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알티마
해치백을, 쿠페를 고려하다 결국엔 세단으로 결정 내리는 경우가 많다. 만만해 보이지만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아 그렇게들 최종 선택하는 것 같다. 닛산의 4세대 알티마는 부드러운 주행과 안정된 승차감이란 세단의 기본 조건 정도는 기분 좋게 충족시킨다. 오히려 스포츠성이 강조된 모습으로 후드 밑에 달린 3.5 VQ 엔진이 최대 출력 271마력으로 세단의 이미지 그 이상을 대변한다. 알티마가 한국에 입성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격을 예상해봤다. 그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당시 혼다 어코드 3.5는 3천9백80만원이었다. 알티마 3.5의 가격도 경쟁 차종과 똑같이 결정될 거라 예상했던 거다. 더 높은 가격을 받기에도, 낮은 가격을 책정하기에도 묘한 상황엔 그냥 똑같이 가는 게 속 편할 일일 테니까. 결과적으로 가격은 동일하게 책정됐지만, 얼마 후 혼다가 환율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는 것. 현재 어코드 3.5의 가격은 4천5백90만원이다. 닛산의 움직임은 아직 확인되진 않았다. 알티마 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이 적기가 아닐까 싶다. 닛산도 환율 압박에선 결코 포커페이스만 유지할 순 없을 테니까. 3천9백80만원(3.5리터), 3천6백90만원(2.5리터).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 S
스포츠 세단은 많다. 하지만 앞에 ‘럭셔리’라는 보충 설명이 어울리는 차는 마세라티 외에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슈퍼카 특유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안락한 승차감과 트렁크 공간의 확장 등 일반 세단이 주는 실용성까지 갖췄으니까 말이다. 마세라티의 신작 콰트로 포르테 S는 마세라티가 그토록 강조하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정수나 마찬가지다.
430마력의 8기통 엔진으로 제로백을 불과 5초 만에 돌파하는 저돌성만 보면 분명 스포츠카의 그것이다. 하지만 외관과 내관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페라리의 명성을 함께 쌓아온 파트너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은 어찌 보면 역동적이고 또 어찌 보면 우아한, 볼 때마다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실내는 더하다. 쾌적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으려고 한 흔적이 역력한 인테리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품’의 그것과 닮았다. 맞춤 제작이 가능하고, 퀄리티가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여느 차보다 차체 색상이나 가죽 컬러, 우드 트림 등에서 선택의 범위가 컸던 마세라티만의 매력은 여전하다. 여기에 몇 가지 색상이 추가되면서 조합은 더욱 다양해졌다. 게다가 차량 한 대당 약 20㎡의 고급 가죽을 수공 처리한다는 말답게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이 정도는 돼야 부끄럽지 않게 ‘럭셔리’를 갖다 붙일 수 있다. 2억4천만원대.
Volvo S80 Executive
지난해 볼보의 행보는 흥미로웠다. ‘가장 안전한 세단’이라는 닉네임이 지겹기라도 한 듯 C30과 XC70 등 정통 세단과는 거리가 먼 컨버터블과 왜건 모델에 상대적으로 집중했던 볼보가 2009년의 시작을 플래그십 모델인 S80의 Executive 버전으로 열었다. S80 Executive는 본격 쇼퍼드리븐(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도록 한 차) 모델을 표방한 차답게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 장치가 돋보인다.
두 대의 7인치 와이드스크린 모니터와 헤드폰을 장착해 뒷좌석 탑승자가 장시간 주행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스피커인 덴마크의 다인오디오(Dynaudio)를 탑재, 실제 원음에 가까운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를 실현했다.
물론 앞서 말했듯 볼보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안전성은 여전하다.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ACC: Adaptive Cruise Control)은 레이더 센서를 사용해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준다. 재미있는 건 주행 시 양쪽 사각지대에 오토바이 등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차량 내부의 알람 램프로 경고음을 알려주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이다. 이 정도면 일부러 사고 내기도 참 힘들겠다. 9천1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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