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김지태 illustration 장용훈 GUEST EDITOR 이광훈
수트를 입는 남자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사회적 강압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는 남자와 수트를 잘 알고 입는 남자. 우리나라 대부분 남자는 전자에 속한다. 그래서 모두 은갈치같이 광택이 흐르는 수트에 그보다 더 끔찍한 앞코가 네모난 구두를 스타일링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쯤에서 새로운 대안이 절실하다. 수트와 가장 빨리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으론 소재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수트를 입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는데, 그중에서 코튼 소재 수트는 가장 캐주얼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입을 수 있어 수트에 부담을 느끼는 남성에게 제격이다.
2008 S/S 컬렉션에서 최고의 백을 꼽으라고 한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라프 시몬스의 백팩이라 하겠다. 백팩으로 유명한 이스트백과 협업으로 제작된 이 백은 소재와 디자인은 지극히 스포티하지만 세련된 컬러 조합으로 스포츠 백팩도 고급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발맞춰 이번 시즌 많은 브랜드에서 백팩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백팩과 달라진 점이라면 등을 다 덮을 정도로 큰 사이즈와 가죽부터 폴리에스테르까지 소재가 다양해졌다는 것. 물론 매일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동안 토트백에 싫증을 느낀 남성이라면 시도해볼 만하며,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스포티 룩과 캐주얼 룩은 물론 트렌디한 수트 차림에도 매치가 가능하다.
한가지 이미지에 갇혀 산다는 것은 자신은 물론 보는 이도 지루하게 만든다. 그것이 사람이건 사물이건 간에 말이다. 터프함으로 대변되는 가죽 재킷은 원래 영국 경찰의 제복이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이 권위적인 유니폼에 남성 정장의 재킷 칼라를 결합해 오늘날과 같은 모양의 라이더 재킷을 완성했다. 라이더 재킷이 불량스러운 이미지를 갖기 시작한 것은 1953년 말론 브란도가 주연한 <와일드 원> 상영 이후부터다. 영화에서 터프가이 말론 브란도가 이끄는 폭주족의 차림새가 바로 라이더 재킷과 청바지였다. 그후 곧바로 아웃사이더들의 패션으로 인식되었다. 그랬던 라이더 재킷이 이번 시즌 고유의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소재와 컬러에 다양화를 선언해 한결 가볍고 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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