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레터링 티셔츠·염색 가공한 체크 셔츠·남색 바지·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키링·스니커즈 모두 가격미정 루이 비통 제품.
(오른쪽) 로고 프린트 티셔츠·데님 팬츠·자수 장식이 돋보이는 가죽 블루종·부츠·모두 가격미정 구찌 제품.
프리 컬렉션은 단어 의미 그대로 본 시즌 전에 선보이는 옷들이다. 예고편 격이기 때문에 좀 더 접근성이 좋다. 메인 컬렉션에 비해 입을 만한 것, 들 만한 것이 많다는 뜻이다. 주로 여성복 위주로 구성하지만 최근 프리 컬렉션의 규모가 커지면서 남성복도 늘어났다. 프리 컬렉션(또는 리조트 컬렉션)으로 런웨이 쇼를 여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근 몇 년간 이러한 사례가 많아진 것. 대표적인 브랜드가 구찌와 루이 비통이다.
구찌는 지난 6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펑키한 워싱 데님 팬츠, 타탄 체크, 빈티지한 데님 재킷 등 곳곳에서 영국적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루이 비통은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쇼를 펼쳐 보였다. 런웨이엔 여성복만 등장했다. 거대한 우주선처럼 생긴 니테로이 현대 미술관이란 장소 덕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남성복에선 사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룩이 많았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동물 일러스트 셔츠, 얼룩말을 가운데 그려 넣은 가방들, 데저트 부츠와 반바지의 매치에서 그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1 보테가 베네타
컬러풀한 아우터가 돋보이는 보테가 베네타의 크루즈 컬렉션. 2016 F/W 시즌의 핵심이었던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순수한 녹색과 하늘색 아우터에서 신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캐주얼한 디테일을 가미한 다양한 점퍼에서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보테가 베네타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톤 다운된 색감의 벨벳 수트들. 보라색, 회갈색, 복숭아색, 청록색 등 오묘하면서도 신선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2 발렌티노
발렌티노에서 처음으로 프리 컬렉션을 소개했다. 2017 S/S 컬렉션에 비해 한층 단정하고 웨어러블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공들여 완성한 세부가 눈에 들어온다. 일례로 흰색 트러커 점퍼의 주머니엔 큼지막한 나비 모양 자수가 있다. 색을 넣지 않아 도드라지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점이 세련됐다. 바스락거리는 질감의 바지는 일부러 구김 가공을 했다. 편안하면서도 자유로운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3 지방시
스포티즘, 고딕, 부족 국가 분위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지방시의 리조트 컬렉션. 따로 쇼를 하진 않았지만 스타일리시한 룩북 이미지를 공개했다. 모두 나폴리 거리에서 촬영한 것이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패턴의 룩, 세련된 트레이닝 세트와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긴 마스크를 매치한 모습, 팔콘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린트 등을 소개했다. 셔츠와 스웨트 셔츠, 점퍼의 조합, 후드 점퍼 위에 스프링 코트를 매치하는 등 여러 가지 레이어링 방식 역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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