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추억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후크>를 보고 너무 좋았다. 성인이 된 피터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너무 신기했다. 하늘을 날아 네버랜드에 도착했을 때 펼쳐진 풍경은 당시 무척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이후로 종종 <후크>를 본다. 내가 찌들어 있다고 느낄 때 기분 전환하기 위해서. 지금도 비디오테이프를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선후배 후배였을 땐, 선배님이나 선생님이, 지금도 그렇지만, 너무 큰 존재여서 말 한마디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선배님에게는 살갑지 않은 아이로 보일 수 있었다. 요즘 후배를 보면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후배일 때 이렇게 했으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후배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고 싶다. 왕가위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 전체적인 느낌이나 색감, 감정이 너무 좋았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색깔이 딱히 이유 없이 마음에 들었다. 한 번 봤을 땐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나중에 여러 번 봤다. 얼마 전에 TV에서 방영하더라. 또 봤다. 너무 많이 봐서 언제 봤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다.
극장의 추억 극장에 들어가면 상영하기 전, 그 공간 느낌이 좋아 떨린다. 좋은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일어나지 못한다. 시네큐브를 자주 간다. 그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거의 다 본 거 같다. 집 근처에 시네큐브가 있어 지나가다 우연찮게 들어갔다. 그 이후 영화에 관심이 생기면서 자주 이용했다. 너무나 좋은 영화를 많이 상영하기에 그곳에서 예술 영화가 어떤 것인지, 어떤 메시지와 감정을 담는지 알게 됐다.
보존하고픈 것 꾸미지 않는 자세. 덧붙일 좋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게 내 것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흡수할 수 있는 건 전부 받아들이더라도, 다른 좋은 것들을 부러워하거나 치우치지 않고 내 느낌과 색깔을 간직하고 싶다. 소신 있는 자세를 항상 견지하고 싶다.
이 영화 <올 이즈 로스트>를 보며 깜짝 놀랐다. <그래비티>가 우주라면, <올 이즈 로스트>는 바다에서 표류하는 영화다. 특이한 점은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오로지 바닷소리, 갈매기 소리, 작업 소리 같은 효과음만 들린다. 그런데도 영화를 보면 정말 숨 막힌다. 긴장감이 너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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