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이현상
Audi는 어딘가 모르게 패션 피플과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순전히 패션잡지 피처 에디터로서 가지는 편협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가 중후하고 거대한 느낌이라면 아우디는 좀 더 패셔너블하고 젊다. 그래서 아우디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석을 그대로 따른 브룩스 브라더스의 룩보다는 질 샌더의 블루 셔츠에 하늘거리는 네이비 실크 카디건, 화이트 팬츠를 매치한 댄디 룩에 더 어울린다는 것이 나의 생각. 실제로 많은 패션 피플들이 아우디를 ‘애마’ 삼아 청담동 일대를 누비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아우디의 익스클루시브 라인이 론칭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조차도 패셔너블한 발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우디 익스클루시브는 주인이 원하는 대로 차를 만들어내는 ‘램프의 지니’ 같은 프로그램이다. 엔진 종류, 구동 방식 등 기본 사양을 바꾸는 건 아니다. 대신 겉으로 보이는 부분의 전환이 가능하다. 차체 색상과 내부 인테리어의 가죽과 원목 장식 등 3개 부분에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마치 디자이너의 감성을 불어넣은 자동차계의 오트 쿠튀르 같다고나 할까?
익스클루시브가 가진 매력은 차를 꾸미는 재미와 함께 희소성을 가진다는 것. 사진의 오렌지 컬러를 입은 차가 바로 익스클루시브 TT 로드스터다. 꽉 막힌 도로에 저 녀석이 당당히 서 있다 치자. 생각만 해도 에너지가 솟지 않는가. 바로 그런 재미다. 익스클루시브는 기존 아우디에 없던 새로운 컬러를 접목했다. 기존 아우디에 쓰이던 컬러는 블랙과 실버, 화이트, 레드, 블루 등 다른 차량 브랜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A8의 경우 504가지 중 차체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Q7은 443가지, 심지어 슈퍼카인 R8까지도 85가지의 색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내부의 가죽 장식도 선택이 가능한데 테두리 장식(파이핑)과 스티칭의 소재와 색을 기호에 따라 바꿀 수 있다. 가죽의 생산은 주문이 완료된 후에 이루어져 ‘갓 잡은’ 신선한 녀석으로 시트를 꾸밀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의 원목 장식도 마찬가지. 광을 내거나 자연 그대로의 느낌, 나뭇결과 조직까지도 선택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의 일부분도 원목 마감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TT, Q7, R8, A8, S8 등 다섯 개의 차종만 익스클루시브를 적용할 수 있다.
TT 로드스터는 2.0 TFSI 엔진을 장착,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28.6kgㆍm의 성능을 자랑하며 제로백은 6.5초에 달한다. 스포츠카답게 유려한 곡선과 짧은 휠베이스, 낮은 무게중심이 특징이며, 움푹 파인 스포티한 시트는 최고의 착용감을 선사한다. 도어와 측면의 고강도 알루미늄 보디, 그리고 좌석 내부의 에어백은 만일의 충돌 시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스피드와 안전성, 패셔너블함을 고루 갖춘 이 명기가 탐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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