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o
올 다이얼 리미티드 에디션 COSC
기교 없이 충실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세부들이 흥미롭다. 특히 케이스에서 시작해 구조적으로 잘 짜인 다이얼로 이어지는 구성은 아주 건축적인데, 이는 콜로세움의 형태를 빌려온 것이다. 브레이슬릿의 링크도 콜로세움 둘레의 모양을 응용한 것. 그뿐일까. 미도는 전 세계에서
COSC 인증을 네 번째로 많이 받는 브랜드다. 당연히 이 시계도 COSC 인증을 받은 ETA 2836-2 무브먼트를 담았다. 근거 있는 디자인, COSC 인증받은 무브먼트의 시계를
이 가격에 보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1백74만원.
Oris
레이드 2012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동네방네 진귀한 클래식 카들이 장기 자랑하듯 등장하는 경기가 있다. 레이드 클래식 카 랠리. 바젤부터 파리까지 고성과 절벽과 들판을 지나치는 제법 낭만적인 경기다. 오리스는 이곳의 공식 타임키퍼이자 워치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레이드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몇 해째 내놓고 있다. 이 모델은 1942년식 캐딜락 시리즈 62를 주제로 삼았다. 대시보드의 디자인을 옮긴 다이얼은 고풍스럽다가 곧장 역동적으로 보인다. 돌고래처럼 쓰다듬고 싶은 차체의 실루엣 역시 시계 곳곳에 스며들었다. 크로노그래프,
스톱 세컨즈, 듀얼 타임 기능이 있다. 4백20만원.
Montblanc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오토매틱
몽블랑 시계를 둘러싼 분위기는 대부분 지적이다. 우렁찬 기능 없이도 고고하면서 우아한 품위가 몽블랑엔 있다. 억지를 부리지 않은 시계의 안팎은 잘 다린 드레스 셔츠처럼 질서정연해 보인다. 이 시계는 몽블랑의 유명한 만년필 마이스터스튁의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더할 것이라곤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정갈한 다이얼을 볼 때면 몸을 곧추세울 만큼 겸손해진다.
저 시계를 차고 경거망동한 옷을 입는 건 죄악이겠지.
‘싸다!’ 할 순 없는 가격이지만, 이만한 드레스 워치라면
너그럽게 큰 맘 먹어도 된다. 3백15만원.
Rado
하이퍼크롬
그냥 그런 스틸 시계가 아니다. 핵심은 소재와 구조에 있다. 하이테크 세라믹보다 견고한 세라모스 소재를 베젤에 도입했는데, 이 경우 얇게 만들거나, 아차 하는 순간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 라도는 해결책으로 모노블록 시스템을 가져왔다. 액체 상태의 금속을 주입해 케이스를 하나의 덩어리로 만드는 방법이다. 덕분에 케이스는 조금 더 날 선 표현이 가능하며 얇고 인체공학적인 데다 단단하다. 점잖음과 ‘쿨함’의 경계를 오가는 디자인도 아주 명석해 보인다. 수트에도 캐주얼에도 능청맞게 어울린다는 뜻. 2백90만원.
PHOTOGRAPHY: 박원태
ASSISTANT: 김형선
EDITOR: 고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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