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Whitening Spot

주변이 새하얗게 날아간다. 존재는 더욱 또렷해진다. 오직 자신만 주목시키는 자동차 다섯 대.

UpdatedOn March 16, 2017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3/thumb/33890-218519-sample.jpg

 

 

MASERATI Levante S

마세라티의 SUV다. SUV를 만들었다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먹음직스러운지 아닌지가 관건이다. 르반떼 S는 찬찬히 봐야 한다. 처음에는 심심할 수 있다. 느긋하게 바라보면 마세라티 세단에서 보던 선이 배어 나온다. 차체를 타고 파도 같은 선이 너울거린다. 어느새 첫인상은 그 너울에 젖어 흐물거린다. 실내는 제냐 에디션을 둘렀다. 빨간 가죽과 파란 직물을 적절한 비율로 조합했다. 원색적이지만 낯 뜨겁진 않다.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은은하게 누른 까닭이다.

적당하게 파격적이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다. 마세라티 인테리어 수준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증명한다. 여기까진 전채다. 마세라티는 시동을 켜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으니까. 그 안에 소리를 채워야 마세라티다워진다. V6로 덜어내도, SUV 형태로 키워도 여전하다. 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 17개로 차체를 둘렀지만, 굳이 음악을 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메아리치듯 할퀴는 기계 짐승의 포효만으로도 드라이브 추천 곡이 꽉 찬다. 그 BGM에 합당한 거동까지 느낄 때면 SUV라는 장르를 망각한다. 르반떼 S는 확실히 먹음직스럽다. 가격은 1억6천4백90만원.

 

LAND ROVER Discovery Sport

믿음직스럽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다. 2년 전 아이슬란드였다. 눈보라 치는 겨울이었다. 어지간하면 운전하지 않는 게 상책인 날씨였다. 하지만 인솔자는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시동을 끌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단 하나 추가한 장비라면 스터드 타이어뿐이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라면 능히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렇게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함께 눈보라 헤치며 이틀을 달렸다. 지금 이 기사를 쓰고 있으니 모험의 결과는 알 수 있으리라.

고난은커녕 더 난이도 높은 길을 찾아 나서고 싶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그럴 만했다. 미끄러지는 길을 네 바퀴로 움켜잡고 나아갔다. 조급하거나 위태롭지 않았다. 한결같이 편안했다. 그럴 수 있는 기술력 덕분이었다. 2년 후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운전자를 차분하게 만드는 성정은 여전했다. 인제니움 엔진으로 바뀌었어도. 가격은 5천9백80만원부터.

 

MERCEDES-BENZ GLE 350d 4Matic Coupe

GLE는 소리 없이 강했다. 이름이 GLE가 아니던 시절부터 그랬다. M클래스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ML로 불리던 시절부터. 사실 ML에서 짜릿한 감정을 발견하긴 쉽지 않다. 젊은이의 욕망을 자극하지도, 운전자에게 아드레날린을 주입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긴 세월 자신과 가족을 맡길 단 한 대로 꼽히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지향하는 자동차의 가치를 대변한다. GLE 쿠페는 그 가치에 감각을 더했다.

경쟁 브랜드의 성공이 자꾸 눈에 어른거렸을 테니까. 단지 뒤꽁무니만 깎은 수준은 아니다. 지붕 모양을 바꾸면서 높이를 낮추고 길이를 늘였다. 생김새에 합당한 거동도 훈련시켰다. 최대토크 63.2kg·m가 1,600rpm부터 터져 나온다. 그러니까 GLE 쿠페는 점잖으면서 멋도 부린, 때론 숨 막히는 박력도 있는 차란 얘기다. 가격은 1억7백만원.

 

BMW i3

BMW는 전기차 시대를 i3로 미리 그렸다. 대부분 기존 모델을 활용할 때 BMW는 새로 그렸다. BMW의 역동적인 성향이 드러난다.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이동 수단으로서 그에 맞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거다. i3는 2014년 4월에 출시됐다. 다른 차 같으면 부분 변경 모델을 기다릴 만한 시기다. 지금 i3를 볼 때 어떤 마음이 들까? 부분 변경이 궁금하기는커녕 출시 예정 차 같은 신선함이 있다. BMW가 제시한 미래적 개념이 퇴색되지 않아서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특히 실내는 지금 모터쇼에 콘셉트카로 내놓아도 될 정도다. 친환경차라는 콘셉트로 재료 선정까지 고심한 결과다. i3를 만드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조차 풍력 발전으로만 생산할 정도로 파격적이었으니까. 단지 경제성이 아닌, 마음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양산 자동차 한 대가 도달한 지고한 경지다. 가격은 5천7백60만원.

 

LINCOLN MKZ hybrid

MKZ는 작년에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스프릿 윙 그릴을 버리고 일체형 그릴로 바꿨다. 앞으로 링컨의 얼굴을 책임질 패밀리 룩이다. 특별함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흡족해할 형태를 택했다. 무던한 그릴이지만 자세히 보면 링컨 엠블럼 같은 무늬로 촘촘하게 짰다. 정갈한 그릴 덕분에 주간주행등의 곡선이 도드라지는 효과도 생겼다. 물론 고래수염 그릴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링컨을 돌아볼 확률이 올라갔다.

세단 시장에선 독특함보다는 정갈함이 우대받으니까. 예전 MKZ가 오트 쿠튀르였다면, 신형은 말쑥한 수트처럼 편하게 다가온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거기에 효율적인 태도도 추가한 셈이다. 전기 모터가 조율하는 정숙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예전보다 함께하기에 편한 존재. 신형 MKZ 하이브리드의 위치다. 중형 세단으로서 합리적인 선택이다. 가격은 5천9백만원.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종훈
PHOTOGRAPHY 기성율

2017년 03월호

MOST POPULAR

  • 1
    내 이름은 차주영
  • 2
    믿고 보는 진영
  • 3
    SUNNY, FUNNY
  • 4
    봄, 봄, 봄!
  • 5
    From NOW ON

RELATED STORIES

  • CAR

    Less, But Better

    볼보가 EX30을 선보였다. 기존에 없던 신모델이다. 형태는 소형 전기 SUV. 접근하기 편하고 쓰임새도 많다. 그러니까 EX30은 성장하는 볼보에 부스트를 달아줄 모델이란 뜻이다. EX30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 CAR

    유용하거나 탐스럽거나

    작지만 알찬 자동차. 크고 화려한 자동차. 둘을 놓고 고른다면 답이 빤할까. 둘을 비교하면 그럴지도 모른다. 비교하지 않고 순서대로 타보면 또 다르다. 저마다 이유가 있고 역할이 나뉜다. 전기차 중에서 작고 알차거나 크고 화려한 두 차종을 연이어 타봤다.

  • CAR

    페라리의 세계

    페라리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우니베르소 페라리’에서 새로운 슈퍼카 F80을 선보였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차량으로 1984 GTO와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계보를 잇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페라리의 헤리티지를 선보이는 전시에서 레이싱카의 영혼을 담은 로드카를 아시아 최초로 만나보았다.

  • CAR

    롤스로이스를 사는 이유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오너가 직접 운전대를 잡게 만든 차다. 어떻게? 그 이유를 듣기 위해 지중해의 작은 도시로 향했다.

  • CAR

    올해의 자동차

    자동차 시장은 신차가 끌고 간다. 신차가 관심을 끌고, 그 관심은 다른 모델로 확장한다. 올 한 해에도 수많은 자동차가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그중에 기억에 남는 자동차는 한정적이다. 자동차 좋아하는 에디터 둘이 존재를 각인시킨 자동차를 꼽았다. 기준은 다른 모델보다 확연히 돋보이는 무언가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K-댄스의 중심에서' 미리보기

    춤으로 세상을 이끈다. 과장이 아니다. 안무가들이 창작한 안무를 보고 배우는 아티스트 집단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유튜브 구독자는 2천만 명이 넘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댄스 레이블이다.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여자)아이들과 손잡고 K/DA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 ‘롤’에 접속하면 그들의 춤을 볼 수 있다. K/DA 프로젝트에 참여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안무가들을 만났다.

  • INTERVIEW

    베를린의 DJ들을 만나다

    테크노의 수도 베를린의 디제이들.

  • FASHION

    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

    영광의 상처로 점철된 거침없는 순간과 기어코 거머쥔 새 아이템.

  • REPORTS

    노래 말고도 잘해요

    메이크업에 남다른 노하우를 쌓은 코즈메틱 덕후 소원, 중국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샐리,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네일 아트 세트에 열중하는 아린. 무대에서는 본 적 없는 소녀들의 취미를 파헤쳤다.

  • ARTICLE

    CONCRETE JUNGLE

    완벽히 재단된 코트와 재킷을 입은 한 남자. 차가운 회색빛 콘크리트 위에서 보무도 당당히 전진한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