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 코코넛 테킬라 1병
술은 취해야 제맛이다. 같은 돈을 내고 나만 안 취하면 어쩐지 억울한 기분이 든다. 이왕 취하는 거, 즐겁게 취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1800 테킬라 코코넛은 ‘메히꼬(멕시코)’ 스타일로 파티를 즐기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이다. 흔히 ‘테킬라’라고 하면 식도가 타들어가는 강렬한 맛을 떠올리기 쉬운데, 1800 코코넛 테킬라는 8년 이상 된 아가베로 주조해 오크통에 숙성시키기 때문에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이다. 영화 <허슬 앤 플로우> OST라도 크게 틀어놓고 스패니시 느낌으로 축하를 이어가보자. 750mL 6만원. EDITOR 서동현
제임슨 1병
<아레나>는 비교적 능글맞고 때론 날카로운 책이다. 어떤 무리에서든 분위기를 들썩이게 하는 재주가 있지만, 불현듯 신랄해서 정신이 번뜩 들게 하는 친구처럼. 제임슨이 생각났다. 얼음을 가득 담은 잔에 제임슨과 소다수를 섞은 뒤 음료수마냥 가볍게 들이켜거나, 스트레이트로 뜨겁게 마시거나, 어떤 방법으로도 훌륭한 술. 큰 맘 먹지 않아도 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질 좋은 위스키라는 점은 명백하게 <아레나>답다. 700mL 4만5천원. EDITOR 고동휘
모엣&샹동 1병
내게 최고의 술은 무조건 샴페인이다. 좋은 날엔 무조건 샴페인을 터뜨려야 한다. 이왕이면 샴페인의 클래식 모엣&샹동으로. 금박을 벗기고 코르크를 딸 때 살짝 긴장되는 그 순간, ‘펑’ 하고 마개가 열렸을 때의 쾌감, 첫 한 모금을 머금었을 때 풍성한 탄산의 짜릿함. 파티에 모엣&샹동이 빠져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밤새 얘기할 수 있다. 모엣&샹동 성이 있다던데, 내 평생 한 번이라도 가볼 수 있을까? 750mL 8만원대. EDITOR 최태경
맥캘란 15년 1병
남자의 축배라면 싱글 몰트위스키다. 그중에서도 맥캘란. 더 구체적으로 고르면 15년. 싱글 몰트의 전통을 지키면서 ‘파인 오크’로 변화를 꾀하니까. 유럽 셰리 캐스크, 아메리칸 셰리 캐스크, 아메리칸 버번 캐스크를 황금비율로 섞었다. 덕분에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취향을 품었다. 항상 새로운 시도로 영역 넓히는 <아레나>처럼. 700mL 16만6천원. EDITOR 김종훈
페트론 실버 1병
제대로 놀고 싶은 날엔 늘 테킬라였다. 스트레이트로 몇 잔 들이켜고 나면 순수한 즐거움만 남았다. <아레나>의 기념일 역시 그랬으면 한다. 신나고 웃긴 밤을 위해 페트론을 준비하겠다. 페트론은 테킬라 중에서도 품질이 남다르다. 멕시코 할리스코 지역에서 난 100% 순수 웨버 블루 아가베를 60회 이상 가공하여 만든다. 최상급 아가베의 시트러스 향을 느끼고 싶다면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한다. 750mL 15만6천6백원 인덜지 판매. EDITOR 안주현
헨드릭스 진 1병
<아레나>와 가장 흡사한 술은 뭘까 생각해봤다. <아레나>는 대중적이면서도 재색을 겸비했으며 트렌드보다는 스타일에 더 중점을 둔 잡지다. 또 어느 분야든 이질감 없이 포용하는 능력도 지녔다. 술로 비유하자면 투명하고 상쾌한 헨드릭스 진과 가장 부합한다. 스트레이트로도 칵테일로도 어디에서든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프리미엄 진이니까. 테이블 위에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검은색 ‘오라’마저 <아레나>를 빼닮았다. 700mL 6만2천원. EDITOR 이광훈
샤또 데스끌랑 레 클랑 1병
나는 술을 잘 못 마신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가 낮고, 향이 달콤한 로제 와인만 마신다. 안다. 나와 안 어울린다. 하지만 10주년을 맞이한 <아레나>와는 제법 어울린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면이 그렇다. 레 클랑은 브뤼 임페리얼급의 로제 와인이며, 바닐라 향과 딸기 향, 복숭아 향이 난다. 그래서인지 마시면 얼굴에 복숭앗빛이 돈다. 750mL 14만원 금양인터내셔날 판매. EDITOR 조진혁
발렌타인 17년 1병
많은 술이 새로 태어나고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스코틀랜드 블렌디드 위스키의 전형은 발렌타인이다. 미래에도 이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굵고 장엄한 기둥 같다. 신사의 기준은 언제나 <아레나>다. 이 사실 역시 안 변한다. 그러므로 축하주는 당연히 발렌타인. 가장 많이 사랑받는 발렌타인 17년. 750mL 15만2천원. CONTRIBUTING EDITOR 이우성
우드척 26병
우드척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이는 크래프트 사이다다. 최근 본인이 마신 술 중에서 제일로 맛났다. 새롭고 맛있는 것을 널리 나누는 것이 <아레나>의 미덕. 10년 세월 동안 제대로 영근 <아레나>지만 절대 나이 들진 않는다. 1991년 처음 소개된 우드척 역시 잘 읽은 붉은 사과 맛에 탄산의 톡 쏘는 통쾌함이 참으로 젊은 맛이다. 입안과 목구멍을 제대로 자극해 마시는 것 자체가 잔치인 이 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앞으로도 ‘사이다’같이 속이 시~원한 <아레나>를 기대해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355mL 4천6백원 유니배브 판매. GUEST EDITOR 김재경
그롤쉬 20병
기분 좋은 일을 자축할 땐 외려 무심한 태도를 취하게 된다. <아레나>의 10주년을 맥주병목 부딪히며 축하해볼까 한다. 박스째 가져와서 슬렁슬렁 나눠주면서. 그래도 <아레나>의 열 살 생일은 웬만한 일이 아니니까, 웬만하지 않은 맥주로! 스윙톱 병에 담긴 프리미엄 라거, 그롤쉬가 좋겠다. 오프너도 필요 없이 맨손으로 스윙톱을 젖히면 샴페인처럼 ‘뻥’ 하고 열린다. 몰트의 향과 쌉싸래한 끝 맛이 혀끝을 강하게 치는데, 마치 배트로 홈런 볼을 ‘따악’ 치는 순간처럼 상쾌하다. 450mL 4천8백90원. EDITOR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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