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청춘은 니엘처럼

틴탑의 니엘은 길을 걷다 노래를 부른다.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불현듯 떠오른 멜로디를 녹음한다. 그는 더 나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작곡에 대한 열정은 그의 첫 솔로 앨범 <oNIELy>로 이어졌다. 지금 니엘은 청춘을 즐기고 있다.

UpdatedOn March 19, 2015

- 코브 코트는 am.we, 체크 수트 바지 곽현주 컬렉션, 스니커즈 알도, 셔츠와 양말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생활을 하다가 20대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바쁘게 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22세가 됐는데, 아직도 10대 같다. 활동 도중 공백기를 가졌는데, 그때 공허함이 찾아왔다. 지금이 공허함을 느끼는 시기인 것 같다.

22세 아이돌이라면,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도 싹틀 것 같다.
20대가 된 후부터 미래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음악을 하다 보니 다른 뮤지션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음악적인 실력을 향상시키고, 음악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음악적 역량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노래를 많이 듣고, 작곡도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노래를 작곡해 부르면서 사람들에게 내 음악을 알리고 싶다. 이번 솔로 앨범에 자작곡이 들어 있다. 우연히 작곡하는 형님들을 만나서 함께 자작곡 작업을 했다. 내 첫 자작곡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작곡을 시작하는 단계다. 어떻게 입문했고,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회사에 소속된 작곡하는 형한테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큐베이스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인 것만 배워서 집에서 혼자 작곡했다. 처음에는 노트북 자판으로 코드를 찍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키보드와 모니터를 구입했다. 그런데 입문 단계라 너무 어려웠다. 용어들도 전부 영어고…. 독학으로는 못할 것 같아서, <불후의 명곡>에서 편곡해주는 형에게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다. 그 형이 ‘미디’ 찍는 법을 알려줬다. 내 아이디어를 보태서 멜로디와 가사를 썼다.

처음 곡을 만들면 자신이 즐겨 듣는 성향의 음악이 나오지 않나?
나는 좀 특이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었다. 미디엄 템포 노래나 빠른 곡들이 많이 나왔다. 발라드는 잘 안 들어서 그런지, 발라드를 제외하고 앨범에 ‘아포가토’라는 곡이 수록돼 있다. 미디엄 템포의 잔잔하면서 슬픈 가사로 이뤄졌다. 그 곡은 화장실에서 먼저 녹음했다. 내 일상을 토대로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붙여서 1절을 녹음했다. 이것을 노래로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

니엘이 쓴 가사들은 어떤 내용일까?
슬픈 드라마나 영화, SNS에 올라오는 슬픈 글들을 보면서 상상한다.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무엇을 할까? 종일 그런 생각들을 한다. 생각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시적인 가사보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가사로 많이 사용한다. 오늘은 무엇을 했고, 어디를 다녀왔다는 내용들이다.

어떻게 하루 종일 멜로디와 가사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가 있지?
생각을 하려고 하면 안 되지만,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거나 샤워하다가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손의 물기만 닦고 바로 녹음한다.

열정이 샘솟는 청춘이다.
지금이 딱 그 단계다. 성장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사실 욕심이 많았다. 연기나 다른 것도 하고 싶었다.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음악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 올해의 목표고 이뤄갈 계획이다.

다른 이야기에 자신을 이입시키는 건, 자신의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닐까? 10대 후반, 20대 초반에만 겪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는 점이 아쉽지 않을까?
연애를 하면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대신 휴가를 받으면 여행을 좋아해서 밖으로 나간다. 낯선 길을 걸으면서 떠오르는 게 있으면 녹음한다.

걷다가 갑자기 길 한가운데서 노래를 하는 건가?
갑자기 조용하게 노래를 한다. 사람들에게 안 들리게끔. 하하. 그렇게 녹음한 파일을 가지고 나중에 형들과 작업한다.

어디로 여행 다녀왔나?
6년 동안 긴 휴가를 두 번 받았다. 한 번은 영국, 다른 한 번은 일본을 다녀왔다. 즐거운 기억이 많다. 앞으로도 시간이 생기면 여행을 할 생각이다. 공연은 많이 다녔지만, 구경할 시간은 없었거든. 일본도 많이 가봤지만 제대로 구경한 적은 휴가 때가 처음이었다.

여행은 혼자 가는 편인가?
그렇다. 혼자 영국에 갔다가 길을 잃어서 한 시간 반 동안 비 맞으면서 찾아다녔다. 하하.

그럴 때는 구글 지도가 답이다.
지도를 잘 못 봐서, 코앞에서 길을 잃었다.

일본은 콘서트를 하러 자주 갔기 때문에 혹시라도 팬이 알아보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다.
그런데 전혀 못 알아보더라. 도쿄타워 직원 딱 한 명만 알아봤다.

서운했나?
오히려 더 편했다.

니엘이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가?
세계 여행이 내 최종 목표다.

여행 이야기가 나왔으니, 월드 투어 이야기도 해볼까?
유럽과 남미, 아시아를 다 돌고 왔다. 1년 동안 너무 많은 나라를 정신없이 돌아다닌 것 같다. 특히 남미가 신기했다. 지구 반대편에 팬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또 그렇게 열정적인 나라는 처음이었다. 정말.

남미의 팬들은 다른가?
어디를 가든 팬들은 비슷하다. 하지만 남미 팬들은 업그레이드됐다고 해야 하나? 미국에서도 놀랐던 점이 팬들이 콘서트 전에 바에서 술 마시면서 자기들끼리 분위기를 띄우더라. 물론 남미도 그런 문화가 있지만 더욱 열정적이다. 왜 열정적인 나라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 사람들은 춤추고, 난리가 난다. 우리가 무대에서 2시간 정도 공연을 했는데, 그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 음악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팬들의 함성만 듣다 온 것 같다.

대부분 소녀 팬이었나?
사실 그들의 나이를 잘 모르겠다. 성숙해 보여서 나이 구분이 안 된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
남미에서 콘서트를 하다 보면 발라드 타임이라고 발라드만 이어 부르는 시간이 있다. 멤버들이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하는데, 관객석 2층 중앙에 학생처럼 보이는 두 친구가 엄청 진하게 키스를 하더라. 정말 열정적인 곳이다.

키스만 했나?
음. 내가 봤을 때는 더 갈 뻔했다. 민망해서 고개를 숙이고 노래했었다. 하필 조명이 그 커플한테 떨어졌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우리 노래를 배경음악 삼아 키스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그럼 더 열정적으로 불렀어야지.
더 로맨틱하게 불렀다.

작곡과 여행을 제외하고 니엘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게 더 있을까?
예전에는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에 돈을 많이 썼다.

아, ‘현질’ 했구나?
엄청 많이 했다. 롤이라고 아나? 그 게임에 돈을 많이 썼다.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랬나 싶다. 휴대폰 게임도 자주 하고, 롤에는 정말 미쳐 있었다.

롤 할 때 여자친구 카톡에 답장을 하면,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라는 말이 있더라.
맞다. 왜냐하면 그 카톡을 하는 30초가 중요하거든. 게임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다. 한창 롤을 할 때는 틴탑 멤버들과 PC방에 자주 갔었다. 날 새워 게임하는 경우도 있었고, 보통 PC방에 저녁 8시에 가서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롤을 했었다. 그게 우리의 학창 시절이었다.

그 나이 때는 친구들을 만나면 할 게 없다.
맞다. 게다가 나는 사교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주로 집에서 게임을 했다. 또 혼자 극장에 가고, 혼자 밥을 먹는 시간도 많았다. 올해는 친구를 많이 사귀려고 계획하고 있다.

혼자 밥 먹고, 영화 보는 게 편한가?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 혼자 있는 게 매우 좋다.

지금 니엘은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까 영어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요즘 조금씩 단어 찾아가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 올해는 외국 친구를 사귀어 보려고 한다.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영어 실력이 늘 것 같다.

외국인과 연애하면 영어 실력이 빨리 향상된다는 말이 있다.
그 이야기 들었다. 그래서 외국인과 연애도 생각해 봤는데, 오히려 내가 한국말을 알려줄 것 같다. 하하.

차도 좋아한다고 들었다. 니엘의 드림카는 무엇인가?
벤틀리. 벤틀리가 멋지더라.

운전은 자주 즐기는 편인가?
사실 운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주로 회사차를 타고 다니고, 스케줄이 많을 때는 매니저들이 픽업해주니까. 운전할 시간이 거의 없다.

이번 솔로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자.
틴탑이라는 팀을 벗어난 니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음악 색깔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니엘만의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
틴탑은 6명이 함께하다 보니, 절제된 점이 많다. 이번에는 나 혼자 나오기 때문에 절제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이번 솔로 앨범의 거창한 목표를 세워보자.
음원 1위와 음악 방송 1위를 하면 좋겠지? 현실적인 목표는 대중에게 니엘을 많이 알리는 거다. 니엘의 솔로 앨범이 나왔다는 것만 알려도 성공했다고 봐야지. 그리고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솔로 이후에 틴탑 앨범이 바로 나올 것 같은데 틴탑으로서도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다. 목표를 추가하자면 당신 또래의 남자들한테 니엘의 이미지가 각인되길 바란다.

흰색 셔츠는 슬링스톤 제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이상엽
Stylist 임수정
Hair 이일중
Make-up 석민희

2015년 03월호

MOST POPULAR

  • 1
    드라이브 가요
  • 2
    The Scent Mate
  • 3
    CELINE NEW AMBASSADOR
  • 4
    <아레나> 12월호 커버를 장식한 세븐틴 조슈아
  • 5
    배리 X 조슈아

RELATED STORIES

  • CELEB

    2022 17th A-awards

    에이어워즈는 진정 연말의 신호탄이다. <아레나>의 독자와 친구들을 서슴없이 불러 모아 만끽했던 제17회 에이어워즈의 밤을 돌아봤다.

  • CELEB

    김종현, ”솔로 앨범 은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내”

    김종현의 뉴이스트에서 솔로로 컴백 인터뷰와 화보 미리보기

  • CELEB

    NCT 태용, 창작의 힘

    NCT 127의 리더 태용은 멈추지 않고 창작한다. 가사, 비트, 그림, 영상, 무엇으로든 표현하는 태용은 만들면서 힘을 얻는다.

  • CELEB

    최원영, “<슈룹> 즐거운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남달랐다”

    배우 최원영의 남성미 넘치는 화보와 인터뷰 미리보기

  • CELEB

    금새록, <사랑의 이해> “삶에서 가장 즐거운 건 연기”

    배우 금새록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화보 미리보기

MORE FROM ARENA

  • REPORTS

    캐스퍼의 유희

    캐스퍼는 그녀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서울에서 음악 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 FASHION

    독특한 슈즈들의 닮은꼴

    낯설지만 어쩐지 익숙하다.

  • INTERVIEW

    유아인 '詩' 미리보기

    유아인, 독보적인 청춘의 초상

  • INTERVIEW

    Love Me More

    수줍게 웃는 소년과 무대를 훨훨 나는 슈퍼스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는 것. 크래비티는 데뷔 2년 만에 대체할 수 없는 그룹으로 성장했고, 정모는 더 큰 사랑을 원한다고 했다.

  • LIFE

    퇴사의 계절

    바야흐로 퇴사의 계절이다. 새해가 밝자마자 위시 리스트 맨 위칸에 ‘퇴사’를 꾹꾹 눌러 적은 당신을 위한 퇴사 안내서. 당신, 그리고 대한민국이 왜 퇴사를 꿈꾸게 되었는지 고민해봤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