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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s dandy?

전통적인 무스크 향이 나는 애프터셰이브를 바른 푸르스름한 턱을 가진 남자는 그 자체로 섹시하기 이를 데 없다. 아이러니하게 이 그루밍 방법은 당신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대부터 내려오던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말이다.<br><br>[2007년 1월호]

UpdatedOn December 21, 2006

WORDS 아흐메드 잠바라키지(AHMED ZAMBARAKJI) EDITOR 박만현

지금보다 훨씬 단순한 - 그러니까 전차가 다니던 - 시절엔 면도란 것은 꽤 간단하고 직접적인 작업이었다. 비누질을 하고 셰이빙 크림을 바른 후 애프터셰이브를 바른다. 면도 직후의 느낌은 대충 이렇다. 내 바람기를 알아챈 부인에게 뺨을 얻어맞은 듯한 얼얼함. 예전 아버지들의 면도 방식을 살펴보면 조금은 고루해 보이고 조금은 원시적인 느낌이 들지만, 전동식 자동 면도기가 갖지 못하는 매력이 분명 존재한다. 말쑥하고 정갈한 남성적인 멋과 풍미가 아버지 세대엔 있었다. 아니, 전통적인 방식의 셰이빙엔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린 테크놀로지적인 방법과 실용적인 편리함만 추구했지, 남자만의 진정한 그루밍을 즐길 수 없다. 너무 비약적으로 보이겠지만, 사실이다. 우린 진보된 연구와 그 실적을 충분히 생활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졌을지는 몰라도 ‘감성’을 잃어버렸다.
그런 면에서 항상 검증이 끝난 고품질의 제품을 찾는 남자들 사이에서 - 다수의 블랙칼라 워커도 포함된다 - 구식의 브랜드들이 각광받는 움직임은 일견 당연하다고 보여진다. 또 그런 트렌드에 부합해 몇몇 회사들은 예전에 생산 중단된, 당시의 분위기와 향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퍼(Trumper, 1875년 영국 런던 커튼 스트리트에서 시작된 뷰티 살롱.
영국 왕실과 신사들이 사용하는 셰이빙 제품과 면도 도구의 명품 브랜드)사의 금판으로 된 면도용 도구들은 현대의 욕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형광색의 플라스틱으로 된 흉측한 것들을 대신해 환영받을 만한 구제책이다. 런던에서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 Truefitt & Hill은 최근 2명의 하버드 졸업생들에 의해 새로 부활했다. 그리고 1805년 당시와 완벽하게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면도용 시설들인 그들의 오리지널 ‘1805 range’를 계속 생산하고 있고, 벨 그라비아에서도 남성 면도기와 브러시를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으니 말이다. 향수 역시, 1920년대의 주요 향이었던 Acqua di Parma가 파워하우스 LVMH사에 의해 재탄생했다. 또 아르마니 클래식사는 40년 전 론칭한 후 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초의 남성 향수로서 크게 선전했다. 그리고 독특한 이끼와 가죽 향 덕택에 계속 번창하고 있다. 어차피 시작된 옛것으로의 회귀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하나의 흐름이 되어버렸다. 물살을 역행하는 힘찬 물고기는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한다. 시대의 흐름에 순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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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아흐메드 잠바라키지(AHMED ZAMBARAKJI)
EDITOR 박만현

2013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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