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추억 어릴 때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알 파치노의 <스카페이스>다. 원래 보려던 영화는 <품바 타령>이었다. 외삼촌이 무료 티켓을 두 장 줬다. 형과 가려고 했는데, 나만 혼자 갔다. 그때 <품바 타령>이 끝나고 <스카페이스>를 상영했다. 어떻게 들어가서 봤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봤다. 너무나 강렬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였는데도 이해했다. 그때 본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마흔 되고 나서 다시 봤다. 당시 놓친 부분이 다시 보여 재밌었다. 좋은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전혀 손색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보존하고픈 것 데뷔 이래 사람들에게 몸 좋은 배우로 인식돼 있다.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지금도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운동하며 혼자 많이 상상한다. 10, 20년 뒤 어떤 작품에 내가 출연했을 때, 동양 배우 중 아름다운 육체미를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에 녹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꿈을 위해 노력한다.
이 영화 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인 존 보이트가 출연한 <챔프>를 추천하고 싶다. 간신히 DVD를 구했다. 복싱 주제 영화 중 시초가 아닐까. 장르 법칙을 충실히 따른다. 이런 영화야말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보면 좋을 거 같다. 인류가 아무리 발전해도 기본적인 감성은 이어지니까.
극장의 추억 몇 년 전 고전 영화에 관심이 생겨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바로 <카이로의 붉은 장미>다. 그때 시네마테크에 가봤는데, 이젠 후원 화보에 참여한다는 게 신기하다. 그때 <우묵배미의 사랑>도 봤다. <카이로의 붉은 장미>는 설정이 특이했다. 이런 영화도 있구나, 했다. 어떻게 보면 로망이잖나. TV 속 배우 보고 너무 좋다,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하잖나. 진짜 튀어나오는 설정인 영화라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언젠가 그런 역할을 맡아도 좋을 거 같다.
선후배 친구 같은, 동료 같은 후배가 되고 싶다. 교류할 수 있는 사람. 닮고 싶은 선배님이라면 권상우 선배님? 이번에 같이 찍어서 그런 건 아니다. 편하고 위트 있는 분이다. 어릴 때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극장에서 보기도 했다. 내가 선배가 된다면 역시 친구 같은 모습이고 싶다. 서로 존중해주는 관계를 맺고 싶다.
요즘 재밌다. 항상 새롭다. 매번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러지 않을까 생각하는 건 다 아니더라. 나를 바라보는 반응은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니 듬직하게 잘해야 한다.
이 영화 <쉘부르의 우산>을 보고 싶다. 몇 년 전에 봤는데, 끝까지 못 봤다. 집에서 보니 집중하지 못하겠더라. 극장에서 본다면 더 집중해서 잘 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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