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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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이촌 한강지구, 서교동의 어느 건물 뒤, 홍대 앞 삼거리 포장마차, 한남동 유엔빌리지…. 모두 누구든 한 번쯤 스쳐 지나봤을 서울이다.
이 장면이 낯설다면, 당신이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친 서울이다.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
고개를 들거나 돌렸을 때 본 서울의 장면이며, 본 순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시간이 더 흘러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둬야 했으니까.
김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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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곳곳을 엮어내는 수많은 전선줄 중에는 사실 죽어 있는 것이 많다고 한다. 미처 철거되지 못하고 얼기설기 방치된 것이다.
서울의 전선줄은 모두 못생겨 보이고 싫었는데, 이 사실을 안 뒤부터는 어떤 전선줄이 죽어 있는 것일까 상상하며 서울을 훑는다. 서울은 내가 사는 도시다.
장면들은 모두 서울 사람의 일상을 환기하는 서울의 모습이다. 도시의 속살이란 우리의 일상적 기억에 그대로 박힌 어떤 순간이 아닐까.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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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보다가. 꽤 멋지다는 기분이 들면 찍었다. 서울 같지 않을 때 더욱 찍었다. 그러나 다시 봐도 서울이다.
낡았으나 멋지기만 한 길바닥, 어떤 용도 외로는 쓰이지 않을 법한 건물이 보여준 의외의 속살, 언제나 공사 중인 서울에 내린 붉고 뜨거운 스모그, 공사장 천막에 매달리던 어느 밤의 객기, 제 리듬만 타는 클러버들.
모두가 서울이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말하지는 않았던 서울. 이상하고 추하거나 평범해서 관심 없던 서울.
임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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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생각나면 시장에 간다. 매일, 가장 먼저 서울의 아침을 맞는 시장들. 서울의 가장 일상적이고, 숨어 있는 순간을 시장에서 본다.
축축하게 물이 고인 땅, 먼지가 날리는 뒷골목, 거리에 기대어 담배를 태우는 상인들. 그곳에는 오로지 삶만 있을 뿐이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이고 지고 살아가는 삶 말이다. 아끼는 외장 하드의 한 폴더는 가락시장, 노량진시장, 광장시장 등 시장 사진들로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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