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Lexus VS Lexus

비슷한 모습을 지닌 차라도 엔진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진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녹아든 LS600hL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LS460L을 시승했다. 모두 조용하다는 것만 빼면, 이 두 대의 차는 이동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br><br>[2007년 12월호]

UpdatedOn November 23, 2007

Editor 성범수


이 전고가 15mm 정도 높긴 하지만, 렉서스 중에서 가장 큰 차라는 점이 LS600hL과 LS460L이 지닌 공통점이다. 가격은 고가의 전기 배터리를 앉힌 덕분인지 하이브리드가 더 높다. 브랜드의 기함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앉힐 생각을 했다는 건 가솔린 하이브리드 기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렉서스만이 할 수 있는 혁신이다. 사실 큰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소위 돈 좀 있는 사람들일 테고, 기름값 인상·인하에 소시민같이 일희일비하진 않을 테니까. 또한 기름값 걱정을 했다면, 이성적으로 좀 더 작은 차를 사는 게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서스는 기함에 12기통 엔진을 앉힌다는 너무나 상식적인 생각을 버리고, V8 4969cc의 하이브리드 엔진을 담았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여기까지 왔다는 자랑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LS460L은 가속 성능과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8단까지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공인 연비에 있어 타 경쟁 차종보다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되면 8단 자동변속기를 신봉하게 될지도 모른다.
LS460L과 LS600hL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하이브리드냐 아니냐의 문제다. LS600hL은 조용하다고 소문난 LS460L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소음 하나 없이 출발한다. 전기 배터리에 축전된 에너지로 시동이 걸리기 때문에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 거다(가끔 배터리 충전 정도에 따라 엔진음이 들릴 때도 있다). 시동을 걸어놓고도 재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정도다. 저속에서도 역시 배터리의 에너지를 이용한다. 편안한 서스펜션 덕분에 차의 흔들림은 적고 공중부양하는 것처럼 소리 없이 앞으로 미끄러져 나아간다.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땐 엔진이 가동을 시작한다. 그때부터 차의 소음은 LS460L과 유사해진다. LS600hL의 구동 방식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데만 있지 않다. 바퀴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역으로 배터리에 충전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충전된 에너지는 시동을 걸 때나 저속에서 이용된다. 스티어링휠 뒷부분을 보면 EV모드라는 버튼이 있다. EV모드를 누르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만 이동한다. 물론 최적의 상황에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에디터의 능력 부족 때문인지 40km의 속도로 달리면, EV모드가 자동으로 해제됐다. 가속 페달에 너무 힘을 많이 주었거나 아니면 내리막길같이 힘이 덜 드는 도로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전기로 달리는 차는 역시 조용했다. 그리고 불편함도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전기차가 도달해야 할 최종 목표점엔 도달하진 못했다. 하지만 무게가 더 무거운 차가 더 좋은 연비를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만족할 만하지 않나?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성범수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THE OFFICIAL AFTER HOURS
  • 2
    서울의 밤 그리고 바
  • 3
    SEASON'S GREETINGS
  • 4
    BACK TO BASIC
  • 5
    Shaving Ritual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LIFE

    기념하고 싶었어

    모든 기념품은 짐이다. 가뜩이나 무겁고 비좁은 여행 가방에 부담을 더하는 짐. 하지만 기꺼이 집으로 실어 나른 기념품들은 가장 진한 추억거리가 되어준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모여든 기념품을 앞에 두고 여행담을 들어봤다.

  • CAR

    8기통 엔진의 미학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V8 터보 엔진을 탑재한 F8 트리뷰토를 타고 서킷을 달렸다.

  • LIFE

    파네라이의 거북선

    파네라이가 시티 에디션의 일환으로 ‘서울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한국을 모티브로 선보인 최초의 결과물이다.

  • FASHION

    새로운 패션 론칭 2

    국내에 상륙한 론칭 소식.

  • LIFE

    알아두면 좋을 5가지 패션 &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서울문화사 산하 매거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 <우먼센스>가 ‘패션 대기업 기획자 & 마케터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약 200여 명이 참여했고, 총 12개 조로 나누어 패션 &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중 5개의 기사를 선정했고, 여기에 공개한다.

FAMILY SITE