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오플레이 A1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앉아서 글을 쓰다 보니 자꾸 집에만 있고 싶어졌고, 운동량은 점점 줄어들어 0에 수렴했다. 그래서 선후배를 죄다 불러 모았다. 내가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 조기 축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동네 근처에 잔디 구장도 있고 이제 나만 열심히 공을 차면 됐다. 그런데 뭔가 흥이 나지 않았다.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다 방에 있던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A1을 들고 운동장에 나갔다. 경기 시작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빵빵한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놨다. 야외에서도 빛나는 뱅앤올룹슨의 음질은 물론이고, 모스 그린의 탁월한 색감까지. 운동은 몇 시간 안 해도 음악 듣는 재미로 나간다. 시나리오 작가 이윤형
2 고프로 히어로5
올해는 유독 ‘익스트림’한 스포츠에 꽂혔다. 여름엔 청평과 가평에서 플라이보드를 타느라 더운 줄 모르고 보냈고, 이따금씩 패러글라이딩도 즐겼다. 이렇게 짜릿한 레저 스포츠가 일상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고프로 히어로5를 구입하게 됐다. 이 재미있는 걸 영상으로 찍어서 다 같이 돌려보면 더 재미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험하게 물속과 흙밭을 뒹굴어도 고프로의 위엄은 어디 안 간다. 마운트 액세서리도 다양해 별의별 아웃도어 액티비티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신상’이라서 터치디스플레이와 음성 인식처럼 친구에게 과시하고 싶은 기능도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조희승
3 라로즈 문울 베이스볼 캡
올해는 뭔가 다른 모자를 찾는 데 혈안이 되었던 것 같다. 스냅백과 스트리트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모자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라로즈의 문울 베이스볼 캡은 올해 만난 인생 모자다. 라로즈는 프랑스 브랜드다. 라로즈의 모자는 1946년부터 작업해온 장인들의 손에서 탄생한다. 세계 각국에서 구한 고급스러운 원단을 사용하며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형태로 디자인한다. 덕분에 언제 어떤 옷차림에 툭툭 걸쳐 써도 완벽히 어울린다. 적당히 드레스업한 룩부터 캐주얼하거나 스포티한 룩에 이르기까지 라로즈가 어울리지 않는 룩은 거의 없다. 모든 옷차림에 은은하고 섬세한 감성을 불어넣으며, 그 어떤 경우에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므스크샵 대표 민수기
4 콜맨 2016 시즌 랜턴
솔직히 너무 심심했다. 서울에서 놀 만한 건 다 놀아본 것 같다. 술 먹고 흥청망청 춤추고 노는 것도 이제 지겨웠다. 그래서 서울을 벗어나서 놀아보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나의 뜻을 같이 해주는 동지들이 있었다. 서울 밖에선 그럼 뭐하고 놀지? 야영을 하면서 고기와 함께 술을 먹을까? 이런 단순한 논리로 우리는 캠핑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하려니 필요한 장비가 엄청났다. 나는 아직 초보이므로 기능성보다는 감성에 치중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콜맨은 가성비와 함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고마운 브랜드다. 딱히 아주 크게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2016년 시즌 랜턴이라기에 하나 사봤다. 딸기 우유색을 띤 아메리카 빈티지다. 내년 시즌 랜턴은 빈티지 블루 색상이라는데 하나 더 사야 하나. 캠핑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아이템이라서 고민이 좀 된다. 사운드 엔지니어 김우재
5 커세어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 거다.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와는 비교가 안 되는 터치 감각과 빠른 반응 속도, 화려한 LED 효과, 키캡을 커스터마이징해 꾸밀 수 있는 것도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 나같이 사무실에 앉아 ‘무한 이메일’을 쓰는 직장인에게도 엄청난 사랑을 받는다. 단 한 가지, 경쾌하다 못해 시끄러운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는 이따금씩 동료들의 질타를 받았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그렇듯 분노의 회신을 해야 할 때가 많아서 키보드 소음은 공동체 생활에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됐다. 커세어(CORSAIR)의 ‘strafe RGB silent’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딱 알맞은 소리를 낸다. 고급스러운 질감부터 기계식 키보드의 온갖 장점을 다 갖춘 것은 물론이다. 이제 맘 편히 타이핑을 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마케터 김재희
6 부르스텐하우스 레데커 모종삽
올봄 일본 도쿄에 출장을 갔다. 지독한 길치라서 그날도 어김없이 오모테산도 부근에서 방향을 잃었다. 정처 없이 다니다 보니 남자를 위한 가드닝 편집매장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에 이끌려 매장 구경을 하고 나오자 이내 ‘정원 가꾸는 남자’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서울로 돌아와 옥상 가드닝, 텃밭 가꾸기 등 관련 책을 사고 공부를 시작했다. 사무실 옥상에 조그마한 텃밭을 꾸며봤다. 쉽지 않았다. 흙을 다지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관두고 싶어질 때쯤 부르스텐하우스 레데커의 초록색 모종삽을 구입했다. 일단 예뻐서, 그리고 1936년부터 천연 재료만으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온 회사의 제품이라 샀다. 이 귀여운 삽을 적극 활용할 날이 오길 기다리며 지난가을에 심은 허브가 잘 자라길 바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지훈
7 슈프림 브라운 탁상시계
대부분의 소비 활동에서 먼저 브랜드를 본다. 물건은 그다음이다. 그런 나에게 올해 최고의 수확은 이 작은 탁상시계다. 이것이 다른 탁상시계와 다른 점은 두 가지다. 브라운의 시계라는 사실과 슈프림 로고가 그려져 있다는 점. 슈프림과 브라운이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샀다. 그뿐이다. 본디 뚜껑이 없던 새하얀 브라운 시계에 슈프림은 플립 휴대폰을 연상시키는 얇은 커버를 달았다. 커버 위에는 새빨간 ‘Supreme’ 로고를 새겼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인다고? 저 영롱하게 빛나는 슈프림 로고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간혹 어떤 소비는 이렇게 이루어지기도 하지 않던가. 손 타면 닳을까 걱정하면서 패키지 상자 안에 고이 담은 채로 책장 위에 올려두었다.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인수
8 LG 미니빔 PV 150G
폭염이 오기 전까지 한강에 자주 나갔다. 자전거도 타고 텐트 가져가서 피크닉도 즐기는 등 주말의 유일한 낙이 한강 나들이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폭염이 찾아왔다. 얼마 있지도 않은 내 즐거움을 빼앗아갔다는 생각에 너무 분한 나머지 새로운 놀이를 연구했다. 야외 기분을 낼 수 있으면서도 굳이 야외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게 무엇일까? 그러다 언젠가 한강에서 본 야외 영화제가 생각났다. 이왕이면 야외 영화제인 척, 빔을 쏴서 영화를 봐야겠다 결심했다. LG 미니빔 PV 150G는 굉장히 작고 가벼워서 야외에서도 휴대가 가능한 제품이다. 하루아침에 가을이 찾아왔을 때, 새삼 기뻤다. 이걸 들고 친구들 불러 모아 야외 영화제를 개최해야겠다. 그래픽 디자이너 최규성
9 벨킨 배터리 팩
장기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아이템을 딱 두 가지 고르라고 한다면 하나는 편안한 운동화고, 또 다른 하나는 휴대용 배터리다. 필름 카메라와 스마트폰 두 가지로 여행을 기록하다 보니 너무나 빠른 속도로 배터리가 방전된다. 지도도 봐야 하고, 여행지 정보도 찾아봐야 하는데 스마트폰 배터리가 10% 미만이라면 그 순간만큼 손에 땀을 쥘 때도 없다. 게다가 휴대용 배터리를 충전하는 걸 깜빡하는 경우도 태반이라 힘 세고 오래가는 벨킨의 배터리 팩을 구입했다. 곱고 예쁘장하게 생겨서 한 번 ‘완충’해놓으면 2~3일 정도는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여행 작가 백상현
10 톰 포드 옴브레 레더 퍼퓸
나에게 필수적인 것과 질 좋은 것들만 소유하려는 편이다. 낭비는 싫으니까. 문득 돌아보니 참 편협한 취향이다. 신발은 나이키의 페가수스83만 신고, 향수는 톰 포드 것만 쓴다. 페가수스83만 신는 이유는 가장 편하기 때문이고, 톰 포드의 향수는 톰 포드라는 브랜드가 정의하는 섹시하면서도 고답적인 캐릭터가 좋아서다. 톰 포드 향수가 품은 특유의 묵직함을 즐기기도 한다. 가을바람이 살랑거리던 지난 9월, 톰 포드가 새롭게 내놓은 향수를 구매했다. 옴브레 레더다. 최근 뉴욕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2016년 톰 포드의 F/W 시즌 런웨이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다. 시크하고 현대적이며 고급스럽다. 포토그래퍼 박재용
11 올림푸스 PEN-F
과거 올림푸스 PEN 시리즈가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그 유행의 중심에 있던 PEN EE3은 35mm 사이즈의 필름 절반을 나눠 찍을 수 있는 사진기였다.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얻기도 힘들었지만, 찍는 이의 감성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유용했다. 게다가 생긴 게 예뻤다. 그렇다. 올림푸스 PEN 시리즈는 예뻐서 사랑받은 카메라다. 같은 이유로, 나 역시 PEN 시리즈를 애정했다. 올해 가장 떨리는 마음으로 구입한 물건은 올림푸스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PEN-F였다. 올림푸스가 그들의 대표 라인업인 PEN을 새로이 선보인 제품이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이얼과 버튼은 그대로다. 가격적인 면을 두고 말이 많기는 하지만, 거금 들여 멋진 신발 사는 것과 예쁜 카메라 사는 게 뭐 그리 다른가? <블링> 편집장 이주영
12 핏비트 차지2
독립 장편 영화와 단편 영화를 거쳐 드디어 내년 영화 <청년 경찰>로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됐다. 영화를 준비하는 긴 시간 동안 옆에서 늘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고 퍼부어준 그녀가 있다. 우리는 운동을 무척 즐기는 커플인데, 운동 기록을 경쟁하는 것 또한 몹시 좋아한다. 그녀가 선물해준 핏비트 차지2는 올 한 해 나의 운동력을 극대화하는 데 엄청난 부스터가 돼주었다. 핏비트 사용자끼리 친구를 맺으면 무한 경쟁에 돌입해 도무지 운동을 쉴 수가 없다.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는 기능도 꽤 유용하다. 다음 날 아침 내가 왜 피곤한지, 그 원인까지 파악 가능하다. 체력을 단단히 다져놓은 덕분에 영화 크랭크인 들어간 후에도 아직 컨디션이 괜찮다. 참고로 말하자면 내 첫 데뷔작의 주인공은 박서준과 강하늘이다. 내년에 가장 활기 넘치는 젊은 영화가 될 거다. 에너지 넘치게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영화감독 김주환
13 볼스 쥬니버
술을 좋아한다. 마셔보지 않은 술을 발견하면 입이 간질간질하다. 스니커즈나 모자, 힐을 수집하는 마니아들처럼, 술을 모으기도 한다. 2015년에 비해 올해는 술 애호가에게 꽤 팍팍한 해였다. 앞다퉈 신상 주류들이 쏟아지던 2015년에 비하면 2016년 주류 업계 ‘신상’은 씨가 마른 수준이었다. 볼스의 쥬니버는 오랜만에 마주한 멋진 새 술이다. 1664년부터 네덜란드에서 생산해온 것으로 진이라 하면 런던이 자동 연상되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세계 최초의 칵테일 레시피 책에서 대부분의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는 진이란다. 마치 미네랄 워터처럼 생긴 보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은 잔에 따라 슬쩍 마셔보고 급히 뚜껑을 닫았다. 올해의 마지막 날 밤을 위해 아껴둘 참이다. 저널리스트 이승률
14 LG 그램15
오래 꿈꿔온 내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조향사로서 나만의 향수 브랜드를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 내내 업무를 봐야 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어디에 있건, 나는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진짜 노트처럼 팔에 끼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제품이 바로 LG의 그램15다. LG의 초경량 노트북 라인인 그램 시리즈 중 올해 새로 나온 15.6인치 모델을 샀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39.6cm에 달하지만 무게는 1,390g밖에 되지 않는다. 애플의 맥북 에어가 1,350g, 13.3인치다. 얇고 가볍기로는 그램만 한 것이 없을 테다. 사용하면서 무엇보다 만족한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어느 각도에서 모니터를 보든 화면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 가볍다. 하얗다. 까다롭지 않다. 비현실적이다. 조향사 김활
15 라미 2000 M 블랙앰버
회사 내 신규 프로젝트 팀으로 발령이 났고, 새 사람들과 새 사무실이 생겼다. 올해 가장 큰 이슈였다. 덕분에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올해도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연말연시도 마찬가지로 회사에 헌납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나에게 선물하는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라미의 프리미엄 라인 2000 M 블랙앰버를 구매했다. 크고 두터운 내 손에 꼭 들어맞는 그립감과 은은하게 반짝이는 샴페인 골드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5천 개만 한정 출시된다는 이 만년필에는 나름의 일련번호도 새겨져 있다.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쓸 양이다. 연말을 내어주고 값비싸고 좋은 만년필을 샀으니, 열심히 일해야지. 콘텐츠 프로듀서 김형우
16 애플 9.7형 아이패드 프로와 스마트 키보드
아이패드 프로 9.7형과 스마트 키보드, 애플 펜슬. 지인이 사용하던 이 환상적인 세트를 한 번 만져보고는 제대로 반했다. 하룻밤 고민하고는 곧장 애플 스토어로 달려갔다. 특히 9.7형 아이패드 프로만을 위해 커스텀 제작한 새로운 스마트 키보드가 매력적이었다. 일단 얇고 가볍다. 게다가 충전이나 블루투스 연결이 필요 없다. 아이패드를 구매하고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이패드 본체와 키보드를 따로 충전해주어야 하는 점을 최고의 불편으로 삼는다. 스마트폰 하나도 ‘완충’해 휴대하기 바쁜데 아이패드를 쓰기 위해 키보드의 충전까지 챙겨야 한다니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 것이다. 키보드는 기기를 보호해주는 커버도 된다. 자판의 상단 표면은 특수 섬유로 만들었다. 손끝에 닿는 느낌이 매끈하고 따뜻하다. 브릭웍스 대표 오민수
17 카시오 지-라이드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서핑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주말마다 양양에 내려가는 ‘주말 서퍼’가 됐다. 그런데 정신없이 서핑을 하다 보면 시간이 궁금할 때가 있다. 물 밖에 나가 쉬어야 하는 타이밍을 확인할 겸 지샥의 지-라이드(G-LIDE) GAX-100B 시계를 샀다. 이것이 내가 올해 두 번째로 잘한 일이다. 어느 바다에서건 조수 간만의 차이, 파도 높이, 온도 측정, 달 데이터 등 서퍼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올겨울엔 새로운 서핑 장소인 대만으로 여행 갈 예정이다. 물론 지-라이드와 함께. 브랜드 컨설턴트 김정한
18 다이슨 슈퍼소닉
다이슨이 만든, 가운데가 뚫린 원통형 헤어 드라이어라니. 출시되기도 전부터 구매하겠다고 마음먹은 제품이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컴퓨터라면 본체와 모니터로 구성된 PC가 전부였던 시절부터 한 손에 노트처럼 쥘 수 있는 랩톱이 쏟아져 나오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헤어 드라이어의 진보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고온 바람을 분사해 머리를 말리는 방식이며, 모발의 열 손상은 피할 수 없고 헤어 드라이어가 과열되는 것 역시 막을 수 없다. 다이슨은 이 부분에 집중했다. 1초에 20번씩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장착해 온도를 컨트롤한다. 에어 멀티플라리어에 사용한 기술을 그대로 적용해 원통형 헤드로 유입된 공기의 양을 3배 증폭시켜 내보낸다. 헤어 드라이어에 자칫 머리카락이 빨려 들어갈 염려도 없다. 디자이너 이영훈
19 모노클 트래블 가이드 No.10 파리
파리는 마지막 보루로 남겨두고 싶었던 여행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도망치듯 파리로 떠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마지막 잎새를 올해 땄다. 해괴한 일과 지저분한 뉴스가 형형한 현실인 이 나라에서 잠시라도 멀어지고 싶었다. 차를 바꾸겠다며 모으던 돈을 탈탈 털어 파리로 떠났다. 티케팅을 마칠 무렵, <모노클 트래블 가이드>의 파리 편이 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운명적이었다. 파리에선,이 책만 달랑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 파리에 사는, 취향 좋은 친구와 함께 걷는 것 같았다. 바에 가서 젊은 파리지앵 사이에 앉아 술을 홀짝이기도 하고,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빵집에서 크루아상을 한 아름 사다 먹기도 했다. 그렇게 열망하던 도시에서 마음 가는 대로 시간을 썼다. 다 이 책 덕분이다. 비주얼 디렉터 김영성
20 플레이스테이션 VR
‘게임을 한다’에서 ‘게임 속에 들어간다’로 일보 전진. 두 문장의 차이만큼이나 게임을 하는 내내 긴장감과 몰입감의 강도가 다르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스펙이 살짝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이는 대중화를 위해 겪어야 할 과정으로 달게 받아들인다. 이 미래지향적인 헬멧을 착용하고 폼 나게 드라이빙을 즐기거나 공포의 놀이동산에서 악령과 싸우고 배트맨이 될 수도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이 PS4 프로와 얼마만큼 상성을 보여줄지도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더 나아지면’ ‘더 저렴해지면’ 이런 핑계는 접어두자. 게임 앞에 나중이란 없다. 게임 속으로 성큼 들어갈 순간이 바로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겠나. 음악 프로듀서 케이지(Ke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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