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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IT - 더 편한 세상

10년이면 IT는 강산이 아니라 천지가 뒤집어진다. 10년 전 가장 인기 있던 전자기기는 닌텐도 DS였다. 노트북을 사는 게 큰 사건이었다.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이 된 지 이제 고작 5년 지났을 뿐이다. 스마트폰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택시를 부르고, 요금 걱정 없이 문자 메시지 주고받는 건 당시에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이제 개인이 갖고 있는 컴퓨터는 3~4대씩 되고, 통신 속도는 ‘기가’를 넘본다. 통신과 센서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 자동차는 스스로 운전하고, 컴퓨터는 9단 프로와 바둑을 둔다. 그 뒤에는 획기적으로 늘어난 컴퓨팅 파워가 있고, 반도체 기술이 숨어 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이들이 만들어낼 다음 10년은 상상도 못할 지경이다.

UpdatedOn March 21, 2016

  • 스마트폰 시대

    지난 10년의 주인공은 당연히 스마트폰이다. 모든 기술이 집약된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건 2010년 즈음이다. 스마트폰은 순식간에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PMP, 게임기를 집어삼켰다. 어디에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세상의 모든 서비스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 3G, LTE

    스마트폰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과거 스마트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이 안 됐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가져온 가장 큰 혁명은 통신사를 움직여 단돈 몇만원에 걸어 다니면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영화 한 편 보고 통신 요금을 1백만원씩 냈다는 뉴스가 불과 얼마 전 이야기다. 이제 무선 통신은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산업 기계 등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

우리는 10년 전에 코어가 한 개 들어간 펜티엄 프로세서를 썼다. 그때나 지금이나 CPU의 작동 속도는 3GHz였다. 하지만 그 사이 컴퓨터 성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CPU의 두뇌인 코어는 2개, 4개를 넘어 6개, 8개로 진화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전력 소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10시간씩 쓰는 노트북이 흔해졌다. PC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를 더 미세하게 만드는 미세 공정 기술이 있다. 


 

플래시 메모리

컴퓨터가 빨라지는 데 발목을 잡는 건 늘 하드디스크였다. CPU는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저장장치가 일을 아주 천천히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플래시 메모리를 하드디스크 대신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 게 2006년이다. 값이 터무니없이 비쌌기에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요즘 노트북에는 플래시 메모리가 기본이 됐다. 덕분에 컴퓨터는 더 얇아지고, 속도는 5~10배 빨라졌다.

 

모두의 센서

스마트폰의 발전은 센서의 발전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가속도 센서를 비롯해 자이로스코프, 자기 센서 등 방향과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것을 비롯해 조도 센서, 근접 센서, 온도, 습도 등을 재는 센서도 있다. 이뿐이 아니다. 터치스크린, 지문인식, 카메라도 결국 센서가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 센서 기술의 발전은 웨어러블 기기를 낳았고, 자율주행 자동차로 발전하고 있다.


 

  •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면서 가장 덕을 본 게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좋아져도 기기 안에 담고, 그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에는 제한이 있다. 더 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보관되고, 그 안에서 처리하면서 PC와 스마트폰의 부담은 줄었고 할 수 있는 일은 더 늘어났다. 무엇보다 기기와 데이터가 분리되면서 더 안전해졌고 기기 간 동기화는 더 자유로워졌다. 컴퓨터가 아니라 컴퓨팅의 시대가 열렸다.

  •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을 비롯해 라인,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 메시지 프로그램은 이제 기존 통신사의 문자 메시지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했다. 인터넷에만 연결되면 전 세계 어디로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통신비도 무료였기 때문이다. 결국 메시징 서비스는 통신이 통신사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은 택시나 금융 등 가입자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로 성장하고, 업무용 메신저는 비즈니스 환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터치스크린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컴퓨터와 대화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를 썼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에 지금도 가장 중요한 입력 도구로 쓰인다. 그러다 보니 화면을 ‘만질 수 있다’는 본능적인 감각은 잊었던 것 같다. 스마트폰 이후 만지는 직관적인 화면이 익숙해졌고, 이제는 터치스크린을 지닌 노트북도 흔해지고 있다. 꼭 ‘태블릿’ 형태가 아니더라도 손가락 끝은 화면을 만나 훌륭한 제3의 입력 도구가 됐다. 


 

진화하는 배터리

요즘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을 뜯어보면 속은 대부분 배터리로 가득 차 있다. 기판은 점점 작아지고 배터리가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덕분에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이용 시간은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다. 10시간을 넘지 못하는 노트북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다. 지난 10년간 배터리 밀도는 계속해서 높아졌고, 안정성도 좋아졌다. 여기에 반도체 기술이 더해지면서 1kg도 안 나가는 15인치 노트북이 나오는 세상이 됐다.

 

선 없는 삶

선 없는 컴퓨터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 무선랜이 보급되기 시작한 게 2003년 인텔이 ‘센트리노’ 노트북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이제 랜선을 꽂아 인터넷을 쓴다는 건 정말 아득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블루투스가 널리 퍼지면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일찍이 선을 잘라버렸고, 대부분의 주변기기가 무선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열렸다. 올해는 와이기그(Wigig)가 퍼지면서 PC는 모니터, USB 등 속도 때문에 유선으로 남아 있던 단자들까지 잘라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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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2016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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