디자인이 대폭 바뀌었다. 버추얼 콕핏 계기반은 SF 속 우주전투기 조종석처럼 화려하다. 실내는 재밌는 발상으로 재설정했다. 직관적이어서 더 미래적이다. 여전히 TT는 아이콘이라 불릴 만하다. TTS는? 그 TT에 짜릿함을 더했다. 가격은 7천8백90만원.
 

3 / 10

 

FORD New Kuga

포드 쿠가는 태생이 좀 복잡하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유럽에서 나고 자랐다. 해서 미국 차의 특성을 기대하면 당황한다. 유럽에서 성장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 운동 성능이 빠릿빠릿하다. 안락하고 느긋한 성격을 찾기 힘들다. 또 과하게 치장하지도 않았다. 덤덤하게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포드 엠블럼 덕분에 익스플로러의 당당함도 느껴진다. 부분 변경하며 인상을 두툼하게 처리한 점도 영향 미쳤다. 보다 다부지게 바뀐 인상은 미국식 장점일 수 있다.

소형 SUV가 마땅히 지녀야 할 덕목이 뭘까? 쿠가는 교과서적 대답을 꺼냈다. 화려하지 않지만 믿음직한 주행 질감과 부족하지 않은 공간 효율성. 다른 가치에 주목할 시간에 딱 두 가지만 집중했다. 해서 심심할 수 있다. 경쟁 사회에서 매력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직하게 맡은 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언젠가 인정받는다. 가격은 3천9백90만원부터.
 

3 / 10

 

TOYOTA Prius

어느새 4세대다. 이제는 다시 세대 바꿔 나왔구나, 한다. 하이브리드라는 단어도, 방식도 익숙하다. 하지만 언제나 최초라는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 아니, 프리우스는 단지 시작만 의미하진 않는다. 프리우스는 현재진행형이니까. 1997년부터 지금까지, 또는 앞으로도 하이브리드 차량를 대표한다. 4세대는 심심하다는 전 세대 디자인에서 탈피했다. 여전히 쐐기형 차체지만 잘게 쪼갠 선으로 치장했다.

갖고 싶은 차를 만들겠다는 토요타의 포부를 가미했다. 화려함이 소유욕으로 연결될지 모르겠지만, 도로 위에선 확실히 눈에 띈다. 실내 역시 이제는 익숙해졌나 싶지만 여전히 미래적이다. 과감하게 반짝이는 흰색으로 둘렀다. 깨끗한 흰색과 파랗고 작은 기어 노브 조합은 여전히 프리우스를 낯설게 한다. 20년이 지났는데도 낯설다는 건 장점 아닐까? 가격은 3천2백60만원부터.
 

3 / 10

 

MERCEDES-AMG C 63 Coupe

매혹적인 소리가 귀를 파고든다. 기계 짐승이 낮게 으르렁거린다. AMG 모델, 특히 63이라는 숫자가 붙은 모델이라면 어김없다. 폭 감싸는 시트에 앉아 긴장된 그 소리를 감상하는 시간. 메르세데스-AMG C 63 쿠페와 공명하는 순간이다. 계기반 속도보다, 등을 시트에 밀어붙이는 가속력보다 우선한다. 단지 고성능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음색 이상이다. AMG의 소리야 매번 강조했다. 요즘은 덜 집중했다. 언젠가부터 AMG의 하체와 핸들링이 도드라졌으니까.

하지만 다시 정신 차리니 역시 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비율이 웅장한 차체에 소리가 선을 긋고 면을 채운다. 소리가 채워질 때 모든 기계적 요소가 온전히 결합된다. 새삼 느끼지만, AMG는 그런 자동차다. 문 두 개 빼고 면을 강조한 C 63 쿠페에 앉으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니, 다시 매력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가격은 1억2천2백만원.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종훈
PHOTOGRAPHY 박원태

2017년 04월호

MOST POPULAR

  • 1
    캠핑을 더욱 빛내줄 랜턴 4
  • 2
    Back to Classic
  • 3
    내 분수에 맞는 시계
  • 4
    TWS HAVE A PLAN
  • 5
    섹스가 제철

RELATED STORIES

  • CAR

    Dream Come True

    브랜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누구에게 물어야 이야기가 풍성할까? 의외로 답은 쉬웠다. 브랜드 대표라면 직함처럼 브랜드를 대표해 누구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할 테니까. 그래서 포르쉐 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이 포르쉐를 좋아할까요?

  • CAR

    렉서스의 조준

    쇼퍼드리븐, 플래그십, 럭셔리 MPV. 렉서스가 LM 500h를 선보이며 꺼내 든 단어들이다.

  • CAR

    Once in a Lifetime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 매끈하게 빠진 오픈카를 타고 해변을 드라이브하는 영화 같은 장면을.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림 라이드는 그 꿈의 실현이었다.

  • CAR

    BELLISSIMO MASERATI

    마세라티의 새로운 GT카 그란카브리오, 마세라티 최초의 전기 요트 트리덴테와 보낸 하루. 그 끝에는 이 말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 벨리시모! 아름답다는 말로는 모자랐던 마세라티와 이탈리아의 아름다움.

  • CAR

    이제 본게임이 시작된다

    포르쉐가 타이칸의 부분변경을 단행했다. 살짝 손본 디자인만 보면 부분변경이 맞는데 안을 파헤쳐보면 몇 세대에 거쳐 겪을 만한 변화가 즐비하다. 내연기관의 왕으로 군림하던 포르쉐의 명성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여전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MORE FROM ARENA

  • LIFE

    싸이월드Z의 역습?

    싸이월드가 5월 말 싸이월드Z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업그레이드해 돌아오겠노라 선포했다. 묵혀둔 도토리를 환불해주고 타 게임에서도 이 가상재화를 연동하며, 메타버스를 동원해 AR, VR 등으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버전도 공개하겠다는 야심이다. 양치기 소년처럼 부활한다는 말만 몇 차례 반복한 싸이월드Z, 이번엔 믿어볼 만할까?

  • FASHION

    30 Things for Spring

    어른에게도 ‘때때옷’이 필요한 요즘, 봄에 걸맞은 색감과 생기를 지닌 30가지 물건들을 준비했다.

  • FASHION

    2022 F/W 트렌드와 키워드 11

    문턱에 다다른 2022 F/W 시즌. 다가오는 계절처럼 설레는 새로운 트렌드와 이번 시즌을 장악한 핵심 키워드를 추렸다.

  • CAR

    2020년의 시승기

    올해도 어김없이 새 차는 쏟아졌고, 무수한 시승회가 열렸다. 시승기 써서 먹고사는 기자들의 손은 바빴고, 언제 무슨 차를 탔는지 가물거릴 정도로 많은 차와 바이크를 타고 한국 곳곳을 달렸다. 시승기 좀 쓴다는 사람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시승회다.

  • LIFE

    KEYWORD 2024

    각자 다른 분야를 살아가며 다른 세계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2024년의 키워드를 물었다. 각자의 키워드에는 그들이 속한 세계의 디테일과 함께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생각보다 진하게 드러나 있었다. 국제정치부터 전통주까지, 스타트업부터 고급 시계까지 망라한 2024년 키워드.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