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기성율 Editor 조우영
포토그래퍼 이정훈을 처음 만난 건 정확히 4년 전이다. 그때 그의 모습은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체구도 아담한 나름 스타일리시한 사진가였다. 그의 진한 쌍꺼풀 덕분에 사람들은 잘 봐주면‘장국영’, 칭찬에 인색하자면 ‘느끼하다’는 소리를 하는 정도의 여론을 형성했다. 호평과 혹평을 오가는 이런 여러 가지 주변 얘기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정작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있어 하는 눈치였다. 늘 그렇듯 그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다. 그런 모습이 싫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점점 불어나는 몸을 주체하지 못한 채 결국 4년 만에 ‘뚱땡이’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신데렐라의 계모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그에게 뚱뚱하다며 구박하기 시작했고 그는 위축되어 보였다. 평소 기름진 음식과 술을 좋아하는 그가 꾸준히 하는 운동 하나 없이 카메라의 셔터만 눌러댔으니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 거다. 하지만 얼마 전, 나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지난달 화보 촬영 당시에도 ‘뚱’한 자태를 뽐내던 그가 8kg을 감량하고 일대 변신을 해서 나타난 것이다. 물론 그에게는 ‘결혼’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턱시도 수트를 입어야만 하는 긴급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8kg을 감량하기엔 그동안 주변의 질타와 야유가 견디기 힘들었나 보다. 2주라는 단기간에 벌어진 일이라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간 그의 고행(苦行)을 들어보니 안쓰럽고 측은한 마음과 함께 장하고 대견한 마음이, 또 한편으론 입가에 ‘독한 놈!’ 소리가 절로 맴돌았다. 그는 폭식이나 불규칙한 식습관이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하면서, 단기간에 살을 뺀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제는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10kg을 더 감량하겠다고 다짐했다. 자, 이제부터 그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주의깊게 살펴보자. 혹, 살을 빼야 한다면 2주면 족하다. 사진가 이정훈이 했던 대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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